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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하준용

하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허동의 등에 올라탔고 까닥하는 소리와 함께 허동은 등뼈 마디마디가 저려왔고 허리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

심지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온 몸에 퍼진 통증에 견딜 수 없었던 허동은 그 자리에 기절하고 말았다.

"둘째 동생."

발악하듯 소리를 지르는 허강,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얼굴에서 엿보이는 치밀어오르는 분노.

그 모습에 하천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오바하면 재미없지, 이제 너도 곧 네 동생들처럼 될텐데."

"그때 난 하씨 집안에서 쫓겨나고 그 뒤로도 나를 죽이려는 추격자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어, 이 모든 일들이 너희 삼형제의 공이 제일 컸던 건 알고 있지?"

"그런데 사람 목숨이라는게 참 끈질기단 말이야, 내가 용케도 살아있은 걸 보면, 그러니 너희들에게 참 고맙게 생각해."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천은 희미한 그림자가 되어 허강의 신변을 쓰윽 지나쳤다.

생각지도 못했던 하천의 불시 공격에 하늘을 찌를것만 같았던 허강의 자신감은 어느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마치 불가마에 든 개미마냥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허강은 허공에 주먹질을 하며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날아오는 하천의 주먹 앞에서 그는 그저 바람 앞의 촛불 신세였다.

마치 기관총을 쏘듯 빠르게 휘날리는 하천의 주먹, 눈 깜짝할 사이에 허강은 가슴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했고 하천의 주먹이 한 방 날아올 때마다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하천의 주먹이 멈추었을 때 피터지게 얻어맞은 허강은 온 몸이 피 범벅이 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당장이라도 가슴에 구멍이 날 듯 잔뜩 얻어터진 허강.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한 치의 방어도 못한 채 그저 당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리 빠를 수가 있지? 천하의 성영웅, 그의 손에 쥐어져있던 비장의 카드 세 개마저 이렇게 끝나버리는 건가?

잠시 공격을 멈춘 하천의 주먹에는 피가 뚝뚝 흘렀고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핏자국을 깨끗이 닦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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