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동시, 서촉에서!고색창연해 보이는 장원은 마치 고대의 높은 관인의 저택 같았다.장원의 대문은 더욱 웅장하고 기품이 있으며 문 위의 정중앙에는 거대한 금간판이 걸려 있었다.간판 위에는 기세 있는 장원부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큰 글자의 옆에는 또 하나의 큰 인장이 있었는데 그 인장에 새겨진 네 글자는 순정 황제였다.즉, 이 간판의 "장원부"라는 세 글자는 당시의 순종 황제가 직접 쓴 것이었다.이곳은 기세가 작지 않았다. 서촉 장원부, 이것은 마지막 장원 오삼갑의 가문이었다.이 장원부는 서촉에서 이미 100여 년간 전승되었고 동시에 전 서촉에서 가장 큰 호족이며 더욱이는 남방의 일선 호족이기도 했다.향성 고 씨 집안의 목표는 바로 남방의 일선 호족으로 되는 것이기에 고 씨 집안은 남방에서의 지위나 실력과 세력을 막론하고 이 서촉 장원부와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때 이 장원부 안에는 대형 연무장이 하나 있었다.연무장에서 한바탕 대전이 벌어지고 있었다.몸집이 매우 우람한 네 명의 사내가 웃통을 벗고 동서남북 네 방향을 향해 서 있었는데, 마치 그 남천문의 4대 장군과도 같았다.그리고 이 네 사람의 중간에는 50대 초반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는데, 이 사람은 다름 아닌 고중무였다.전에 중무는 레이에 의해 중상을 입은 후 고 씨 가문의 사람에 의해 황량한 교외로 끌려가 매장되었고 마지막에는 오적이 그를 흙더미에서 파냈다.그런데 중무가 어째서 이 서촉 장원부에 나타났을까?그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왜냐하면 오적이 바로 이 장원부의 작은 도련님이었고 사람들은 그를 서촉의 작은 장원이라고 불렀다.어쩐지 전에 원중이 지영더러 오적과 맞선을 보라고 할 때 오적이 그녀가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더라니.그때 원중의 뜻은 바로 그 서촉 오적이 대단한 가문 출신이라는 것이었다.지금 보면 역시나 그랬다. 서촉 장원부는 전 남방에서의 일선 호족이자 남방 최고의 가문이었다.장원부에 비하면 삼강도의 원가는 정말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오적이 도
중무의 목숨은 오적이 살려줬기 때문에 그는 오적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오적이 뭘 시키면 그는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순간, 중무도 유난히 엄숙해졌다. 비록 오적은 매우 젊어 보였지만, 중무는 상대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강대한 기세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중무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그와 맞서야 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오적이라는 생명의 은인에 대한 가장 큰 존중이었다."시작하죠."오적은 작은 공책을 한쪽에 놓고 바로 제일봉으로 기세를 올렸다. 보아하니 그도 고중무라는 상대가 매우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그러죠."중무는 응답하고는 바로 전력을 다했다.순간, 두 사람은 이 연무장 위에서 겨루기 시작했다.처음부터 두 사람은 모두 막상막하였다. 중무는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이 오적은 이렇게 젊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강대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니.그리고 그의 수법은 변화무쌍해서 정말 백가의 장점을 모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뿐만 아니라 그 수법과 묘기는 더욱 그에 의해 융통되었다. 이 오적은 이미 이런 무학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방법과 수법을 창조했다.시작하자마자 중무는 오적한테 밀렸다. 솔직히 말하면 중무는 전혀 오적의 상대가 아니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당신이 집중하지 않으면, 나는 수시로 당신을 이길 수 있어요.""심지어, 당신을 때려죽일지도 모른다고요."평소에 이 오적은 이웃집 아이처럼 해맑고 심지어 좀 둔해 보였다.그러나 일단 전투 상태에 들어가면 오적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예리함을 뿜어냈다.쾅!그의 손에 든 삼절곤은 중무의 머리를 세게 찧으며 중무는 순식간에 여러 걸음 물러섰다.그 느낌은 마치 큰 쇠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중무는 바로 머리가 어지러웠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중무는 자신의 머리를 세게 몇 번 흔들었고 이때 오적은 이미 다시 한번 그를 향해 돌진했다."철산곡."중무는 본능적으로 철산곡을 썼고 순식간에 오적을 날려버렸다.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날아간 뒤 땅바닥에 세게 떨어지지 않고
반활은 고개를 돌려 오적을 노려보았다. 그는 눈빛만으로도 오적을 깜짝 놀라게 했고 오적은 즉시 자신의 목을 움츠리고 가만히 서있었다.그러나 반활은 조급해하지 않고 계속 그 아래의 물고기가 먹이를 먹기를 기다렸다. 그 낚시찌가 절반 가까이 가라앉았을 때 그는 손을 가볍게 떨더니 크고 붉은 비단잉어 한 마리를 낚았다."세상에, 적어도 500그램은 하겠어."물고기를 낚으니 반활은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그는 그 비단잉어를 낚싯바늘에서 떼어내면서 옆에 있던 오적에게 물었다."너 아직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게야?"오적은 눈알을 한 바퀴 돌리며 말했다."할아버지, 이번에 제가 급하게 돌아와서요. 제가 밖에서 한 사람을 데려와서 줄곧 그에게 병을 치료하느라 바빠서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올 겨를이 없었어요. 할아버지께서 벌을 내려주세요.""흥."반활은 콧방귀를 뀌었는데, 확실히 화가 난 것 같았다."오적아, 넌 선조들이 왜 나에게 반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아는 게야?""활을 너무 많이 당기면 부러지기 쉬우니까요." 오적이 대답했다."그때 선조가 백가의 장점을 모았지만 활을 너무 꽉 당겼기 때문에 30세도 안 되어 고향으로 은거하여 지금은 벌써 백 년이란 시간이 되었더구나.""사실이 증명하다시피 선조의 그 방법은 통하지 않는구나.""통할 수 있어요."오적은 매우 확고하게 대답했다."그 당시 선조는 명성이 자자했지만, 후에 마음이 확고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 거예요. 저는 반드시 청출어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자신이 있는 것은 좋지만, 자만해서는 안 된다네."말하면서 반활은 손에 든 그 비단잉어를 물통에 넣었다.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튀었다."네 마음속으로는 잘 알 텐데. 내가 이번에 너를 부른 것은 네가 나한테 인사하러 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오적은 오히려 입을 삐죽거렸다."할아버지, 이 일 말고 저는 도무지 할아버지가 기분이 언짢으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반활의 눈빛은 갑자기 매서워졌다
반활이 말하는 무예를 폐기한 다는 것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오적의 두 손과 두 발을 부러뜨리는 것을 가리켰다.오적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말했다. "할아버지, 진심이에요?""내가 지금 너랑 농담하는 거 같더냐?"반활은 오적을 노려보며 말했다."스스로 가서 일주일 동안 방에서 반성해, 나오면 바로 삼강 원 씨네 집안에 가서 죄를 청하고 혼담을 꺼내거라."오적은 원망이 가득했지만 시종 감히 자신의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했다.오적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백운탐화가 이쪽으로 걸어왔다."어르신.""그래."반활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그 녀석이 데려온 그 사람 말이야, 자네의 눈에 들던가?""네."백운탐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사람은 팔극권에 정통하여 이미 대가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실력이 그리 강하진 않았지만 만약 계속 훈련을 시킨다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여 우리 장원부 6갑 중 하나로 될 수 있을 것입니다."반활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 녀석은 평소에 엉뚱한 짓거리만 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좋은 일 하나 했군.""하지만 어르신, 지금 우리 6갑 중에 수재만 부족한데 그 고중무는 수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반활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이른바 6갑도 당시 선조들한테서 내려온 호칭에 지나지 않는다네. 하물며 장원은 이미 6갑에서 제외된 이상, 이것은 사람의 용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네.""가서 그를 시험해 보거라. 만약 정말 자네가 말한 것처럼 강하다면 그에게 팔극 수재라는 칭호를 주거라.""예, 어르신."백운탐화가 떠난 후 반활은 계속 이 못가에 앉아 낚시를 했다. 바로 이때 그 낚시찌는 또 한 번 움직였고 반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떨면서 또 한 마리의 붉은색 비단잉어를 낚았다.... ...며칠 후, 삼강 빈성 돔 호텔, 꼭대기 층의 야외 레스토랑.보름 전, 운비는 이곳에서 원탁회의를 전개하여 삼강의 22명의 권력자와 연합하여 하천과
원중도 술잔을 들고 말했다."앞으로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도록 하지. 나 원중은 여기서 앞으로 반드시 삼강 여러 가문들을 이끌고 그 더 높은 경지에 이를 것이라고 장담하네.""자, 모두들 마시게.""네, 삼강왕."모두들 술잔을 들며 원샷했다.바로 이때, 입구 쪽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전해왔다."아이고, 정말 미안하게 됐네. 길이 막혀서 이렇게 늦었군."문 앞에서 배가 불쑥 나온 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손에 시가를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시가를 피우고 있었다. 무척 위풍당당해 보였다.일시에 모든 사람들은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바로 서우소, 순성 제1가문 서 씨 가문의 가주였다.이때 우소는 날뛰는 기운이 넘쳐났고 그의 뒤에는 많은 경호원들이 따라다녔다.이번에 원중이 이곳에서 원탁회의를 열어 삼강왕의 자리에 오른다는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경호원들은 호텔 아래에서 지키고 있었고 아무도 경호원을 데리고 올라오지 않았다.설사 원중이라 하더라도 그는 도경과 맹혁 그들 더러 아래에서 기다리라 했고 모두들 안심시키려고 했다.그러나 이 우소는 많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올라왔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극히 건방졌다. 보아하니 그는 전혀 원중이라는 이 삼강왕을 안중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그는 원중을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눈에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쓰레기였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우소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느꼈지만 누구도 감히 이런 불만을 표현하지 못했다.이 서우소의 배후에는 남방의 일선 호족이 있다는 것을 그들 모두 알고 있었다.설사 원중이 지금 삼강왕이 되어 전반 삼강을 관리한다 하더라도, 설사 향성 고 씨 가문까지 더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진정한 남방의 일선 호족과 비교할 수 없었다.그러므로 이 우소가 날뛰는 것은 다 원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원래 고의로 늦게 와서 원중에게 겁을 주려고 했다.우소는 두 원탁을 향해 걸어왔다. 그 후 그는 앞으로 둘러보더니 그제야 이 두 원탁에는 이미 자
서우소는 지금 원중의 머리에 올라타서 똥을 싸고 오줌을 싸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원중은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상대방을 돌려보내다니.정말 사람을 너무 실망시켰다."원 대왕, 그냥 이렇게 보내시는 거예요?"마침내 어떤 사람이 참지 못하고 묻기 시작했다."그 서우소, 너무 건방지네요, 원 대왕, 그가 이렇게 대왕을 대해도 아무 말 하지 않다니, 우리더러 어떻게 당신을 따르란 말인가요."삽시간에 현장에 있던 권력자들은 모두 의론이 분분해졌지만 원중은 여전히 그곳에 앉아 태연했다.그리고 유리 창문 앞에 있던 하천도 방금 발생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줄곧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아!바로 이때, 돔 호텔 아래에서 갑자기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순식간에 현장에 있던 모든 권력자들은 가슴이 덜덜 떨리는 것을 느꼈다.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며 유리창 쪽으로 달려갔다.그리고 그들은 무척 섬뜩한 장면을 보았다.이때 우소가 데려온 경호원들은 이미 모두 얻어맞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날뛰던 우소는 지금 누군가한테 밟히고 있었다.그는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얼굴까지 부었다. 그를 밟은 사람은 맹혁이었다. 그는 발에 끊임없이 힘을 주며 마치 우소의 두개골을 모두 밟아 터뜨리려는 것 같았다.우소는 아까처럼 날뛰고 건방지지 못했고 그의 비명은 돼지 잡는 소리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 돋았다.이때 도경은 뒤에서 칼을 꺼내 방긋 웃으며 맹혁의 발밑에 있는 우소를 바라보았다."무엇을 하려는 거죠?"위층에서 마침내 권력자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도경을 알아보았다. 그는 원중의 양아들이었다."설마?"한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얼굴에는 두려움과 공포가 적혀 있었다.도경은 몸을 굽히며 손에 든 칼로 우소의 얼굴에 몇 번 휘둘렀다."당신 정말 대단하군. 우리 의부가 호의로 밥 사주려고 당신을 청했는데, 감히 지각하다니.""지각하면 그만이지, 또 감히 대중 앞에서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다니,
하천은 도리어 고개를 가로저었다."사실 큰 소란도 아니에요. 그냥 하가 3왕 중의 하나인 성영웅을 해결한 거예요. 그러나 그것은 하가네 있어서 전혀 아무런 영향도 없는 걸요. 결국 나 혼자서는 그들의 그 왕맥을 건드릴 순 없어요. 그 할망구는 언제든지 새로운 왕을 다시 세울 수 있으니까요.""음."원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군. 지금 너와 하가네는 이미 처음으로 맞붙은 게 아니다. 큰 폭풍이 곧 닥칠 거야.""만약 내가 예상한 것이 맞는다면, 하가네 어르신은 곧 참지 못하고 먼저 움직일 게야."하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때 하가네 그 큰 배가 우리를 향해 돌격한다면 그 큰 파도에 우리는 모두 맞아 죽을 거예요."원중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것은 북방의 슈퍼 호족이야. 그래서 우리는 다음으로 가능한 한 빨리 남방 전체를 고려해야 해. 내가 알기로는 지금 남방 전체의 몇 일선 호족들이 서로 여러 해 동안 싸웠는데, 우리에게 있어 이것은 마침 가장 좋은 기회야.""네."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오래전부터 남방의 고수들은 북방의 권투사보다 못했고, 그 바람에 북방의 대족들이 줄곧 남방의 호족의 기를 눌렀죠.""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남방의 각 일선 호족들의 싸움은 끊이지 않았고, 또 북방 호족들에 의해 단단히 눌렸으니 지금도 이 상황을 좀 바꿔야겠어요."말이 여기까지 나오자 하천은 바로 일어서서 고개를 들어 공중의 둥근 달을 바라보았다."좀 졸리네요, 아저씨, 먼저 자러 갈게요.""그래라."오늘 밤 달빛은 매우 아름답고 밤도 매우 고요했다. 다만 이 고요함 속에서 또 얼마나 큰 피바람이 불까?다음날 아침, 여전히 이 정자에서, 하천과 원중은 마주하며 앉았다.두 사람은 제각기 같은 차 한 잔씩 마셨다.이어 하천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감탄했다."오늘 아침 일찍 얻은 소식인데, 어제 한밤중에 서 씨 가문이
그러나 한쪽의 오적이 직접 입을 열었다."아저씨, 제가 이번에 여기에 온 이유는 우리 할아버지의 명을 받고 지영 씨와 혼담을 하러 온 거예요.""뭐야?"하천도 당황했다. 이 녀석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거지?지난번에 그는 직접 혼서를 가져오며 지영과 함께 그 혼서 위에다 혼약을 폐기한다고 서명하지 않았나?이제 겨우 며칠이 지났는데, 이 녀석이 또 달려와서 혼담을 꺼내는 거지?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흥, 인마, 지영은 너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너와 결혼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거야.""내가 충고하건대, 너 그 생각 일찌감치 접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 가만 안 둬."도경은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오적을 향해 돌진하며 오적을 잡아먹으려고 했다.방금 그 두 사람이 문 앞에서 싸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도경 오빠, 뭐 하는 거예요?"그러나 이때, 지영은 성큼성큼 정원에서 나와 인차 도경을 막았다.도경은 멈칫하며 다급히 말했다."지영아, 너 줄곧 부모님이 독단적으로 혼사를 정하는 거 싫어했잖아. 지난번에 이 녀석은 이미 혼서를 찢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다시 찾아와서 널 괴롭히려고 하잖아. 그래서 나는 너의 오빠로서 지금 이 녀석을 쫓아내는 거야."그러나 지영의 대답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그녀는 도경을 향해 고개를 저은 후 몸을 돌려 오적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당신이 뜻밖에도 나를 다시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당신한테 기회를 줄게요. 우리 한 번 사귀어봐요.""뭐야?"도경은 그 자리에 몸이 굳어졌다. 그는 점점 지영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비록 지금 도경은 지영에 대해 더 이상 큰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친 여동생처럼 여기고 그녀를 지키며 보호하기를 원했다.그러나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이 여동생을 전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천도 자신의 이마를 세게 두드렸다. 지난번 그 카페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