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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세기의 철벽남

그러나 한쪽의 오적이 직접 입을 열었다.

"아저씨, 제가 이번에 여기에 온 이유는 우리 할아버지의 명을 받고 지영 씨와 혼담을 하러 온 거예요."

"뭐야?"

하천도 당황했다. 이 녀석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거지?

지난번에 그는 직접 혼서를 가져오며 지영과 함께 그 혼서 위에다 혼약을 폐기한다고 서명하지 않았나?

이제 겨우 며칠이 지났는데, 이 녀석이 또 달려와서 혼담을 꺼내는 거지?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

"흥, 인마, 지영은 너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너와 결혼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거야."

"내가 충고하건대, 너 그 생각 일찌감치 접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 가만 안 둬."

도경은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오적을 향해 돌진하며 오적을 잡아먹으려고 했다.

방금 그 두 사람이 문 앞에서 싸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도경 오빠, 뭐 하는 거예요?"

그러나 이때, 지영은 성큼성큼 정원에서 나와 인차 도경을 막았다.

도경은 멈칫하며 다급히 말했다.

"지영아, 너 줄곧 부모님이 독단적으로 혼사를 정하는 거 싫어했잖아. 지난번에 이 녀석은 이미 혼서를 찢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다시 찾아와서 널 괴롭히려고 하잖아. 그래서 나는 너의 오빠로서 지금 이 녀석을 쫓아내는 거야."

그러나 지영의 대답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도경을 향해 고개를 저은 후 몸을 돌려 오적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뜻밖에도 나를 다시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당신한테 기회를 줄게요. 우리 한 번 사귀어봐요."

"뭐야?"

도경은 그 자리에 몸이 굳어졌다. 그는 점점 지영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지금 도경은 지영에 대해 더 이상 큰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친 여동생처럼 여기고 그녀를 지키며 보호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이 여동생을 전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천도 자신의 이마를 세게 두드렸다. 지난번 그 카페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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