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노인의 이 말에 모진남과 하천이 오히려 더욱 놀랐다. “모산 도사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는 겁니까?”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모산 도사는 귀신을 잡고 사악한 것들을 쫓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까?” ‘뭔가 이상한데?’ 모산 도사는 지구상에 명백히 알려진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이들이 있는 이 곳은 근본적으로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 사람이 모산 도사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모진남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모산 도사를 아시는 겁니까?” 하천도 이상하단 듯이 물었다. 그러자 이 노인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듯 말했다. “두 분 설마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인 겁니까?” “밖이요?” 모진남이 되물었다. 그러자 이 노인은 하천과 모진남의 옷차림새를 다시 진지하게 위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고 한참이 지난 뒤 중얼거렸다. “두 분은 확실히 우리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군요.” “하지만 저의 할아버지가 말씀해준데 의하면 그들이 이곳에 들어올 때는 선대 왕조 때였다고 하는데 두 분은 제 할아버지가 말해준 옷차림새와 차이가 있는 걸요.” “설마?” 하천의 머릿속에는 순간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지금 하신 말씀은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세대는 처음에는 이곳 사람이 아니었던 겁니까?” 이 말에 노인이 대답했다. “내 할아버지가 말해준데 의하면 그들은 밖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때는 선대 왕조 시기였고 전란이 끊이지 않을 때라 피난을 다니다가 이 산에서 거대한 틈새를 발견했고 그곳을 통해 이곳에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 할아버지가 해준 바깥 세상에 관한 이야기 중에 모산 도사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던 거고요.” 이 말을 들은 하천과 모진남은 서로 두 눈을 마주치더니 계속 물었다. “그럼 이 안의 모든 사람은 전부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인 겁니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노인이 대답했다. “이 안은 공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밤에는 더 이상 외출하지 못했고 매일 밤 짙은 공포 속에서 지내게 된 것이었다.여기까지 말한 노인은 이미 겁에 잔뜩 질린 듯 보였다.“사실 두 달 전 유가촌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낮이라도 감히 그곳에 접근하는 사람이 없는 상태입니다.” “밤이 되면 더더욱 괴물들이 도처에 출몰하고 있고요.” 이 노인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난 하천은 매우 충격적이었고 분명 방금 바깥에서 이들이 본 것도 좀비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진남 선배님, 사람이 죽은 후 한이 깊으면 좀비가 될 수도 있나요?” 하천이 물었다. “아니요!!!” 그러자 모진남은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산도술의 기록에 따르면 사람이 죽은 후 한이 깊으면 귀신이 될 수는 있어도 좀비가 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럼 지금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이에 모진남이 대답했다. “북음산 일대에 일어난 이 일은 그 과부의 한이 너무 깊어 생긴 것은 아닙니다. 분명 다른 원인이 존재할 겁니다.” “그게 뭐죠?” 모진남이 대답했다. “아마 유가촌 사람들이 죽은 과부를 묻은 곳이 풍수적으로 음기가 짙어 그 과부가 좀비로 되는 조건을 만들어줬을 지도 모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곳 난세의 기운 때문일 수도 있고요. 난세에는 굶어 죽거나 전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죽은 시체에는 특별한 기운이 형성되고 그 기운이 대량으로 모여 한 시체에 침입하면 좀비가 되는 것이지요.” 모진남도 그 과부가 도대체 어떤 원인으로 좀비가 된 건지 정확한 원인을 확정 지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미 북음산 일대에는 좀비들이 판을 치고 있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좀비들을 소멸하는 것이었다. “하천 형제, 난 모산도술을 이어받은 자이니 이 좀비들은 반드시 내가 책임지고 소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모진남과 하천의 실력으로 이 좀비들을 상대하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리 많
마을 전체의 공기 중에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고 두 사람이 마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주변에서 좀비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때 모진남은 두말없이 도목검을 들고 이 좀비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 유가촌에는 약 300~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전에 그 노인이 말했듯이 이 이들은 전부 좀비로 변해 버렸던 것이다. 이 모습에 모진남은 극도로 흥분했고 주머니에 오랫동안 봉인하고 있던 노란 부적을 전부 꺼내 그 좀비들에게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한편 하천은 이런 상황이 지루했다. 그는 대충 주먹을 휘두르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좀비들을 날려버릴 뿐이었고 때때로 진기를 뿜어내 주위의 좀비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모진남은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이 좀비들을 하나하나 죽여 나갔고 하천은 성큼성큼 유가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하천이 유가촌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그 마을 가장 깊은 곳에서 나지막한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하천은 이게 분명 좀비의 왕일 것이라 짐작했다. “모진남 선배님, 천천히 즐기세요. 전 먼저 가서 좀비왕을 좀 만나야겠어요.” 하천은 모진남에게 한 마디 외치고는 재빨리 마을 가장 깊은 곳을 향해 달려갔다.하천이 마을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 포효 소리는 점점 뚜렷해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곳에서 나는 소리에는 인간의 목소리도 뒤섞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이곳에는 이미 누군가 나타났고 그 좀비왕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마을 가장 안쪽 마당에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온몸에서 악취를 풍기는 좀비가 서있었다. 이 좀비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소름 끼치는 포효를 하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이미 이 마당 곳곳에는 수십 구의 시체들이 쓰러져 있었는데 이 시체들은 전부 군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어렴풋이 죽은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이 좀비들 맞은편에는 몸이 건장하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이 남자의 손에는 칼이 한 자루 들려
좀비는 엄청난 재생력을 가지고 있었 통증 또한 느끼지 못했다. 때문에 방금 남자가 좀비왕의 몸을 어떻게 타격해도 좀비왕은 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하천의 이 일격은 완전히 달랐다. 하천의 일격과 함께 이 좀비왕은 다시는 재생할 수 없을 만큼 철저히 산산조각 났다. 이때 좀비왕의 폭발과 함께 공기속의 악취는 더욱 짙어졌다. 하천은 자기도 모르게 코를 틀어막았고 땅바닥에 널려 있는 시체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곧이어 하천은 방금 좀비왕과 싸우던 그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 순간 그 남자 또한 충격적인 눈빛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때 남자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심정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방금 하천은 엄청난 공격으로 그 좀비왕을 부숴버린 것도 있었지만 더욱 큰 이유는 바로 이 남자와 하천이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하천도 이 남자의 모습을 똑똑히 확인한 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기이한 곳에서 자신의 오랜 지인을 만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동안 눈을 마주친 채 멍하니 서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보스, 보스가 왜 여기 있는 겁니까?” 하천은 이미 여러 해 동안 보스라는 호칭들을 듣지 못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천을 보스라고 불렀던 사람은 단 명뿐이었다. 그건 바로 전에 청주시에서 함께 개를 키우던 조진원이었다. 그러나 하천도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조진원은 사실 그냥 개를 키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의 진짜 신분은 바로 당시 H국 4황 중 일인이었던 조무적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다만 조진원은 어릴 때부터 아주 정직한 사람이었고 자기 아버지의 비열하고 추악한 모습을 견딜 수 없어 조무적의 곁을 떠나 생활했던 것이다. 그 후 조무적이 하천에게 참수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조진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모든 것을 멈추기를 바랐지만 결국 그의 설득은 소용이 없었고 조무적은 하천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다.
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지금 너도 그 군벌들 중 일원인 거야?” 그러자 조진원이 대답했다. “몇 년 전 저는 줄곧 이곳 각지를 전전하며 그들의 존재를 찾아 헤맸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그 후에 전 방식을 바꾸기로 했어요. 군벌에 가입하여 그 군벌의 세력을 통해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으로 말이죠.” “전 이곳에서 범속 초월의 강자로써 꽤 고수로 인정받았고 반년 전에는 이 일대를 관리하는 녹성의 김대관 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하천이 물었다. “그럼 그 군벌을 통해 그 수상한 자들의 단서를 알아낸 거야?” “아직은요.” 조진원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그 자들은 아주 신비롭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건 분명한데 마치 실종된 것처럼 어디서도 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도 그들을 아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저도 막막할 따름이고요.” “다행히 김대관이란 자가 저를 좋게 봐주어 전 줄곧 김대관이란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고 이곳에 머문 지도 벌써 일 년이 넘어갑니다.” “이번에 그의 관할 구역인 북음산 일대에 좀비가 출몰한다는 소식에 김대관이 저를 이곳에 보낸 겁니다.” 여기까지 말한 조진원은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바라보며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 실력이면 이 좀비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보스가 아니었다면 전 오늘 이곳에서 죽어버렸을 겁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주위에서 큰 불덩이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어두운 밤하늘을 이 무수한 불덩이들이 꽉 채웠다. 이 모습은 마치 유성이 떨어지는 것 같았고 유가촌 전체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칠흑 같이 어둡던 하늘은 이 정체불명의 불덩이들에 의해 대낮처럼 밝아졌고 동시에 마을 도처에는 좀비들이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이 좀비들은 온몸에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로 하여 처참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갔다. “이게 무슨 일이죠?”
조진원은 이 병사들 사이에서 지위가 아주 높은 듯 보였다. 세 사람이 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 많은 사람들이 그와 인사를 했으니 말이다. “보아하니 이 안에 아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군.” 하천이 말했다. “게다가 이 성 안 사람들은 서로 아주 잘 지내는 듯 보이는구나.” 그러자 조진원이 대꾸했다. “이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에 수많은 군벌들은 모두 백성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으나 김대관은 다릅니다.” “그는 줄곧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 녹성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잘 따른답니다.” “뿐만 아니라 북음산 쪽에 좀비가 나오는 사건에 대하여 다른 군벌들은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고 심지어 극도로 잔인무도한 수령은 직접 군부대를 그쪽으로 보내 촌 전체를 도살하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오로지 김대관망은 이 일을 진심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 말에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네가 그렇게 많은 곳을 전전한 후 결국 이곳에 오래 정착하는 것을 선택했더라니.” 몇 사람은 결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한 대머리의 중년 남성이 부하들과 함께 안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사람이 바로 김대관이었다. “조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김대관이 열정적으로 조진원을 맞이했고 조진원도 얼른 하천과 모진남을 소개했다. “여기는 제가 밖에서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입니다. 이번에 북음산에서 좀비들을 멸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이 두 친구들 덕분입니다.” 그러자 김대관은 하천과 모진남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두 분도 조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밖에서 오셨다고요? 그럼 두 분의 기량도 만만치 않으시겠지요?” “환영합니다, 두 분이 우리 녹성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김대관의 인솔하여 하천 일행은 이 건물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날 저녁, 김대관은 연회를 베풀어 하천 등을 환대했고 또 특별히 북음산 쪽 좀비들을 깨끗
“뭐라고?” 이 말에 김대관과 그의 뒤를 따르던 부하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모조리 도살 당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누가 감히 그런 일을 벌인다는 말이냐? 지금 나와 농담하는 거냐?” “어찌 제가 이런 일로 농담할 수 있겠습니까? 저 장마자는 하늘에 맹세코 절대 거짓말이 아닙니다. 연선은 모조리 도살 당했고 저희 몇 사람만 살아남아 도망쳤습니다.” “김대관님, 우리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먼저 밥 좀 먹고 쉬면서 천천히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 드려도 될까요?” 우리 연성 다음은 바로 이곳 녹성 차례입니다.” 장마자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걸 보면 결코 거짓말일 리는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김대관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저들을 성 안으로 데려가라.” 잠시 망설이던 김대관이 분부하자 부하들은 곧장 장마자 등을 녹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이때 장마자가 한 마디 더 보탰다. “김대관님, 지금 바로 성문을 닫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게 좋을 겁니다.” “특히 밤에 성 밖에서 접근하려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죽여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머리를 터뜨려야 합니다.” 김대관은 이 녀석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이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한 느낌이 생겨났다. “이 자의 말대로 성문을 닫아라.” 이렇게 분부한 뒤 김대관은 약간 석연치 않은 듯 또 말했다. “성벽 위에 사람들도 더 배치하고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네.” 그리하여 김대관의 인솔하에 장마자 일행은 그의 거처에 도착했다. 이때 아직 이곳을 떠나지 않았던 하천과 모진남은 갑자기 나타난 난민들을 보면서 조진원은 의아한 듯 물었다. “이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들입니까?”“연성의 왕대두 쪽 사람들입니다. 연성 전체 사람들이 도살되고 함락되어 버렸다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왕대두 수하의 병사는 나보다 훨씬 많고 무기도 탄약도 아주 충분할 텐데 말이죠. 심지어 10여 개의 큰 군벌 중에서 왕
“너희들 먼저 가서 쉬어라. 잘 생각해 볼 것이다.” 김대관은 대답을 하고는 곧바로 회의실로 갔고 하천 그들을 불렀다. 원래 막 떠나려 했던 하천과 모진남도 급한 일이 생겼다는 김대관의 말에 선뜻 그를 만나러 갔다. “김대관님, 무슨 일입니까?” 만나자마자 하천이 제일 먼저 물었다. 그러자 김대관은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큰일 났습니다. 방금 저한테 끌려온 장마자 녀석이 아주 엄청난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그게 뭡니까?” 옆에 있던 조진원이 급히 물었다. 그러자 김대관이 잠시동안 머릿속을 정리하더니 장마자가 알려준 사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고 이를 듣고 난 하천 등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김대관이 말했다. “세 분, 이미 이 곳을 떠나기로 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녹성 백성들도 곧 위기에 빠질 겁니다.” “만약 장마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녹성도 연성과 똑같이 몰살당할 거니까요. 그러니 부디 세 분께서 남아서 도와주실 수 있을 까요?” 말하면서 김대관은 하천 등 세 사람에게 허리 굽혀 진심으로 인사했다. 그러자 조진원은 급히 김대관을 부축했고 하천과 모진남을 향해 부탁하는 듯한 눈길로 말했다. “보스, 그리고 모진남 선배님, 두 분의 실력으로 좀비를 물리치는 건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남아서 도와주는 게 어떻습니까?” “요괴를 참수하고 마귀를 제거하는 건 본래 저 모산 도사의 본업입니다. 그런데 지금 또 좀비가 나타났다고 하니 당연히 남아서 처리를 해야죠.” 말하면서 모진남은 하천을 바라보았다. “하천 형제, 급하면 먼저 떠나도 됩니다. 이곳 일을 처리한 후 다시 합류하겠습니다.” “허허.” 그러자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급해도 요 며칠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남아서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김대관은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며 다시 한번 하천 일행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확정한 후, 김대관은 사람들에게 분부하여 성문 밖에 공사를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