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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함께 죽자

한편 하천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맞은편의 상신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마침내 반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상신은 죽은 만왕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이미 자신을 향해 엄습해오는 강렬한 살기를 느꼈다.

이때 하천은 순식간의 한 줄기의 잔영으로 변하여 상신을 향해 돌진했다.

챙챙-

하천의 천궐도와 상신의 손에 있는 낫은 끊임없이 부딪쳤지만 이미 하천은 절대적인 실력으로 상신을 깔아뭉개고 있었다.

잠시 후 상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기가 끊임없이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고 짙은 위기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안 돼. 계속 이렇게 가다가 여기서 죽게 될 거야.”

상신은 상황이 이렇게 180도로 변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고 방금까지도 궁지에 몰렸던 하천에게 자신이 당할 거라고는 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때의 상신은 더 강력한 수단을 쓰지 않는다면 몇 회합 안에 하천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었다.

“죽음의 심연!”

상신은 갑자기 포효하며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쳤는데 허공에는 갑자기 수십 개의 검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삽시간에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검은색 기운들이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하천을 향해 몰려왔다.

이 기운들은 흉악하기 그지없었고 하천이 아무리 천궐도로 쪼개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리하여 하천은 쏜살같이 뒤로 물러나더니 곧바로 온몸의 진기를 동원하여 성세황 운서의 힘을 끌어올렸다.

“해상승월!”

순간 하천의 뒤에는 거대한 바다가 생겨났고 그 위에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다.

하천은 곧바로 그 달 앞으로 뛰어올랐다.

“가라!!!”

하천의 외침과 함께 그 달이 뿜어내고 있던 은은한 빛은 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으로 변했고 순식간에 상신이 만들어낸 소용돌이 속으로 발사되었다.

순간 하늘을 뒤덮고 있던 검은 기운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 소용돌이조차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상신은 큰 충격을 먹었고 하천을 보면서 온통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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