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이 순간 홍제관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신속하게 지금 이곳에 있는 전체 홍문파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오후 3시경, 홍문파 장원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이곳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한 건물로 이동했다.그리고 아주 평범해 보이는 한 방 안에서 홍문파 고위층들이 한데 모여 커다란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 그 스크린에 보이는 것은 홍문파 장원 안의 모든 화면이었다. 현재 두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전체 홍문파의 상공에는 두터운 안개가 드리워 있었다. 때문에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홍문파 사람들은 모두 잔뜩 긴장하고 있었고 한백 조차도 하천이 청산파의 그 두봉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시간은 끊임없이 흘렀고 스크린 화면은 홍문파 장원의 한 화원으로 전환되었다. 하천은 이곳에서 한 흔들의자에 앉은 채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전투를 앞두고도 전혀 긴장된 기색이 없이 담담해 보였다. 마치 앞으로 있을 전투의 상대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말이다. 심지어 하천은 차를 마신 뒤 그 흔들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는 잠에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하늘은 어두워졌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빗방울은 마침내 하천의 코끝을 스쳤고 잠 들었던 하천은 두 눈을 번쩍 떴다. “드디어 온 건가?” 하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까만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이때 아직 아무도 홍문파의 장원 안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 내뿜은 사악한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강자의 기운이군.” 하천은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와 동시에 4킬로미터 떨어진 그 건물에서 홍제관을 비롯한 일부 고위층들도 모두 그 사악한 기운과 함께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는데 심지어 호흡을 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순간 식은땀 한 방울이 홍제관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는데 마치 그의 등 뒤에 사나운 맹수 한 마리가 입맛을 다시고 있는 듯했다.“
4킬로미터 떨어진 그 건물 안의 거대한 스크린에는 이미 하천과 두봉의 싸우는 화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두봉이 먼저 하천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두봉의 이 주먹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허공을 휩쓸었는데 삽시간에 전방의 모든 건물들은 부숴져 내렸다. 이때 하천은 날아오는 두봉의 주먹을 보더니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천이 사라지는 순간, 원래 그가 서있던 곳은 폭파했고 심지어 그 화원 전체도 마치 공중에서 떨어진 미사일의 공격을 받는 듯 전부 폐허가 되어 버렸다. 한순간에 장원 안은 온통 먼지로 휩싸였는데 하천은 갑자기 허공 속을 가로질러 눈 깜짝할 사이에 두봉 앞에 나타났다. 하천의 속도는 정말 매우 빨랐고 그 역시 주먹을 휘둘렀다. 이 모습에 두봉은 안색이 급변했는데 피하지 않고 곧바로 주먹으로 반격했다. 그렇게 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치자 엄청난 진기가 두 사람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쾅- 순식간에 두 사람 근방 50미터 안에 있던 모든 건축물들은 전부 폭발했고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이게 바로 반신의 힘인가? 엄청나군!” 4킬로미터 떨어진 건물 안에서 한백은 스크린 속의 하천과 두봉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긴장감과 함께 동경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때 하천은 주먹을 거두고 제자리에 꿈쩍하지 않고 서있었지만 맞은편의 두봉은 약 10여 미터 정도 뒤로 밀려났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두봉은 충격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반신의 경지에 오른 지 이제 겨우 몇 달 된 녀석이 감히 이곳에서 왕 노릇을 하다니.” 하천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두봉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다시 그를 향해 돌진했다. 쿠구궁- 허공에는 또다시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하천과 두봉의 싸움이 시작된 지 1분도 채 안 되어 홍문파의 장원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아주 컸다. 고작 반신의 경지에 오른 지 몇 달도 안 된 두
이때 구석에 앉아 있던 한백이 벌떡 일어나 창문 앞으로 향했다. 이 위치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하천과 두봉의 전투를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진기에 한백은 더더욱 반신에 대한 동경심이 커져갔다. 한편 두봉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코 하천을 막아내진 못했다. 결국 하천의 천궐도는 두봉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냈고 순식간에 두봉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끝까지 성세황 운서의 기운은 쓰지 않을 건가?” 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천은 두봉에게 치명타를 입히진 않았다. 만약 정말 하천이 진심으로 두봉을 공격했다면 그는 벌써 죽어버렸을 것이다. 하천처럼 강한 반신이 두봉과 같은 약자를 한 명 죽이는 건 너무 식은 죽 먹기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하천이 아직 두봉을 살려둔 이유는 오직 하나였는데 바로 그가 성세황 운서의 기운을 이용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두봉은 직감적으로 그 기운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하천의 공격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몸 안의 진기로 막아낼 뿐 여전히 성세황 운서의 힘은 발휘하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하천의 일격으로 두봉은 마침내 한계에 이르렀다. 이때 하천은 황금빛이 번쩍이는 천궐도를 들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두봉을 바라보았다.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 그럼 그냥 죽어.” “아아아악!!!” 그런데 두봉이 갑자기 미친 듯이 포효하기 시작했고 그의 두 눈 속 흰자위는 모두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동시에 그의 온몸에는 검은 기운이 서서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기운은 방금까지 두봉이 보여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아아아악!!!” 밤하늘에는 두봉의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몸 뒤에는 신기루 비슷한 모호하지만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 장면을 본 하천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바였기 때문이다. 두봉의 뒤에는 모호한 그 기이한 광경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
말을 마친 하천이 곧바로 천궐도로 두봉의 목을 치려 했다. 그런데 순간 그의 가슴에 걸려 있던 옥 목걸이가 밝은 빛을 발산하며 한 허영을 만들어냈다.“하천, 네가 감히 내 증손자를 죽인다면 난 너의 천왕궁을 멸할 것이다.” 하천이 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공중에는 검은 허영이 떠올랐는데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냐?” “청산파의 노조다.” 그 검은 허영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내 손자를 놔주거라. 안 그러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 청산파 노조의 이름은 두운석이었는데 하천은 그의 말을 듣고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단지 허영으로 나타나서 협박하는 그가 가소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H국의 반역자였던 청산파 노조가 아직도 살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그럼 성세황 운서는 지금 당신 손에 있는 건가?” 그러자 두운석은 한참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하천, 너무 욕심내지 마.” “마지막으로 경고야. 두봉은 그만 놔줘.” 푸슉- 하지만 두운석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천은 바로 천궐도로 두봉의 목을 내리쳤는데 순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한 사람 머리만 덩그러니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으아아아악!” 순간 허공 속에는 두운석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하천 네가 내 증손자를 죽였으니 난 반드시 네 천왕궁을 멸망시키고 너 또한 죽여버릴 것이다.” “허허.” 두운석의 말에 하천은 천궐도로 황금색 빛줄기를 뿜어내더니 하늘의 그 검은 허영을 부숴버렸다. 이와 동시에 천지는 온통 평온을 다시 되찾았고 하천은 천궐도를 거두어 들이며 콧방귀를 뀌었다. “천왕궁을 멸한다고? 가소롭군.”그렇게 두 반신 간의 전투가 막을 내렸다. 여태껏 기세 등등하던 두봉은 강력한 실력을 가진 하천 앞에서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때 전투가 끝난 것을 본 홍제관 일행이 우르르 이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봉의 시신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천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홍문파
하지만 두운석의 말을 들은 두운룡 등 많은 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고 왜 노조가 이런 명을 내린 건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왜 이렇게 분노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운석은 이미 명을 내렸고 감히 누구도 그에게 토를 달 수 없었기에 두운룡은 곧바로 부하들에게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분부했다. 청산파도 홍문파와 마찬가지로 이곳 근방에는 전부 그들 조직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에 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두운룡은 두운석이 이런 명을 내린 것에 여전히 의아할 따름이었다. 현재 청산파는 실력이 한창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였기에 해외 전체를 놓고 보아도 감히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조직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운석이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린 데에는 분명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때 청산파의 본부 앞에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승용차의 앞부분에는 뜻밖에도 동영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동영의 신연?” 이 깃발을 본 청산파의 경호원들은 순간 경계하기 시작했다. 해외 제2 세계에서 신연의 명성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신연은 동영의 공식부분을 대표하는 조직이긴 하나 항상 비열한 수단과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심지어 신연은 제2 세계의 여러 조직과도 이미 많이 충돌한 적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청산파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신연의 사람들에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바로 이때 그 검은색 승용차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걸친 한 사람이 내렸다. 이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신연의 최고 권력자인 대신관이었다. 차에서 내린 대신관은 청산파의 경호원들은 본체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장원 내부로 향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청산파 사람들은 전혀 대신관을 제지하지 못했는데 그건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신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압박감에 꼼짝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관이 성세황 운서를 언급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두운석이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신연이 지금 내 성세황 운서를 빼앗으러 온 건가?” 그러자 대신관이 곧바로 대답했다. “오해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와 협력하러 온 거야.” “그 하천이란 자는 정말 실력이 너무 막강해. 그러니 당신과 내가 손을 잡아야만 하천을 이길 가능성이 있단 말이지.” “너와 내가 손을 잡아?” 두운석이 중얼거렸다. “맞아.” 대신관이 말했다. “앞으로 기껏해야 두 시간이면 하천이 들이닥칠 거야.” “그러니 나와 함께 힘을 합쳐 그 자의 손에 있는 두 권을 기서를 빼앗는 거지.” “게다가 하천은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무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우리가 손에 넣고 말이야.” “함께 연합하여 하천을 물리차자고? 하하하하!” “그럼 그 물건들은 어떻게 나눌 생각인데?” 두운석의 이 말에 대신관은 두 눈이 번쩍였다. “한 사람이 기서 한 권씩 가지는 거로 해.”“그리고 무기는 내가 그에 합당한 돈을 당신에게 지불할 테니 내가 갖는 거로 하지.” “하하하하.” 이때 광장에 앉아있던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는데 이에 대신관은 두운석이 자신의 제안을 승낙한 줄 알고 같이 따라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갑자기 뚝 그쳤고 싸늘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혼자 하천을 죽인다면 그 모든 건 전부 내 것일 텐데 내가 왜 너와 손을 잡아야 하는 거지?” 이 말에 대신관의 안색은 급변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장 꺼져. 그리고 네가 이 일에 계속 개입하려 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순간 대시관의 표정은 너무나도 보기 흉했다. “그 하천이란 자가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슈슉- 하지만 대신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광장 쪽에서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빛은 하나의 화살을 형성하여 대신관을 향해 쏘아졌다. 이 화살은 엄청난 힘을 가
“이 기서가 갖고 싶으면 날 먼저 이기고 나서 말해.” 말이 끝나자마자 두운석의 몸에서는 무서운 기운이 폭발했고 하천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패도진기를 뿜어냈는데 순식간에 황금색 빛줄기가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돌진했고 결국 광장의 정중앙에서 맞붙었는데 삽시간에 공포스러운 빛줄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때 줄곧 승용차 안에 있던 대신관이 차에서 내렸는데 빛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몸이 약간 떨려왔다.이 엄청난 힘에 대신관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쩐지 방금 두운석이 기세 등등하여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더니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게다가 반신들 중에도 등급이 있었는데 이미 4대 식신을 잃은 대신관은 반신들 가운데서 실력이 최하 등급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때문에 대신관은 그 엄청난 힘에 대한 동경심에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하천과 두운석이 있는 광장은 이미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다. 비록 하천이 반신을 셋이나 연달아 참수한 전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 한설이나 붉은 악마 등은 모두 이미 힘이 고갈된 상태였다. 반대로 하천은 피의 저주를 통해 다른 이의 진기를 흡수하고 체력을 완벽히 회복했기에 그들을 전부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두운석은 진기가 아주 충분하고 체력 소모도 없는 상태였기에 하천도 그와 싸우는 것이 결코 예전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막강한 실력을 가진 두 반신의 싸움은 공포스럽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은 짧디짧은 몇 분 사이에 이미 수천 회합을 맞붙었다. 그리고 두 갈래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충돌하며 무수한 진기를 내뿜었고 이미 주위의 건축물들은 전부 폭파되어 버렸다. 한참 동안이나 그 누구도 승기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너 같은 애송이가 이렇게 강한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군.” 이때 두 사람은 이미 싸우면서 청산파 장원 밖으로 나온 상태였는데 두운석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더니 한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하천을 뚫어지게
하지만 하천은 방금 두운석의 공격으로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그리고 이때의 두운석은 등 뒤에 나타난 기이한 세계에서 분출되는 힘을 이용하여 하천과 끊임없이 거리를 벌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두운석이 만들어낸 그 세계에 내포된 힘은 고갈되지 않는 듯 무궁무진했지만 하천은 전투가 길어질수록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천이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두운석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넌 날 절대 못 이겨.” “난 무궁무진한 힘을 만들어낼 수 있어. 하지만 넌 멀지 않아 에너지가 전부 고갈되고 말겠지.” 이때의 하천은 한 손으로 땅을 짚으며 일어났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번 두운석을 향해 도망을 날려보냈다. 하지만 그 도망은 너무나도 손쉽게 두운석에 의해 부서졌다. 심지어 두운석은 이미 이 전투에서 이기기라도 한 듯 미친 듯이 웃었다. “하천, 내 성세황 운서를 뺏겠다고? 가능하다고 생각해?” “넌 내 증손자를 죽였어. 그러니 오늘 반드시 널 산산조각 낼 거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두운석은 다시 두 손을 휘젓기 시작했는데 그 등 뒤의 바다에서 갑자기 검은 용이 하늘로 치솟았다. “교룡출해!!!” 크오오- 순간 그 기이한 세계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용 한 마리가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하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대로 무너질 줄 알았어?” “5권의 기서는 서로 감응할 수 있고 공교롭게도 내 주세황 도서가 당신의 성세황 운서의 기운을 억제하는 힘을 가졌어.” “판음양!” 하천은 말을 끝내기 바쁘게 바로 다시 천궐도를 잡고 일어나 체내에 남아있던 모든 힘을 모아 도망을 형성하여 곧바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그 교룡을 부숴버렸다. 한편 이 장면을 본 두운석은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 왜냐하면 그는 하천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그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반신으로서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서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