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구석에 앉아 있던 한백이 벌떡 일어나 창문 앞으로 향했다. 이 위치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하천과 두봉의 전투를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진기에 한백은 더더욱 반신에 대한 동경심이 커져갔다. 한편 두봉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코 하천을 막아내진 못했다. 결국 하천의 천궐도는 두봉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냈고 순식간에 두봉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끝까지 성세황 운서의 기운은 쓰지 않을 건가?” 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천은 두봉에게 치명타를 입히진 않았다. 만약 정말 하천이 진심으로 두봉을 공격했다면 그는 벌써 죽어버렸을 것이다. 하천처럼 강한 반신이 두봉과 같은 약자를 한 명 죽이는 건 너무 식은 죽 먹기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하천이 아직 두봉을 살려둔 이유는 오직 하나였는데 바로 그가 성세황 운서의 기운을 이용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두봉은 직감적으로 그 기운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하천의 공격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몸 안의 진기로 막아낼 뿐 여전히 성세황 운서의 힘은 발휘하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하천의 일격으로 두봉은 마침내 한계에 이르렀다. 이때 하천은 황금빛이 번쩍이는 천궐도를 들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두봉을 바라보았다.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 그럼 그냥 죽어.” “아아아악!!!” 그런데 두봉이 갑자기 미친 듯이 포효하기 시작했고 그의 두 눈 속 흰자위는 모두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동시에 그의 온몸에는 검은 기운이 서서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기운은 방금까지 두봉이 보여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아아아악!!!” 밤하늘에는 두봉의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몸 뒤에는 신기루 비슷한 모호하지만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 장면을 본 하천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바였기 때문이다. 두봉의 뒤에는 모호한 그 기이한 광경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
말을 마친 하천이 곧바로 천궐도로 두봉의 목을 치려 했다. 그런데 순간 그의 가슴에 걸려 있던 옥 목걸이가 밝은 빛을 발산하며 한 허영을 만들어냈다.“하천, 네가 감히 내 증손자를 죽인다면 난 너의 천왕궁을 멸할 것이다.” 하천이 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공중에는 검은 허영이 떠올랐는데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냐?” “청산파의 노조다.” 그 검은 허영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내 손자를 놔주거라. 안 그러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 청산파 노조의 이름은 두운석이었는데 하천은 그의 말을 듣고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단지 허영으로 나타나서 협박하는 그가 가소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H국의 반역자였던 청산파 노조가 아직도 살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그럼 성세황 운서는 지금 당신 손에 있는 건가?” 그러자 두운석은 한참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하천, 너무 욕심내지 마.” “마지막으로 경고야. 두봉은 그만 놔줘.” 푸슉- 하지만 두운석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천은 바로 천궐도로 두봉의 목을 내리쳤는데 순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한 사람 머리만 덩그러니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으아아아악!” 순간 허공 속에는 두운석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하천 네가 내 증손자를 죽였으니 난 반드시 네 천왕궁을 멸망시키고 너 또한 죽여버릴 것이다.” “허허.” 두운석의 말에 하천은 천궐도로 황금색 빛줄기를 뿜어내더니 하늘의 그 검은 허영을 부숴버렸다. 이와 동시에 천지는 온통 평온을 다시 되찾았고 하천은 천궐도를 거두어 들이며 콧방귀를 뀌었다. “천왕궁을 멸한다고? 가소롭군.”그렇게 두 반신 간의 전투가 막을 내렸다. 여태껏 기세 등등하던 두봉은 강력한 실력을 가진 하천 앞에서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때 전투가 끝난 것을 본 홍제관 일행이 우르르 이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봉의 시신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천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홍문파
하지만 두운석의 말을 들은 두운룡 등 많은 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고 왜 노조가 이런 명을 내린 건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왜 이렇게 분노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운석은 이미 명을 내렸고 감히 누구도 그에게 토를 달 수 없었기에 두운룡은 곧바로 부하들에게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분부했다. 청산파도 홍문파와 마찬가지로 이곳 근방에는 전부 그들 조직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에 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두운룡은 두운석이 이런 명을 내린 것에 여전히 의아할 따름이었다. 현재 청산파는 실력이 한창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였기에 해외 전체를 놓고 보아도 감히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조직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운석이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린 데에는 분명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때 청산파의 본부 앞에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승용차의 앞부분에는 뜻밖에도 동영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동영의 신연?” 이 깃발을 본 청산파의 경호원들은 순간 경계하기 시작했다. 해외 제2 세계에서 신연의 명성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신연은 동영의 공식부분을 대표하는 조직이긴 하나 항상 비열한 수단과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심지어 신연은 제2 세계의 여러 조직과도 이미 많이 충돌한 적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청산파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신연의 사람들에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바로 이때 그 검은색 승용차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걸친 한 사람이 내렸다. 이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신연의 최고 권력자인 대신관이었다. 차에서 내린 대신관은 청산파의 경호원들은 본체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장원 내부로 향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청산파 사람들은 전혀 대신관을 제지하지 못했는데 그건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신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압박감에 꼼짝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관이 성세황 운서를 언급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두운석이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신연이 지금 내 성세황 운서를 빼앗으러 온 건가?” 그러자 대신관이 곧바로 대답했다. “오해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와 협력하러 온 거야.” “그 하천이란 자는 정말 실력이 너무 막강해. 그러니 당신과 내가 손을 잡아야만 하천을 이길 가능성이 있단 말이지.” “너와 내가 손을 잡아?” 두운석이 중얼거렸다. “맞아.” 대신관이 말했다. “앞으로 기껏해야 두 시간이면 하천이 들이닥칠 거야.” “그러니 나와 함께 힘을 합쳐 그 자의 손에 있는 두 권을 기서를 빼앗는 거지.” “게다가 하천은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무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우리가 손에 넣고 말이야.” “함께 연합하여 하천을 물리차자고? 하하하하!” “그럼 그 물건들은 어떻게 나눌 생각인데?” 두운석의 이 말에 대신관은 두 눈이 번쩍였다. “한 사람이 기서 한 권씩 가지는 거로 해.”“그리고 무기는 내가 그에 합당한 돈을 당신에게 지불할 테니 내가 갖는 거로 하지.” “하하하하.” 이때 광장에 앉아있던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는데 이에 대신관은 두운석이 자신의 제안을 승낙한 줄 알고 같이 따라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갑자기 뚝 그쳤고 싸늘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혼자 하천을 죽인다면 그 모든 건 전부 내 것일 텐데 내가 왜 너와 손을 잡아야 하는 거지?” 이 말에 대신관의 안색은 급변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장 꺼져. 그리고 네가 이 일에 계속 개입하려 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순간 대시관의 표정은 너무나도 보기 흉했다. “그 하천이란 자가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슈슉- 하지만 대신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광장 쪽에서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빛은 하나의 화살을 형성하여 대신관을 향해 쏘아졌다. 이 화살은 엄청난 힘을 가
“이 기서가 갖고 싶으면 날 먼저 이기고 나서 말해.” 말이 끝나자마자 두운석의 몸에서는 무서운 기운이 폭발했고 하천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패도진기를 뿜어냈는데 순식간에 황금색 빛줄기가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돌진했고 결국 광장의 정중앙에서 맞붙었는데 삽시간에 공포스러운 빛줄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때 줄곧 승용차 안에 있던 대신관이 차에서 내렸는데 빛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몸이 약간 떨려왔다.이 엄청난 힘에 대신관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쩐지 방금 두운석이 기세 등등하여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더니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게다가 반신들 중에도 등급이 있었는데 이미 4대 식신을 잃은 대신관은 반신들 가운데서 실력이 최하 등급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때문에 대신관은 그 엄청난 힘에 대한 동경심에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하천과 두운석이 있는 광장은 이미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다. 비록 하천이 반신을 셋이나 연달아 참수한 전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 한설이나 붉은 악마 등은 모두 이미 힘이 고갈된 상태였다. 반대로 하천은 피의 저주를 통해 다른 이의 진기를 흡수하고 체력을 완벽히 회복했기에 그들을 전부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두운석은 진기가 아주 충분하고 체력 소모도 없는 상태였기에 하천도 그와 싸우는 것이 결코 예전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막강한 실력을 가진 두 반신의 싸움은 공포스럽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은 짧디짧은 몇 분 사이에 이미 수천 회합을 맞붙었다. 그리고 두 갈래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충돌하며 무수한 진기를 내뿜었고 이미 주위의 건축물들은 전부 폭파되어 버렸다. 한참 동안이나 그 누구도 승기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너 같은 애송이가 이렇게 강한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군.” 이때 두 사람은 이미 싸우면서 청산파 장원 밖으로 나온 상태였는데 두운석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더니 한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하천을 뚫어지게
하지만 하천은 방금 두운석의 공격으로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그리고 이때의 두운석은 등 뒤에 나타난 기이한 세계에서 분출되는 힘을 이용하여 하천과 끊임없이 거리를 벌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두운석이 만들어낸 그 세계에 내포된 힘은 고갈되지 않는 듯 무궁무진했지만 하천은 전투가 길어질수록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천이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두운석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넌 날 절대 못 이겨.” “난 무궁무진한 힘을 만들어낼 수 있어. 하지만 넌 멀지 않아 에너지가 전부 고갈되고 말겠지.” 이때의 하천은 한 손으로 땅을 짚으며 일어났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번 두운석을 향해 도망을 날려보냈다. 하지만 그 도망은 너무나도 손쉽게 두운석에 의해 부서졌다. 심지어 두운석은 이미 이 전투에서 이기기라도 한 듯 미친 듯이 웃었다. “하천, 내 성세황 운서를 뺏겠다고? 가능하다고 생각해?” “넌 내 증손자를 죽였어. 그러니 오늘 반드시 널 산산조각 낼 거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두운석은 다시 두 손을 휘젓기 시작했는데 그 등 뒤의 바다에서 갑자기 검은 용이 하늘로 치솟았다. “교룡출해!!!” 크오오- 순간 그 기이한 세계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용 한 마리가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하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대로 무너질 줄 알았어?” “5권의 기서는 서로 감응할 수 있고 공교롭게도 내 주세황 도서가 당신의 성세황 운서의 기운을 억제하는 힘을 가졌어.” “판음양!” 하천은 말을 끝내기 바쁘게 바로 다시 천궐도를 잡고 일어나 체내에 남아있던 모든 힘을 모아 도망을 형성하여 곧바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그 교룡을 부숴버렸다. 한편 이 장면을 본 두운석은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 왜냐하면 그는 하천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그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반신으로서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서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하하하! 하하하하!” 한참의 침묵 끝에 대신관은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두운석, 같이 협력하자니까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아마 힘이 전부 고갈되었나 보지?” “지금 난 완전 최상의 컨디션인데 말이야.” 여기까지 말한 대신관은 자신만만하게 앞을 향해 걸어갔다. “전부 따라오라. 가서 저들을 죽이고 기서를 뺏는다.” 이 말에 구이호 등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대신관의 뜻을 이해했고 일시에 전부 웃음을 띄며 분분히 하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때의 하천은 이미 두운석을 해치운 뒤 두 눈을 감고 성세황 운서의 위치를 감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하천은 성세황 운서가 지금 청산파 장원의 뒷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천이 그 기서를 가지러 가려고 하는 찰나 뒤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쏜살같이 달려왔다. 순간 하천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동영의 신연, 대신관???” “또 너야?” 하천은 이곳에 나타난 대신관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었다. 처음에는 화강산, 그 다음은 풍유섬이었는데 이제는 이곳 M국까지 어디든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대신관이 기세 등등하여 말했다. “하천, 네가 청산파 노조를 해치울 수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구나.” “참 놀라워.” “그래서? 용건이 뭐야?” 하천은 대신관과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았기에 냉랭하게 말했다.“하하하하.” 이때 대신관은 하하- 웃으며 바로 입을 열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거야? 5서를 모으면 신령이 될 수 있다고 하던데 두운석이 가지고 있던 그것까지 더하면 이제 모두 3권인 거지?” “너 정말 대단해. 그 5서를 정말 모으고 다니다니 말이야.” “내 손에 있는 기서를 뺏을 셈인가?” 하천은 정색한 채 말했다. “대신관, 네 실력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하하하.” 하천의 말에 대신관은 여전히 하하 웃었다. “하천, 네 말이 맞아. 내 실력은 확실히 너와
대신관은 다시 하천을 바라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눈 앞의 고작 30살 밖에 안 된 청년이 너무도 공포스러웠다. 순간 대신관의 마음속엔 절망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대신관은 더 이상 감히 하천 손의 기서를 뺏을 생각은 집어치웠고 당장 도망가려 했다. “하천을 막아라.” 대신관은 고함소리와 함께 몸을 돌려 재빨리 달려갔고 앞에 덩그러니 남겨진 구이호 등은 멍하여 상황파악이 안 됐다. 이때 하천이 대신관을 쫓아가려 했고 구이호는 그제야 하천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신연에게 있어 대신관은 바로 그들의 절대적인 신이고 믿음이었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은 반드시 대신관의 모든 명령에 복종하곤 했다. 그러나 문제는 구이호 등이 비록 화경의 고수라고 하지만 하천의 상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하천은 순식간에 구이호 무리를 저 멀리 날려 버렸다. 비록 구이호 등은 바로 저 멀리 내쳐졌지만 그래도 대신관에게 어느 정도 도망칠 시간을 벌어준 셈이었다. 이때 대신관은 이미 몇 백 미터를 달아난 상태였지만 하천은 전혀 조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전에 두봉을 쫓아갔을 때처럼 미종구보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대신관 바로 뒤까지 따라잡았다. “대신관, 이 버러지 같은 놈! 주제를 모르고 계속 나대니 오늘 반드시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주지.” 하천은 곧바로 대신관 앞으로 이동했고 공포스러운 진기를 손에 모은 채 대신관을 향해 내리쳤다. 이 순간 대신관은 곧바로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갑자기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 검은 그림자는 족히 10여 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마치 방금 지옥에서 뛰쳐나온 악마 같았다. 대신관은 그 검은 그림자를 조종하여 하천을 공격하려 했으나 하천의 일격에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 그렇게 벼랑 끝까지 몰린 대신관은 결국 남아있던 자신의 모든 진기를 끌어모아 머리가 아홉 개나 달린 한 뱀을 만들어냈다. “메두사?” 하천은 순간 엄청난 압박감이 엄습하는 것을 느꼈고 그 뱀은 미친 듯이 포효하며 하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