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관이 성세황 운서를 언급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두운석이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신연이 지금 내 성세황 운서를 빼앗으러 온 건가?” 그러자 대신관이 곧바로 대답했다. “오해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와 협력하러 온 거야.” “그 하천이란 자는 정말 실력이 너무 막강해. 그러니 당신과 내가 손을 잡아야만 하천을 이길 가능성이 있단 말이지.” “너와 내가 손을 잡아?” 두운석이 중얼거렸다. “맞아.” 대신관이 말했다. “앞으로 기껏해야 두 시간이면 하천이 들이닥칠 거야.” “그러니 나와 함께 힘을 합쳐 그 자의 손에 있는 두 권을 기서를 빼앗는 거지.” “게다가 하천은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무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우리가 손에 넣고 말이야.” “함께 연합하여 하천을 물리차자고? 하하하하!” “그럼 그 물건들은 어떻게 나눌 생각인데?” 두운석의 이 말에 대신관은 두 눈이 번쩍였다. “한 사람이 기서 한 권씩 가지는 거로 해.”“그리고 무기는 내가 그에 합당한 돈을 당신에게 지불할 테니 내가 갖는 거로 하지.” “하하하하.” 이때 광장에 앉아있던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는데 이에 대신관은 두운석이 자신의 제안을 승낙한 줄 알고 같이 따라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갑자기 뚝 그쳤고 싸늘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혼자 하천을 죽인다면 그 모든 건 전부 내 것일 텐데 내가 왜 너와 손을 잡아야 하는 거지?” 이 말에 대신관의 안색은 급변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장 꺼져. 그리고 네가 이 일에 계속 개입하려 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순간 대시관의 표정은 너무나도 보기 흉했다. “그 하천이란 자가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슈슉- 하지만 대신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광장 쪽에서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빛은 하나의 화살을 형성하여 대신관을 향해 쏘아졌다. 이 화살은 엄청난 힘을 가
“이 기서가 갖고 싶으면 날 먼저 이기고 나서 말해.” 말이 끝나자마자 두운석의 몸에서는 무서운 기운이 폭발했고 하천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패도진기를 뿜어냈는데 순식간에 황금색 빛줄기가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돌진했고 결국 광장의 정중앙에서 맞붙었는데 삽시간에 공포스러운 빛줄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때 줄곧 승용차 안에 있던 대신관이 차에서 내렸는데 빛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몸이 약간 떨려왔다.이 엄청난 힘에 대신관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쩐지 방금 두운석이 기세 등등하여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더니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게다가 반신들 중에도 등급이 있었는데 이미 4대 식신을 잃은 대신관은 반신들 가운데서 실력이 최하 등급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때문에 대신관은 그 엄청난 힘에 대한 동경심에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하천과 두운석이 있는 광장은 이미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다. 비록 하천이 반신을 셋이나 연달아 참수한 전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 한설이나 붉은 악마 등은 모두 이미 힘이 고갈된 상태였다. 반대로 하천은 피의 저주를 통해 다른 이의 진기를 흡수하고 체력을 완벽히 회복했기에 그들을 전부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두운석은 진기가 아주 충분하고 체력 소모도 없는 상태였기에 하천도 그와 싸우는 것이 결코 예전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막강한 실력을 가진 두 반신의 싸움은 공포스럽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은 짧디짧은 몇 분 사이에 이미 수천 회합을 맞붙었다. 그리고 두 갈래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충돌하며 무수한 진기를 내뿜었고 이미 주위의 건축물들은 전부 폭파되어 버렸다. 한참 동안이나 그 누구도 승기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너 같은 애송이가 이렇게 강한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군.” 이때 두 사람은 이미 싸우면서 청산파 장원 밖으로 나온 상태였는데 두운석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더니 한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하천을 뚫어지게
하지만 하천은 방금 두운석의 공격으로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그리고 이때의 두운석은 등 뒤에 나타난 기이한 세계에서 분출되는 힘을 이용하여 하천과 끊임없이 거리를 벌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두운석이 만들어낸 그 세계에 내포된 힘은 고갈되지 않는 듯 무궁무진했지만 하천은 전투가 길어질수록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천이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두운석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넌 날 절대 못 이겨.” “난 무궁무진한 힘을 만들어낼 수 있어. 하지만 넌 멀지 않아 에너지가 전부 고갈되고 말겠지.” 이때의 하천은 한 손으로 땅을 짚으며 일어났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번 두운석을 향해 도망을 날려보냈다. 하지만 그 도망은 너무나도 손쉽게 두운석에 의해 부서졌다. 심지어 두운석은 이미 이 전투에서 이기기라도 한 듯 미친 듯이 웃었다. “하천, 내 성세황 운서를 뺏겠다고? 가능하다고 생각해?” “넌 내 증손자를 죽였어. 그러니 오늘 반드시 널 산산조각 낼 거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두운석은 다시 두 손을 휘젓기 시작했는데 그 등 뒤의 바다에서 갑자기 검은 용이 하늘로 치솟았다. “교룡출해!!!” 크오오- 순간 그 기이한 세계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용 한 마리가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하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대로 무너질 줄 알았어?” “5권의 기서는 서로 감응할 수 있고 공교롭게도 내 주세황 도서가 당신의 성세황 운서의 기운을 억제하는 힘을 가졌어.” “판음양!” 하천은 말을 끝내기 바쁘게 바로 다시 천궐도를 잡고 일어나 체내에 남아있던 모든 힘을 모아 도망을 형성하여 곧바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그 교룡을 부숴버렸다. 한편 이 장면을 본 두운석은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 왜냐하면 그는 하천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그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반신으로서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서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하하하! 하하하하!” 한참의 침묵 끝에 대신관은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두운석, 같이 협력하자니까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아마 힘이 전부 고갈되었나 보지?” “지금 난 완전 최상의 컨디션인데 말이야.” 여기까지 말한 대신관은 자신만만하게 앞을 향해 걸어갔다. “전부 따라오라. 가서 저들을 죽이고 기서를 뺏는다.” 이 말에 구이호 등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대신관의 뜻을 이해했고 일시에 전부 웃음을 띄며 분분히 하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때의 하천은 이미 두운석을 해치운 뒤 두 눈을 감고 성세황 운서의 위치를 감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하천은 성세황 운서가 지금 청산파 장원의 뒷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천이 그 기서를 가지러 가려고 하는 찰나 뒤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쏜살같이 달려왔다. 순간 하천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동영의 신연, 대신관???” “또 너야?” 하천은 이곳에 나타난 대신관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었다. 처음에는 화강산, 그 다음은 풍유섬이었는데 이제는 이곳 M국까지 어디든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대신관이 기세 등등하여 말했다. “하천, 네가 청산파 노조를 해치울 수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구나.” “참 놀라워.” “그래서? 용건이 뭐야?” 하천은 대신관과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았기에 냉랭하게 말했다.“하하하하.” 이때 대신관은 하하- 웃으며 바로 입을 열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거야? 5서를 모으면 신령이 될 수 있다고 하던데 두운석이 가지고 있던 그것까지 더하면 이제 모두 3권인 거지?” “너 정말 대단해. 그 5서를 정말 모으고 다니다니 말이야.” “내 손에 있는 기서를 뺏을 셈인가?” 하천은 정색한 채 말했다. “대신관, 네 실력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하하하.” 하천의 말에 대신관은 여전히 하하 웃었다. “하천, 네 말이 맞아. 내 실력은 확실히 너와
대신관은 다시 하천을 바라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눈 앞의 고작 30살 밖에 안 된 청년이 너무도 공포스러웠다. 순간 대신관의 마음속엔 절망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대신관은 더 이상 감히 하천 손의 기서를 뺏을 생각은 집어치웠고 당장 도망가려 했다. “하천을 막아라.” 대신관은 고함소리와 함께 몸을 돌려 재빨리 달려갔고 앞에 덩그러니 남겨진 구이호 등은 멍하여 상황파악이 안 됐다. 이때 하천이 대신관을 쫓아가려 했고 구이호는 그제야 하천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신연에게 있어 대신관은 바로 그들의 절대적인 신이고 믿음이었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은 반드시 대신관의 모든 명령에 복종하곤 했다. 그러나 문제는 구이호 등이 비록 화경의 고수라고 하지만 하천의 상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하천은 순식간에 구이호 무리를 저 멀리 날려 버렸다. 비록 구이호 등은 바로 저 멀리 내쳐졌지만 그래도 대신관에게 어느 정도 도망칠 시간을 벌어준 셈이었다. 이때 대신관은 이미 몇 백 미터를 달아난 상태였지만 하천은 전혀 조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전에 두봉을 쫓아갔을 때처럼 미종구보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대신관 바로 뒤까지 따라잡았다. “대신관, 이 버러지 같은 놈! 주제를 모르고 계속 나대니 오늘 반드시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주지.” 하천은 곧바로 대신관 앞으로 이동했고 공포스러운 진기를 손에 모은 채 대신관을 향해 내리쳤다. 이 순간 대신관은 곧바로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갑자기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 검은 그림자는 족히 10여 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마치 방금 지옥에서 뛰쳐나온 악마 같았다. 대신관은 그 검은 그림자를 조종하여 하천을 공격하려 했으나 하천의 일격에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 그렇게 벼랑 끝까지 몰린 대신관은 결국 남아있던 자신의 모든 진기를 끌어모아 머리가 아홉 개나 달린 한 뱀을 만들어냈다. “메두사?” 하천은 순간 엄청난 압박감이 엄습하는 것을 느꼈고 그 뱀은 미친 듯이 포효하며 하천을
이 자리에 있던 세 반신은 모두 멍청하지 않았기에 만약 그들이 연합하여 정말 하천을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들 또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세 반신은 모두 자미명격을 가진 자들은 아니었다. 때문에 결국 이들이 기서를 손에 넣는다고 해도 자신이 수련할 수 없으므로 그것을 자기 조직의 다른 이에게 주거나 혹은 상응한 가격으로 기서가 필요한 다른 누군가에게 팔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어느 모로 보든지 그들이 이 성세황 운서에 목숨을 거는 건 썩 가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하천과 맞붙었던 한 반신이 제일 먼저 이곳에서 도망쳤다. 한 사람이 도망 치자 나머지 두 사람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잇달아 몸을 날려 이곳을 떠나 버렸다. 그렇게 청산파에는 하천 한 사람만 남게 되었다. 하천은 손에 든 성세황 운서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마침내 긴 한숨을 내쉬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여기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그 건물 안에서 청산파 성원들은 모두 두운석 쪽 전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포악한 목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 퍼졌다. “청산파는 들어라. 두운석은 이미 내 손에 죽었다. 그러니 일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 청산파를 전부 해산시켜라.” “내 말에 따르지 않을 시 너희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니 말이야.” 이건 자연히 하천의 목소리였는데 두운석이 죽었다는 말에 두운룡은 온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 이틀 후, 하천은 성세황 운서를 가지고 천왕궁으로 돌아왔고 신속히 수련 상태에 돌입했다. 이때 천왕궁의 훈련장에는 하천이 그 정중앙에 앉아 있었는데 황금색 빛줄기가 그의 온몸을 둘러싸고 있었고 하천은 마치 돌처럼 꼼짝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천은 이미 또 무의식의 공간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무의식의 공간 속에는 세 권이 책이 하천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패세황 도서, 주세황 도서, 그리고 성세황 운서. 세 권이 기서는 선대 왕조의 기운을 상징하는
“해상승월.” “일념화 금련.” “성세창평, 영무연가.” 부단히 변화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조경운은 격동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형님이 성세황 운서의 공법을 완벽히 연마하신 거야. 그러니 실력은 또한 한 단계 더 향상됐을 거.” 밤하늘의 장면들은 오랫동안 떠올랐다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 3일 후, 한 깊은 산골짜기의 숲 속. 이곳에는 무장을 한 무리 사람들이 숲 속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주위는 하늘을 찌를 듯한 무수한 나무들이 가득 자라 있었는데 만약 지도가 없다면 그게 누구든 여기서 길을 잃을 게 분명했다. 이 무리 사람들은 약 20여 명 정도 되어 보였고 앞장선 사람은 한 중년 남자였다. 그리고 이 남자는 다른 이가 아니라 백씨 가문 백고흥의 다섯째 아들인 백현농이었다.백현농은 수십 년간 줄곧 가문의 일에는 1도 관심이 없고 단지 자신의 정원에서 여러 가지 영초와 영목들을 가꾸는 데만 열중해왔다. 그러나 백현농은 가문에 내란이 생겼을 당시 나서서 가문의 반역자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했다. 그 후 백씨 가문이 안정을 되찾은 뒤 백현농은 다시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가 또다시 영초와 영목들을 재배하는 데만 정력을 쏟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백현농이 백씨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이 숲 속에 온 것이다. “다섯째 어르신, 지도에 따르면 금지 구역의 입구는 바로 이 일대에 있을 겁니다.” 한 부하가 다가와 공손하게 백현농에게 말했다. 동시에 다른 부하들도 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말했다. “이 근방 몇 킬로미터 안에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습니다. 아마 염씨 가문인 것 같아요.” 이때 백현농의 손에는 지도가 한 장 들려 있었는데 바로 전에 백고흥이 염씨 가문에서 얻어온 그 지도였다. 그리고 이 지도는 금지 구역의 지도였는데 예로부터 금지 구역에는 귀한 영초, 영목들과 고대 신령이 사용하던 각종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지도를 받은 백고흥은 매우 신
“나무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들린다고? 설마 요괴라도 인 거야? 뭐야?” 모든 사람들은 그 나무를 빤히 쳐다보았고 무수한 줄기들이 얽혀 있는 이 나무는 확실히 약 20여 미터 되는 곳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 위치는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올라가 보고 올게.” 백현농은 직접 몸을 날려 그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백현농은 이 나무 줄기의 촉감은 일반적인 나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느낌은 마치 유리를 만지는 듯했는데 어떤 곳은 매우 차갑고 또 어떤 곳은 불처럼 뜨거웠다. 그리고 나무를 위로 오르면 오를 수록 그 심장박동 소리는 강해졌고 백현농은 마음이 점점 심란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나무의 심장박동 소리가 너무 큰 탓인 것 같았는데 이에 백현농의 심장도 갑자기 미친 듯이 뛰었다. 쿵쿵- 쿵쿵- 푸- 하지만 그 심장박동이 들려오는 곳을 만지려는 순간 백현농은 갑자기 심장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고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다섯째 어르신!” 백현농이 땅에 굴러 떨어지자 놀란 부하들이 즉시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이때 백현농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는데 그 엄숙한 표정 속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백현농은 한 줌의 피를 뿜어냈고 다시 고개를 들어 그 심장박동이 들려오는 위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백현농은 안색이 급변했고 긴급히 소리를 질렀다. “철퇴하라. 모두들 철퇴해야 해.” 하지만 아직 부하들이 어리둥절하여 반응하지 못한 찰나 그 나무의 가지와 앞사귀들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공간에는 마치 무수한 요괴들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휙-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하나의 나뭇가지가 다가오더니 백씨 가문 한 부하의 몸을 휘감았고 곧바로 이미 그의 가슴을 관통해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장면에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백현농은 재빨리 자신 쪽으로 향하는 다른 나뭇가지를 잘라버렸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