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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칼 한 자루

권총은 소음기를 넣지 않아 소리가 유난히 컸다.

총성이 울리자 유규연은 이마가 꽃이 피듯 터졌고, 그대로 쓰러졌다.

문밖에 서 있던 박진훈과 박준범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박용욱은 총을 서랍에 던져 넣었고, 얼굴에는 마침내 슬픔이 서렸다.

"연진아 내가 이미 말했잖아, 강동의 그 큰 계획이 곧 시작된다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왜 말을 듣지 않는 거야?"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깟 하천을 처리하는 게 뭐가 어려웠겠니?"

"이제 다 됐어.”

서재의 방문이 열리고 박용욱이 안에서 나왔다.

입구에 서 있던 박진훈은 부가의 하인 두 명에게 급히 서재로 들어가 치우라고 지시한 뒤 박용욱의 뒤를 따랐다.

바깥 하늘이 좀 흐려지는 것이 또 큰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박용욱은 별장의 뜰에 서서 하늘의 먹구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제길, 우릴 뭘로 보고."

옆에 있던 박준범은 끝내 그의 폭력적인 성질을 참지 못했고, 이내 그의 이마에는 핏줄이 곤두섰다.

그는 진작 화가 나 펄쩍 뛰고 싶었다.

"아버지, 제가 곧 사람을 데리고 청주로 가겠습니다.

“그 하천이라는 놈의 가족 전체를 멸하겠습니다.”

박준범이 한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사실 그는 자신의 큰 누나가 하천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사람을 모아 청주로 가서 그를 직접 죽이려 했다.

하지만 박진훈이 그를 막았고, 설령 청주에 복수하러 가더라도 먼저 박용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용욱은 심호흡을 했다.

박가와 하천은 이미 앙숙이 되었다. 이전에 박가의 스타일 대로라면 이런 다툼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사람을 보내 하천을 죽여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박용욱은 계속 자신의 성질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하천이 사람을 데리고 강동에 와서 그의 딸을 죽여버리다니.

이 원한은 절대로 삼켜낼 수 없었다.

"사람을 데리고 강동으로 가라."

“그 하천의 모든 가족을 몰살해 버려.”

결국 박용욱은 딸의 죽음으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녀는 그가 가장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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