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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좋은 합작

박진훈은 사실 한 가지 옳은 말을 했다.

청주의 지하왕인 이적이 이곳에서 한 사람을 처리 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만약 박진훈이 처리하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적은 절대 두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 같은 지하 세계의 거물들이 강동의 대가족을 등에 업을 수 있다면 정말 앞날이 창창할 것이었다.

옛날 한가만 봐도 이 박가에 들러붙어 1~2년 만에 청주 최고의 부동산 가족이 됐었다.

정말 이런 기회는 다신 오지 않을 기회였다.

이적은 마음속으로는 정말 승낙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감히 승낙할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못한다’ 이다.

이적은 하천의 개로서 이 하천이 얼마나 무섭고 그의 배경은 얼마나 무지막지 한지 다 알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강동의 박가를 빼고도 남방의 부잣집, 북방의 부잣집을 다 모아도 이 하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적이 지금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답은 분명 거절일 것이었다.

"도련님, 이 일은 너그럽게..."

이적은 "명령을 따르기 어렵다"라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이 방의 분위기가 갑자기 음산해지는 것 같았다.

무심코 창턱 앞에 서서 경치를 보던 구던의 모습이 보였다.

몸집이 크고 녹색 셔츠를 입은 이 남자는 그가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조각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거기에 서 있었다.

이때 이적은 이 사람이 천천히 자신의 허리춤으로 손을 뻗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허리춤에 무기를 숨겨논 것이었다.

그것은 삼릉군자라는 칼로 구던이 거의 20년 동안 지녀온 명도였다.

이 20년 동안 이 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를 묻혔는지 모른다.

이적은 이쪽 생활을 오래 했기에 그는 이미 구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살기를 맡았다.

이 살기에 그는 짙은 위기감을 느꼈다.

“아니, 거절하면 안된다”

“일단 거절하면 반드시 죽는다.”

이적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런 생각은 오랜 시간 이 일을 하며 다져진 직감이었다.

맞은편에 있는 그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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