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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같이 자자

이범용의 휴대전화에는 계속해서 전화가 울렸지만, 그는 전혀 보지 못했다.

그는 자기 여자를 데리고 놀러 나오면, 전화기를 다 무음으로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그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전화가 온 걸 알아차렸다면 그는 혼비백산이 되었을 것이다.

이 몇 분만에 이적은 이범용에게 수십통의 전화를 걸었다!

이쪽, 하천의 행동을 보고 이범용은 피식 웃었다.

“야, 너 정말 이 어르신한테 전화를 했어?”

“정말 완벽한 연기야!”

그는 몇 마디 비아냥거렸다. 그리고는 순간 얼굴에 다시 살기가 가득해졌다.

“너는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감히 우리 형님의 친구 행세를 하다니. 이미 이걸로 널 죽여야 하는 명분은 분명해졌어.”

말을 마치자, 이범용의 손은 올라갔다. 그는 이미 인내심이 없었다.”저 자식을 데려와! 오늘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십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하천을 둘러섰다.

그런데 이때 승용차 한 대가 급속도로 다가왔다.

차가 멈추자 대머리 한 명이 땀투성이가 되어 내렸다.

“모두 멈춰! 이범용, 너 미쳤어?”

이범용은 멍하니 저쪽의 남자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달려오는 거야?”

그 남자는 하천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달려들어 이범용을 걷어찼다.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

“너가 지금 건들인 사람이 누구신지 알아?”

이범용은 멍한 얼굴로 이 대머리를 바라보았다. 이 대머리는 이적의 왼팔이자 이범용과 함께 그의 직계 수하로 자신과 매우 사이가 좋았다.

지금처럼 이렇게 만나자 마자 손찌검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는 너무 당황을 해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 대머리는 바로 돌아서서 하천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천 형님, 이적 형님이 곧 오실 것입니다. 노여움을 부디 가라앉히십시오!”

주위의 공기가 갑자기 고요 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도 모른 채 멍을 때리고 있었다.

놀이공원 입구 쪽에서 검은 승용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어 이 검은 차는 급정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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