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카드로 몇 천억원이나 되는 돈을 한번에 일시불로 결제했다. 이제, 남산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13채의 별장은 모두 하천의 소유이다!하천이 이렇게 별장을 많이 사는 이유는 그가 자랑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하천이 세운 앞으로 몇 년 동안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이 별장들을 산다고 해서 모두 자신이 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즉, 이 별장들은 선물용인 것이다!누구한테 줄려고 산 것일까? 바로 그가 가장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3일 만에 조령은은 이미 모든 수속을 마쳤다.동시에 그녀는 별장에 있는 모든 것을 치울 사람을 구했고, 하천이 언제든지 입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별장 대문의 열쇠를 보자 하천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다음 주 토요일, 장영은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정홍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영은 오늘 온 가족을 데리고 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그녀에게 한번 더 언급했다!정홍영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장영은 정말 자랑하는데 있어 미쳐 있는 사람이었다.이 일 때문에 정홍영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오전 10시가 넘자, 다섯 식구가 차를 몰고 남산 별장으로 향했다.별장 대문에 도착하자 파마 머리를 하고 한껏 차려 입은 중년 여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 여자가 바로 장영이다.“흥, 저 개 같은 년. 고작 몇 분도 못 기다리고 대문까지 나와있는 꼬라지 하고는.”“정말 자랑하는 데 있어 미쳐 있다니깐.”저기 서있는 장영을 보고 정홍영은 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차가 다가오자 장영은 빙그레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아이구, 홍영아, 드디어 왔구나. 내가 특별히 문 앞까지 마중하러 나왔어.”“어머, 벤츠를 타고 왔네. 이거 렌터카야?”“홍영아, 렌트 비 아깝게. 뭐 하러 빌렸어. 나한테 말하면 내가 우리집 포르쉐를 타고 너희를 데리러 갔을 텐데.”정홍영은 얼굴이 금 새 어두워졌다. 지난 번처럼 차량 구입 사건과 같이 우스갯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미리 차
이 상황이 하천은 정말 불편했다.김 씨 집안의 어리광에 하천은 하나하나 신경 쓰기가 귀찮았다.그러나 김준영의 가족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땐 거지였어도, 사람은 진취적으로 사는 동물이니, 지금은 사람 구실은 하겠지.”“하 동생, 지금은 무슨 일을 해?”하천이 대답하기도 전에 장영이 말을 끊었다.”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우리 준영이 말이 맞아. 사람은 가난해도 좌절하지 말고, 반드시 진취적인 마음을 가져야지.”“아니면, 준영이네 회사에 아직 사람이 부족한데. 준영아, 너희 회사에 취직시켜주는 건 어떠니?”김준영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엄마, 우리 회사는 IT회사예요. 저희는 엘리트를 원해요. 저런 거지가 저희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 어요.”“근데 지금 저희 회사는 요즘 경비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아니면 하 동생, 경비원은 어때?”“걱정 마, 내가 절대 너를 푸대접하지는 않을 거야.1달에 월급으로 100만원을 줄게. 어때?정홍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식탁을 탁 치고 일어났다.“장영, 김준영. 오늘 우리를 조롱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초대한 거지?”“100만원, 경비원? 도대체 무슨 소리야?”“우리 가을이는 지금 회사를 번듯하게 차렸어. 그리고 우리 하천이는 이미 회사에서 부사장 직을 맡고 있지.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어!”장영은 다급히 웃으면서 말했다.”홍영아, 얘 봐라. 왜 화를 내고 그래.”“우리는 호의를 베풀고 싶어서 그러는데, 어째서 너는 우리의 호의를 함부로 해석하는 거야.”“설령 가을이가 회사를 차렸다 하여도, 여자 혼자서 얼마나 힘들겠어. 그래서 우리가 도와주려 한거야.” 장영은 술잔을 들고 소리쳤다.”가을아, 아줌마가 널 위해 건배사를 올릴게. 가을이의 회사가 잘 굴러가길 바라며!”“몇 년 후 우리 준영이처럼 별장을 살 수 있길 바라며!”하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주머니, 저희는 이미 이 별장을 샀어요.”이 말이 나오자 장영 가족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정홍영과 주가을도 놀랐다.“하
조령은의 한 마디로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마치 얼어버린 것 같았다.하 선생님? 어떤 하 선생님?사람들이 아직 어리둥절해 있을 때, 조령은은 이미 하천을 마중 나와있었다.말투와 행동은 매우 공손하였다.“하 선생님, 이 별장은 현재 매일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청소하고 있습니다.”“언제든 입주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고 있다.장영네 가족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하천은 고생이 많았다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힘들지 않습니다!”“하 선생님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하천은 웃으며 주솔이를 번쩍 안아 들었다. 그리고 주가을의 손을 잡고 별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아빠, 여기가 우리 새 집이에요?” 주솔이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당연하지, 솔이야. 마음에 들어?”“좋아요!”하천의 세 식구는 문 앞에 이르렀는데, 뒤에 정홍영과 장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하천은 웃었다.”장모님, 빨리 들어오세요!”“그리고 장 아주머니,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싶다 하셨죠? 안이 시원하니, 어서 들어오세요.”산기슭에 있는 장영의 별장과 하천의 별장은 가격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비교할 수가 없었다.면적 상으로는 아래 별장의 두세 배나 되었고, 인테리어는 모두 최상급의 유럽풍이었다.벽에 붙은 벽화도, 그리고 소파 시트도 모두 최고급중의 최고급이다. 정말 호화로웠다.“하…하천, 이 별장, 정말 네가 산 거야?”정홍영은 놀란 나머지 횡설수설하였다. 주지원도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였다.장영네 집안 사람들은 말뚝처럼 그 자리에 박혀 있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그들이 본 하천은 분명 거지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싼 초호화 별장을 살 수 있는 거지?이거, 거짓말이지?하천은 벌서 별장 2층의 테라스에 다다랐다.테라스 위에는 온갖 값비싼 화초들이 심어져 있었고, 새소리와 꽃향기로 가득하였다.이 곳에 서 있으니 남산 경관과 청주의 절반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마치 청주 전체
그들의 비행기는 아침 10시에 출발하였기 때문에, 밀라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 있었다.미셸은 주가을이라는 파트너를 존경하였지만, 하천을 더욱 존경하였다.그래서 하천과 주가을이 비행기에 내리자 미셸은 직접 그들을 마중 나갔다.“사랑하는 주가을 아가씨, 그리고 하천님. 밀라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미셸과 주가을은 포옹을 하였고, 하천과는 악수를 하며 열의를 보였다.이날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 뒤, 우선 하천과 주가을은 미셸이 마련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다음 날 낮, 미셸은 두 사람을 데리고 구찌의 회사와 공장을 둘러보았다.또 주가을이 디자인 한 “하을”도 이미 구찌 쪽 공장에서 제작되어 최종 단계에 와 있었다.“하을”이라는 작품은 패션 위크가 시작될 쯤이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오후에 미셸은 주가을에게 저녁에 만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만찬은 밀라노 시장 쪽 디자인 협회와 여러 대가족이 함께 개최한 것이었다.이 만찬에는 전 세계에서 온 패션 브랜드 담당자와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다.주가을은 이 기회를 통하여 이 분야의 엘리트들을 만날 수 있다.그것은 주가을 자신에게도, 하을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좋은 기회이다.주가을은 이런 좋은 기회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하지만 특별한 규정 때문에 미셸은 단 한 명만 데리고 갈 수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주가을만 데리고 갈 수 있었고, 하천에게는 초대장을 줄 수 없었다.하천은 아무렇지 않았다.그는 어차피 이런 만찬에 별 관심이 없었다. 주가을에게는 미셸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다.오후 6시, 주가을은 아주 멋진 드레스를 입고 미셸과 함께 만찬에 참가하였다.“아름다워!”만찬이 열린 호텔에 도착하자 주가을은 현장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광경에 놀랐다.이 곳은 세계 패션의 수도답게 정말 매우 아름다웠고, 가구의 배치나 디자인들은 매우 기발하고 훌륭했다.이
방금 타지에서 고향 사람을 만났다는 기쁨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다.이호준이라는 이 사람은 마음 속에 결코 좋지 않은 마음을 품고 있다.“죄송합니다.”주가을은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들을 피하려 하였다.그러나 이호준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왔다.“가을 양, 정말 후회하지 않겠어?”“밀라노 패션 위크에 온 이유는 분명 이 패션 위크에서 네 작품을 빛내고 싶어서 겠죠?”“솔직히 말하자면, 당신 같은 한국 디자이너들은 여기서 성공할 수 없어요.”“하지만 루시 씨는 이탈리야 밀라노의 6대 가문 중 하나이고, 루시 가문의 수장입니다. 이번 패션 위크에서는 틀림없이 루시 씨의 영향력도 있을 거예요.”주가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말을 하시고 싶으신 거죠?”이호준은 허허 웃었다.”그럼 제가 확실히 말해주죠.”“루시 씨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고 계십니다. 그는 오늘 당신과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하고 있어요.”“만약 당신이 오늘 밤 루시 씨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는 이번 패션 위크에서 당신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그렇게 된다면, 당신의 브랜드와 작품이 이번 패션 위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죠.”이호준은 비장의 카드를 꺼낸 것 마냥 주가을을 보며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웃었다.“가을 씨, 회사에서 당신을 이번 패션 위크에 참석하게 하였다는 건, 틀림없이 당신도 훌륭한 인재라는 것이겠죠?”“인재라면 틀림없이 이번 기회가 정말 소중하단 걸 알고 있을 거예요.”촤악…주가을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이호준의 얼굴에 뿌렸다.이호준이 방금 한 말은 모욕이었다. 틀림없이 주가을의 인격에 대한 모욕이다.주가을은 이 모욕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이호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옆에 있던 코디 루시도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왔다.“지금 당신 뭐하는 짓이야?”이호준은 주가을을 향해 소리쳤다.“절 존중해 주세요.”주가을은 이 말을 하고 이호준의
보름 달이 밝게 비치고 있다. 하천과 주가을이 묵고 있는 호텔의 야외 주차장에 검은 색 승용차 한 대가 섰다.차 문이 열리자 이호준을 포함한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남자들이 차에서 내렸다.일행 다섯 명은 곧장 호텔로 들어갔다.호텔 직원은 그들을 맞이했다.”안녕하세요, 몇 분이 저희 호텔에 숙박하시는 거죠?”“405호 방 카드 당장 꺼내. 올라가서 사람을 찾아야 해!”직원은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선생님, 누구시죠? 먼저 신분증을 보여주세요.”짝…이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직원의 뺨을 때렸다.그러더니 명함 한 장을 직원에게 던졌다.이 명함은 루시 가문의 명함이었다.직원은 동공이 움츠러들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순순히 405호 방카드를 이호준에게 주었다.일행 5명은 빠르게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405호실로 향했다.이때, 주가을은 스탠드 밑에 앉아 각종 작품 초안들을 준비하고 있었다.하천은 앞에 앉아서 주가을에게 푹 빠졌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자신의 아내는 정말 점점 갈수록 더 예뻐지는 것 같다.특히 일에 몰두할 때의 옆모습은 더욱 하천의 심장을 뛰게 하였다.“왜 계속 쳐다보는 거예요?”주가을은 고개를 돌려 조금 화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너가 너무 예쁘니까 그래.”“계속 일해도 돼. 나 신경 쓰지 마.”주가을은 하천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하천은 정말 점점 낯짝이 두꺼워지는 것 같다.하천이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막으려 할 때였다.하천은 낯선 인기척에 침대에서 일어섰다.하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주가을은 깜짝 놀랐다. 하천이 자신을 덮치려는 줄 알고 순간 주가을은 움츠러들었다.하지만 하천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안심시켰다.“여기 가만히 있어.”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천은 문 쪽으로 걸어갔다.방문 밖에서는 삑 하는 소리가 들렸고,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주가을은 깜짝 놀랐고, 하천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날렸다.퍽…맨 앞에 있던 남자는 하천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고 나자빠졌다.뒤에 있던 이호준
전하라는 말은 왠지 익숙하고 낯설었다.1년 전, 그때 그 큰 결전 전까지 천왕궁에는 전하라는 호칭이 없었다.그때 하천은 천왕궁의 최고 지도자였다.하지만 그 큰 결전 이후 천왕궁은 명성을 얻었고, 해외에서 흔들릴 수 없는 지위와 기반을 닦았다.그래서 천왕궁은 새로운 엄청난 조직으로 떠올랐다!하천은 그리고 천왕궁의 전하라는 칭호를 얻었다.한애 등 다섯 명은 천왕궁의 5대천왕이라는 명칭을 얻었다.게다가 그 밑에 있는 18대장들은 각자 맡은 부서에서 부장을 맡았다…지금 천왕궁은 이미 삼엄한 등급 제도를 가지고 있어 마치 제국과 같았다.하지만 하천은 이전의 천왕궁이 그립기도 했다. 한 집단이 이런 삼엄한 위계질서를 갖추게 되면, 예전의 자급자족할 수 있었던 문화는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규칙이 없었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오늘날 천왕궁의 계급제도는 삼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천이 이 조직의 군주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하천이 5대천왕 위에 군림하고, 삼엄한 계급제도를 여전히 추구하는 이유이다.“여기 치워.”하천은 간단히 분부하고, 주가을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때 주가을은 방 안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하천이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보고 그녀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당신, 괜찮아요?”주가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괜찮아.”하천은 말을 덧붙였다.”오늘 오후에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주가을은 오늘 만찬에서 있었던 일을 하천에게 빠짐없이 털어놓았다.주가을의 말을 듣는 내내 하천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루시라는 사람, 참 대담하군.”하천은 주먹을 꽉 쥐며 살기를 내 뿜었다.“하천, 우리는 이제 어떡하죠? 저는 그들이 저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타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처리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미셸 씨에게도 누를 끼칠 수도 있고요.”하천은 주가을을 품에 안고 중얼거렸다.”타국?”“해외야 말로 내 홈그라운드야!”
미셸은 순간 놀라 멍 해졌다.그녀는 코디 루시가 왜 갑자기 이렇게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구찌와 루시 가문은 한 여자 때문에 얼굴을 붉힐 사이가 아니었다.그녀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좋아, 좋아, 좋아!”미셸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분명 그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아 있었다.“미셸, 너 정말 대단한 여자야.”“정말 나 루시가 너희 구찌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미셸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루시 씨,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알고 있으면서 시치미 떼는 거야?”코디 루시는 말했다.”미셸, 넌 정말 대단해. 그리고 네 친구들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한국인 주제에 감히 밀라노에 와서 우리 루시 가문을 건들이다니. 참 대단한 녀석들이야.”미셸은 순간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깨 달았다.”루시 씨,그냥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어젯밤, 내 친구를 호텔로 보내 주가을 양을 데려오라고 했는데, 내가 보낸 사람들이 모두 실종 되었어.”“미셸, 이래도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발뺌할 셈이야?”“너 정말 대담해. 감히 동양인 두 명을 내세워 우리 루시 가문과 맞서다니. 심지어 내 사람들을 건들이다니?”“분명 너희 짓인거지?”미셸은 머리가 새 하얘졌다.코디 루시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미셸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어젯밤에 코디 루시가 사람을 보내 주가을을 찾아갔지만, 간 사람들이 모두 실종되었다.미셸은 어젯밤의 일들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천과 주가을은 분명 호텔에 같이 있었을 것이다. 미셸은 하천이란 사람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였다.하지만, 그는 분명 쉽지 않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어젯밤의 그 일들은 분명 하천이 벌인 짓일 것이다.다만 미셸은 하천의 배경을 알 수 없기에, 그가 과연 밀라노의 6대 가문에 견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하지만 이 일은 정말 큰 일이라는 걸 미셸은 확신할 수 있었다!심지어 그녀가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미셸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