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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장

식사 자리가 끝나고 유월영은 동료들, 그리고 연재준 무리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눈치 빠른 매니저가 재빨리 입을 연다.

“유 비서님, 저희는 지하철 끊기기 전에 가봐야 해서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유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조심해서 들어가고 내일 회사에 봬요.”

“내일 뵙겠습니다.”

세 사람이 떠난 뒤, 하정은이 연재준의 차를 가지고 온다.

보디가드가 연재준에게 문을 열어주려고 할때, 유월영이 한 발 앞서 다가가 문을 열어준다.

“사장님.”

해운에 있을 당시, 연재준이 외출을 할때마다 차문을 대신 열어주던 그때와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유월영이다.

연재준이 알수 없는 짙은 눈빛으로 유월영을 바라본다.

방금 화장실에서의 일이 생각난 서정희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겨 보지만 연재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이내 서정희는 달려가 유월영을 밀쳐내며 말한다.

“아가씨는 왜 동료들이랑 같이 안 가요? 택시 잡아서 갈거면 얼른 가요. 더 늦으면 안 되니까.”

“연 사장님 저랑 같은 호텔 아니세요? 태워다 주시면 안 될까요?”

서정희가 다급히 연재준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재준 씨, 이틀동안 잘 자지도 못했다면서 차라리 오늘은 저랑 힐튼 가요......”

“짐이 다 이 쪽에 있어서.”

그 말인 즉 서정희와 함께 가지 않겠다는 소리다.

연재준이 보디가드에게 지시를 내린다.

“서이사 힐튼까지 데려다 줘.”

“서이사님, 가시죠.”

“......”

지금 소란을 피워봤자 연재준은 함께 가지 않을뿐더러 더우기 자신에게 반감이 생길거라는걸 잘 알고있는 서정희다.

서정희는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한다.

“그래요, 짐 다 정리하고 내일은 제가 찾아갈게요. 조식 같이 먹어요.”

연재준은 그렇다 할 대답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는다.

이윽고 유월영의 곁을 지날때 서정희는 전엔 보지 못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본다.

역시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군.

허나 유월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연재준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차 문 앞으로 걸어가더니 유월영을 보며 코웃음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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