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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장

연재준이 콧방귀를 뀌며 유월영이 건네주는 숟가락을 건네받는다.

유월영이 들어오는 하정은에게 손을 흔든다.

“비서님, 여기요.”

하정은이 미소를 띠며 다가와 합석한다.

더이상 사적인 애기를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연재준은 그 뒤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다.

강뚝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음식점은 식사를 마친 밤 열한시가 되니 인적이 드물다.

차에 올라타려는 유월영을 연재준이 붙잡는다.

“산책해, 소화가 할겸.”

“사장님 늦었어요. 내일 출근해야 돼요 저.”

연재준이 유월영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준다.

“밥 먹고 바로 자는게 어딨어?”

“사장님 참 아는게 많네요.”

유월영은 손을 빼냈지만 결국 어쩔수 없이 그를 따라 나선다.

연재준은 쌀쌀한 밤바람에 기다란 옷깃을 흩날리며 마침 그림자로 유월영을 가린다.

“괴상하게 시비 거는거야, 아니면 사랑 싸움하는거야?”

“......”

윤영훈의 입에 발린 대화 스킬은 아직 습득 못했나 보지?

대답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유월영이다 .

가뜩이나 서늘한 밤바람은 강뚝에선 더욱 살을 에일듯이 추워졌다. 겉옷을 입고 있었지만 여전히 추웠던 유월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꽉 움켜쥔다. 이런 날씨에 웬 말도 안 되는 산책이야?

그러자 연재준이 끼고 있던 검정색 가죽 장갑을 건네준다.

유월영은 이를 덜덜 떨며 장갑을 받아쥔다.

장갑은 유월영보다 한참이나 컸고 안에 있는 보들보들한 털엔 아직도 연재준이 온기가 남아있어 마치 그의 손을 잡고있는것 같은 느낌을 줬다.

그 느낌에 깜짝 놀라 장갑을 냅다 빼버리는 유월영이다.

연재준은 어느새 저기 앞에까지 가 전화를 받고 있었고 통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유월영의 귓가에 흘러들어온다.

“......서안 출장, 무슨 일인데. 조 비서가 도와줄거야.

보기 드문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는걸 보면 한 사람 밖에 없다.

백유진이다.

뭔가 형체가 보일듯 말듯하던 생각이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고개를 숙이고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떨어져 걷는 유월영이다.

휴대폰을 꺼내든 유월영은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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