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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장

유월영이 다녔던 고등학교는 신주시에서도 1, 2위 자리를 다투는, 명문가 자제들이 다니기로 소문난 “귀족학교”였다. 유월영이 그런 학교에 들어갈수 있었던거 우월한 성적때문이었다.

명문가 도련님, 아가씨들로 넘쳐나던 학교는 오늘 어느 도련님이 운동기재들을 새로 바꿔준다거나, 내일 어느 아가씨가 음악교실 피아노를 새로 바꿔준다거나 하며 풍요로운 생활력을 과시하기가 일쑤였다.

한때는 매일마다 누군가 전교생에게 디저트와 고급 버블티를 대접한 적도 있었다.

쓸데없는 물건보단 먹는게 무엇보다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던 유월영은 그들의 대접에 감사해 했고 방과시간 내내 배가 두둑해져 있곤 했다.

근데 대접했던게 누구였더라?

“뭘 봐? 안 탈거야?”

이내 시선을 거두고 차에 올라타는 유월영이다.

내내 말이 없던 두 사람이지만 호텔에 거의 다 와갈때 연재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겨우 밥 한끼로 우리 사이 얽히고 설킨 감정들 무마시키려 하지마.”

역시 그를 속일순 없었던 유월영이 모른척 묻는다.

“사장님 아직도 뭘 바라세요?”

연재준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커녕 동문서답을 한다.

“그 뒤론 왜 안 췄어? 전문적으론 안 배웠고?”

배우긴 했었다.

꽤나 입에 풀칠할만했던 형편에 부모님은 세 자매의 취미라면 발벗고 나서 기회를 마련해주시곤 했었다.

대답없는 유월영을 연재준이 놀려댄다.

“현시우 떠나서?”

깜짝 놀란 유월영이 눈이 휘둥그래져서 그를 바라본다.

서안의 겨울이 제 아무리 춥다 한들 연재준의 얼음장같은 눈빛보단 덜 추울거다.

“걔 없어서 안 춘다고 네가 그랬던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더라면 상대가 줄곧 유월영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이상한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연재준이라면 타깃은 다름아닌 현시우로 바뀐다.

앞서 영안에서 진작에 연재준이 현시우에게 적대심을 품고있다는걸 눈치챘었지만 한참이나 지난 사소한 일들 하나에까지 이렇게 집착하고 있을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월영이 한참 뜸을 들이다 설명한다.

“고2, 고3에선 공부압력때문에 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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