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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언니가 말이 없자 유월영은 다급히 물었다.

“언니? 듣고 있어? 엄마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

조급한 목소리에 언니가 말했다.

“괜찮아. 어제 엄마가 너 보고 싶다고 전화하셨는데 네가 안 받아서…. 모자 완성됐어. 또 뭐 필요하냐고 엄마가 물으셔.”

그제야 굳었던 유월영의 표정이 풀렸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었으면 한번만 울리고 끊었을 리 없다며 스스로 위안했다.

“난 괜찮으니까 엄마 무리하지 말라고 해. 뜨개질도 정력이 필요하잖아.”

유월영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엄마는 깨셨어? 엄마 좀 바꿔줘.”

“엄마 지금 수액 맞는 중이라 불편해. 수액 다 맞고 연락하신대.”

“그래.”

그 대화를 끝으로 유월영은 전화를 끊었다.

언니는 괜찮다고 했지만 어쩐지 자꾸만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어제 그런 일을 겪어서 놀란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면서 신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신연우의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월영 씨, 괜찮은 거죠?”

유월영은 담담히 대답했다.

“괜찮아요.”

“어제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걱정했어요. 카톡으로 문자하니까 나를 차단했더라고요. 어제 그렇게 두고 가서 화난 줄 알았어요.”

유월영은 그 말을 듣고 흠칫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연아 때문에 기분이 안 풀린 거라면 내가 연아 많이 혼냈어요. 연아도 이제 잘못을 알았으니 오늘 직접 사과한대요.”

유월영은 연재준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장난질 쳤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어제 술이 좀 취했는데 핸드폰 하다가 잘못 눌렸나 봐요. 이따가 다시 추가할게요.”

“지금 어디예요? 아까 방으로 찾아갔는데 없더라고요.”

신연우가 물었다.

“네. 너무 취해서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잤어요.”

신연우는 한참 말이 없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지만 더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럼 언제 돌아와요? 내가 데리러 갈까요?”

이때, 등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손이 유월영의 허리를 감쌌다.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자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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