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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연재준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유월영이 말했다.

“처음에 저한테 돌아오라고 했던 게 아마 제가 SK를 도와서 계약에서 우위를 점했을 때였죠? 그때 저는 SK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요. 그냥 제가 대표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게 싫어서 돌아오라고 하는 거예요?”

그녀는 줄곧 그의 신변에서 새장 속의 새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새가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가는 게 불편했던 걸까?

안 좋게 말하면 연재준은 그녀의 행복보다는 그냥 그녀가 자신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기를 원했다.

연재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목덜미를 쥐었다.

마치 애완견을 대하는 듯한 그의 몸짓은 유월영에게 치욕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피하려고 했지만 남자는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네가 아무리 높게 날아도 나보다 높게 올라갈 수 있어? 네가 어디를 가든 난 네가 거슬리면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어. 내가 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잊었어?”

유월영은 이런 의미 없는 입씨름을 끝내고 싶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연재준은 대답 대신 입술을 부딪혀왔다.

참다못한 유월영이 소리쳤다.

“대표님은 뉴스도 안 봐요? 대다수의 유명인들은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여자와 밀회를 즐기다가 사진이 유포돼서 이미지가 추락해요! 여기 CCTV도 다 있다고요!”

“우리 유 비서는 상상력도 풍부하군.”

그가 아무리 미친놈이라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는 악취미는 없었다.

“약은 챙겨먹었어?”

유월영은 잠깐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

‘피임약?’

너무 오랜만이라 꼭 챙겨야 하는 절차인데도 잊고 있었다.

연재준이 부루퉁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덜렁대니까 자기만 다치지.”

자연유산을 가리키는 듯한 말에 유월영은 짜증이 울컥 치밀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허리를 숙여서 책상 밑을 통해 빠져나갔다.

그러고는 떨어진 서류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연재준은 더 이상 그녀를 잡지 않고 떠나는 그녀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난 내 사람 몸에 다른 놈의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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