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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서지욱은 신속히 약을 손수건으로 감싸는 신연우를 바라보며 그가 교수님이 아니고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연재준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차에 오른 서지욱이 야릇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너 일부러 신 교수 도발한 거지?”

“내가?”

모르는 척하고 있지만 연재준은 확실히 아까보다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니야? 넌 둘이 사귀는 사이인 거 알면서 그런 걸 유 비서한테 전해주라고 하면 어떡해.”

서지욱은 친구지만 참 나쁜 인간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유 비서가 그렇게 미워?”

연재준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친구를 바라봤다.

서지욱이 말했다.

“신연우 씨가 남자친구가 아니고 그냥 일반 친구나 썸을 타는 사이였어도 아까 네 처사는 너무했어. 유 비서 입장을 전혀 고민하지 않았잖아. 솔직히 원수 사이가 아니고는 일부러 그럴 이유는 없었어.”

연재준이 담담히 말했다.

“미운 건 아니야.”

솔직히 미운 감정보다는 소유욕에 가까웠다.

유월영은 내일 업무를 준비하며 배달이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었더니 밖에 신연우가 서 있었다.

“교수님이 어쩐 일이세요?”

베이지톤의 니트는 그의 분위기를 더 부드럽게 보이게 했다.

“연아 약 가지러 내려갔는데 하필 월영 씨도 배달을 시켰더라고요. 그래서 내려갔던 김에 가져왔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유월영은 가슴이 철렁했다.

신연우는 봉다리를 그녀에게 건넸다. 유월영은 포장이 그대로인 것을 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찢어진 봉다리 입구가 들어왔다.

그 순간 그녀는 신연우가 내용물을 보았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녁은 먹었어요?”

“네. 룸 서비스 시켰어요.”

“그래요. 다른 일 없으면 일찍 쉬어요. 오늘 일정 앞당긴다고 무리했으니 피곤했을 거잖아요.”

유월영은 착잡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교수님도 쉬세요.”

신연우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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