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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그렇게 급하면 신 교수 혼자 돌아가. 유 조교는 여기 남고.”

신연우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왜 그러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매화산 기지의 데이터 수집이 완료되지 않았잖아. 연구팀에 한 명은 남아야지. 신 교수는 신주에 할 일이 많으니까 돌아가고 조교만 남으라는데 내 말이 그렇게 어려웠나?”

두 남자는 책상을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같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뒤로 그들이 일적으로 마찰을 빚었던 적은 없었다. 물론 여기에는 연재준이 일부러 신연우를 신주 실험실로 돌려보낸 것도 한몫 했다.

둘이 부딪힐 일이 없으니 조용했는데 이제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라면 조 조교가 남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제외하면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유월영 씨는 조교가 아니라 제 개인비서입니다. 저랑 같이 돌아가서 제가 하는 업무를 보좌해야 해요.”

신연우도 날을 세워서 말했다.

연재준은 의자 등받이에 편안히 허리를 기대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유월영 씨와 같이 일하면서 느낀 건데 유월영 씨가 남는 게 맞아. 유월영 씨, 혼자 남아서 데이터 기록하는데 문제없겠지?”

유월영과 연재준은 멀리 떨어져 앉았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자신의 손을 들어줄 거라 확신하는 모양이었다.

‘저 자신감의 근거는 아마 그 사진이겠지.’

유월영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연 대표님 말씀대로라면 매화산 데이터 작업이 끝나면 돌아가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당연하지. 설마 여기 계속 남아서 우리랑 같이 일하고 싶어?”

유월영은 쥐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신 교수님, 제가 비록 조 조교님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데이터 수집은 줄곧 제가 했던 일이니 제가 남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신연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유월영을 바라봤고 유월영은 의식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나도 그리 급하게 돌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신연우가 말했다.

“우린 팀이고 같이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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