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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변희영이 통으로 빌린 룸은 100평 정도 되었다. 밥 먹는 큰 테이블 외에도 다양한 오락 시설들이 있었다. 이렇게 호화로운 룸을 예약하려면 최소 400만이 필요하다.

강주는 대도시이기에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부자들이 많았다.

“서준 씨가 20분 뒤에 온다고 했으니 이따가 오면 주문합시다.”

허사연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일행들에게 말했다.

“그래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허윤진은 진서라의 손을 잡고 당구대 앞으로 갔다.

“서라 언니, 당구 칠 줄 알아요?”

“아니요.”

진서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릴 적 그녀의 집은 매우 가난해서 이런 오락 게임을 한 돈이 없었다. 비록 나중에 돈이 생겼지만 절약하는 습관은 이미 뼛속 깊이 배어있었다.

“안 쳐봤어요? 그럼 제가 가르쳐줄게요. 저는 고수거든요.”

허윤진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럼 좋죠. 하지만 제가 배우는 게 좀 느려요. 이따 가르칠 때 화내지 마세요.”

진서라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허윤진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진서라는 진서준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허윤진은 절대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당구를 치고 허사연과 김연아는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에요?”

허사연은 차를 내리면서 차분하게 물었다.

”잠잠해지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대표님 놀이 해야죠.”

김연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이전의 생활이 그리웠다. 보고 싶은 사람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고 허사연과 친구들 같이 쇼핑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다시 강남 김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곳은 마치 감방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했다.

“그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가족들 싸움에 휘말려 들지도 않고 좋네요.”

허사연은 웃으며 말했다.

“보영 씨는요?”

“저도 돌아가야죠.”

한보영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서울에 남고 싶었지만 허사연의 불만을 살까 봐 두려웠다.

허사연이야말로 진서준의 진짜 여자 친구이니 말이다.

“그래요. 서울도 멀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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