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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단지 유기명은 가문에 첩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럼 일찍 대비하지 않고 뭐 했어?”

유기태가 이해되지 않아 물었다.

“대처할 수 없었어, 그들이 묘족 마을과 연관이 있어. 묘족 마을의 고충을 너도 알다시피 너무 무서운 존재야.”

유기명이 허허 웃더니 얼굴에 살기가 휙 하고 스쳐 갔다.

누가 고충을 심었는지 유기명은 마음속에 짐작이 갔다.

“그럼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

유기태가 웃으며 말했다.

“가주님이 무탈하시니 저는 이만 가볼게요.”

진서준이 말했다.

이번에 유씨 가문에 도움을 요청하러 왔지만 유기태가 말했다시피 성약당의 몇몇 장로들을 섬멸하려면 자기와 몇몇 호국사만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유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이 진서준을 도와주지 못한다면 이곳에 남아있을 의미가 없었다.

“서준 오빠 잠깐만 기다려요. 당장 점심시간인데 제가 점심 살게요.”

유정이 급히 다가가면서 진서준의 손을 잡으며 기대에 찬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봤다.

어렵게 만났는데 진서준이 이렇게 부랴부랴 돌아간다니 유정은 못내 아쉬웠다.

“아버님 돌봐드려야 하지 않겠어?”

진서준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요. 정아와 함께 나가요.”

유기명이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주차장에 있는 차를 마음대로 골라서 타. 그리고 저녁에 안 들어와도 돼.”

유기명의 마지막 한마디에 유정의 예쁜 얼굴이 삽시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진서준도 허사연 일행에게 유정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에 있을 때 그녀들은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럼 먼저 갈게요. 저녁에 유정이를 무사히 집까지 바래줄게요.”

진서준이 말하고 나서 유정과 몸을 돌려 나왔다.

두 사람이 병실에서 나간 뒤 유기명 얼굴에 있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강렬한 냉기가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사람 파견해서 기철이 잘 감시하게 해. 증거만 확실하면 당장에서 격살해도 좋아...”

처음 보는 유기명의 잔인한 모습에 유기태가 흠칫 놀랐다.

“알았어. 지금 사람 보낼게”

유기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딸, 내가 숨이 붙어있는 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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