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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유기명 부녀의 가슴 따뜻한 모습에 진서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만일 김형섭도 유기명과 같이 잘못을 뉘우쳤다면 진서준이 결혼식에서 신부를 빼앗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비록 서씨 가문이 압력을 가한다고 해도 김형섭이 강경하게 거절하면 서씨 가문도 김씨 가문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김형섭의 마음속에 가족은 이익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유씨 가족들이 낮은 소리로 속삭이며 말했다.

“능청스러운 것 좀 봐. 전에는 왜 저런 모습을 못 봤지?”

“셋째가 한 말에 찔려서 연기를 하는 거지 뭐.”

“시간 있을 때 꼭 가주님한테 말해야겠어. 절대 저 모녀들한테 속지 말라고.”

비록 소곤거리는 소리가 낮았지만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무인이라 그대로 귀속으로 전해왔다.

유기태가 듣더니 화를 버럭 내면서 말했다.

“여기 있지 말고 가서 할 일이나 해.”

유기태가 화를 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졌다.

“잠깐만.”

진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다른 일이 또 있어?”

사장로가 진서준을 매섭게 노려봤다.

이 자식이 오늘 그들의 계획을 다 망쳐버렸다.

“성약당에 소식을 전해요. 며칠 뒤에 내가 성약당에 찾아갈 거예요. 몇몇 장로보고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라고 해요.”

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사장로가 흠칫하더니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좋아. 용기가 있으면 얼마든지 와. 오는 건 네 마음이지만 가는 건 그렇지 않을 거야.”

사장로가 웃음을 거두더니 음흉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유기철과 함께 떠났다.

유기명이 진서준의 말을 듣고 호기심에 찬 얼굴로 유정에게 물었다.

“정아, 이 사람은 누구야? 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진서준이에요. 저의 양어머니의 아들이에요. 몸에 심어놓은 고충도 서준 오빠가 기어 나오게 했어요.”

그러더니 유정이 이내 이어서 말했다.

“서준 오빠를 만났을 망정이지 아니면 저와 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을뻔했어요.”

이 기회에 유정은 진서준을 한바탕 추켜세웠다.

그래야만 진서준에 대한 인상을 깊게 남길 수 있다.

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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