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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서준 씨, 기다려. 늦어도 내일까지는 서준 씨를 찾으러 갈게. 살아 있을 때 함께 하지 못했다면 죽어서 같이 부부가 되면 되지. 주변에 여자가 많은 건 알겠지만 귀신이 된 후에 이리저리 매력을 흘리고 다니면 안 돼. 두세 명 정도는 이해해 줄게. 더 많으면 안 돼...”

서지은은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것은 그녀가 운대산에서 몰래 찍은 진서준의 옆모습이었다.

이때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서지은은 얼른 사진을 거두고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지은아!”

서광문은 창백해진 서지은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왜 오셨어요?”

서지은은 차갑게 물었다. 그녀의 어투에 서광문은 무척 실망했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만난 지 보름 남짓 된 남자 때문에 자기를 이토록 차갑게 대하다니.

서광문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은아, 진서준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러 왔어.”

서광문은 긴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말했다.

“살아 있다고요? 저를 속이지 마세요. 결혼식장에 그렇게 많은 대종사가 있었는데 서준 씨가 어떻게 살아남아요?”

서지은은 서광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녀는 서광문이 자기가 바보짓을 할까 봐 속이려고 하는 줄 알았다.

“속인 거 아니야. 진서준은 둘째 삼촌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마지막 위급한 상황에서 전송 대진을 쓰며 김연아와 함께 도망쳤어.”

서광문은 황급히 설명했다.

“아빠, 이젠 소설을 쓰시네요. 제가 바보 같아요?”

‘전송 대진? 차라리 블랙홀이라고 하지 그래요?’

“지은아, 정말 사실이야. 만약 믿지 못하면 내가 이한석을 불러올게. 네가 직접 물어봐.”

서강문은 너무 답답했다. 어떻게 아버지로서 할 역할을 해야 할지 이젠 막막했다.

“그럼 한석 삼촌을 불러오세요. 제가 물어볼게요.”

서지은이 말했다.

“알았어. 지금 부를게.”

서광문은 직접 이한석을 불러왔다.

“한석 삼촌, 서준 씨는 죽었어요?”

서지은은 이한석을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아니.”

그러자 이한석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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