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4화

한씨 가문 하나만 등에 업고는 이럴 패기가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진서준은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한테만 의지한다.

“딱 셋만 센다. 무릎 꿇지 않을 시에 내가 직접 꿇게 할 거야.”

진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한보영은 그가 정말로 말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진서준에게 있어서 가족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사연은 진서준의 여자 친구이자 그가 사랑하는 여인으로 앞으로 아내로 맞이할 사람이다.

이소준이 허사연에게 한 짓이 있는데, 절대 순순히 놔줄 리가 없다.

“안 해! 네까짓 게 날 어떻게 할 건데!”

이소준은 콧방귀를 뀌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셋.”

진서준은 이소준을 상대하지 않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둘.”

“하나.”

마지막 두 글자와 함께 진서준은 몸이 살짝 흔들리더니 바로 제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큰일 났다고 감지한 이소준은 갑자기 차가운 한기가 발밑에서 나타나 그대로 온몸을 타고 뇌로 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면서 죽음을 맞이할 것만 같은 순간이었다.

칼이 허공을 찌르고 있는 듯한 소리가 모두의 고막을 자극해 왔다.

칼날 하나가 이소준의 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진서준의 손은 거의 이소준의 얼굴에 닿을 뻔했으나 날을 보는 순간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어 일단 칼날부터 잡았다.

영기 모을 틈도 없이 바로 손으로 그 칼날을 잡았다.

찰칵.

날카로운 칼날을 진서준은 손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이소준이 정신을 차렸을 때,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적셔있었다.

불과 1초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저승길에 오른 것만 같았다.

멀리서 한 청년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청년을 보자마자 이소준은 바로 달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사형.”

“사형, 저놈이 제 손을 부러뜨리고 무릎까지 꿇리려고 했습니다. 제발 복수 좀 해주세요.”

이소준은 그의 사형에게 고자질을 하느라 바빴다.

사형인 왕천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진서준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종사경인 왕천희마저도 알아볼 수 없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