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무는 인의방 제76위인 대성 종사이자 국안부의 호국사였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신분을 가진 조천무를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넌 우리 조씨 일가를 멸문시키고 내 조카를 죽였으니 오늘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조천무는 두 눈이 벌게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다.진서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말고 그냥 지금 당장 해.”진서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움직였다.그의 손바닥에 장청의 힘이 모여들었고 무시무시한 힘이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팍...조천무는 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명인 호수로 날아갔다.그는 입에서 피와 치아를 뿜었다.조천무는 강가에서 50m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호수에 빠졌다.호숫물이 3m 높이로 튀어 올랐고 물보라가 주위로 퍼져나가면서 무시무시한 힘을 지워버렸다.수면이 완전히 잠잠해지고서야 사람들은 충격 속에서 벗어났다.진서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동자에는 경악이 가득했다.“감... 감히 조천무를 공격했어!”“인의방 제76위인 종사가 진 마스터 앞에서는 꼼짝도 못 했어.”“세상에, 저 자식 혹시 인의방 30위 안에 드는 천재인 걸까?”사람들은 진서준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화진에는 종사가 총 1,400명 정도 있고 해외 종사까지 더하면 총 8,000여 명이다.8,000여 명의 종사 중 100명 만이 순위 안에 들었다.그리고 순위 안에 든 사람들은 전부 엄청난 천재들이었다.그런데 조천무가 진서준의 앞에서 꼼짝도 못 했다.민영신의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눈을 빛냈다.“아주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겠네요.”민영신은 진서준의 실력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금 전 진서준의 속도와 힘을 보면 반보 대종사는 될 듯했다.반보 대종사인 사람은 화진에 수백 명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처럼 젊은 나이에 반보 대종사가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저 자식, 죽지 않는다면 화진 무도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겠어.”탁현수는 조천무가 진서준에게 맞아서 날아가는 걸 보고도
“조... 조천무 종사가 그냥 이렇게 죽었다고?”“저 자식 대체 정체가 뭐지? 인의방 제76위인 조천무 종사를 단번에 죽였어!”그 광경에 모든 무인은 머리털이 쭈뼛 솟고 소름이 돋았다.엄재욱은 두 눈이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는 당시 인천에서 했던 자신의 언행을 떠올렸다.당시 그가 진서준을 화나게 했더라면 아마 그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엄재욱은 진서준을 절대 살려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정신을 차린 엄재욱은 진서준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진서준, 감히 우리 국안부의 호국사를 죽여? 이건 우리 국안부와 싸우겠다는 거야!”사람들은 그제야 조천무가 국안부 호국사라는 사실을 떠올렸다.진서준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조천무를 죽였다. 이것은 국안부를 자극하는 것과 다름없었다.국안부는 화진의 가장 큰 무도 조직으로 국가 기관이었다.국안부에는 종사가 200명쯤 있었고 대종사도 30명쯤 있었다.게다가 8명의 호국장군 천의방에 이름을 올린 대단한 사람들이었다.경성의 대단한 가문들도 감히 국안부와 척질 수 없었다.“호국사들은 할 줄 아는 게 일반인을 납치하는 것밖에 없나?”진서준은 엄재욱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따져 물었다.“당신들은 날 찾지 못하자 내 가족들로 날 위협했지. 그게 호국사들이 할 일이야? 당신들이 납치범들과 뭐가 다른데?”다른 이들은 조천무가 진서준의 가족을 납치했다는 말에 경악했다.“조천무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그래서 진 마스터가 그를 죽인 거였구나. 하지만 조천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뭐가 어쩔 수 없었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조천무가 진 마스터의 가족들로 진 마스터를 협박한 게 틀림없어.”“탁현수 어르신이 진 마스터와 싸우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진 마스터는 아마 조천무의 비열한 수단 때문에 죽었을 거야.”누군가는 진서준을 응원하면서 조천무는 죽어 마땅하다고 했다.또 어떤 이들은 조천무도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했다. 진서준이 조씨 일가를
“어떤 사람들은 실력이 좀 있다고 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지. 자기가 천하무적인 줄 알아.”탁현수는 아주 작게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귓가에 똑똑히 들렸다.탁현수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엄청난 대종사의 위세가 그의 몸에서 뿜어졌다.탁현수의 발밑에 있던 호숫물이 끓기 시작했다.파문이 점차 주변으로 퍼져나갔다.겨우 몇 초 사이 반경 50m 내외의 호숫물이 전부 끓기 시작했고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호숫가에 서 있던 사람들 역시 열기를 느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세상에, 저게 바로 대종사의 실력인가? 강기를 이용해 이렇게 많은 물을 끓어오르게 한다니.”“탁현수 종사의 강기는 불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어...”“저것 봐. 호숫물이 불타오르고 있어!”호수 위에 불로 만들어진 벽이 진서준과 탁현수를 에워싸고 있었다.그 화염은 탁현수 체내의 선천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강기로 다른 뭔가를 만들어내다니.’진서준은 그 광경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 화염은 비록 진서준이 영기로 만든 영화보다 못했지만 위력은 약하지 않았다.대성 종사라고 해도 감히 그 벽을 뚫을 수는 없을 것이다.조금 골치 아파다.“이 명인 호수가 네 무덤이 될 것이다.”말을 마친 뒤 탁현수의 손에 불이 타올랐다.다음 순간, 탁현수가 손바닥을 펴 보였다.화염이 뿜어지면서 허공에 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뱀은 아가리를 쩍 벌린 채 진서준을 향해 덤벼들었다.뱀이 지난 곳마다 아래 호숫물이 지글거리면서 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호숫가에 서 있던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 진서준이 탁현수의 공격을 막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수십 미터 떨어진 곳인데도 델 듯한 온도가 느껴져. 종사의 강기로는 절대 저 뱀을 막지 못할 거야!”“진 마스터가 탁현수 어르신 손에 단숨에 죽는 건 아니겠지?”“그렇진 않을 거야. 진 마스터는 조금 전에 조천무를 단번에 죽였잖아. 실력자라고.”허사연과 김연아 등은 그 광경을 보고 바짝 긴장했다. 그들은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내가 눈이 잘못됐나? 조금 전에 진 마스터 앞에 용 한 마리가 나타나지 않았어?”누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맞아, 잘못 본 게 아니야. 확실히 용이 있었어!”“하지만 강기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건 대종사만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설마 진 마스터도 대종사인가?”강기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대종사의 상징이었다.조금 전 진서준이 보여준 용 때문에 많은 이들이 진서준을 대종사라고 착각했다.성씨 일가의 성진형이 차갑게 말했다.“저 자식은 대종사가 아니에요. 저 자식은 종사일 뿐만 아니라 술법 마스터예요.”술법 마스터?현장은 발칵 뒤집혔다.화진에서 수련은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었다.무도, 술법, 그리고 횡련까지.동시에 무도와 술법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았지만, 무도와 술법 모두 높은 수준까지 수련하는 천재들은 극히 드물었다.특히 대성 종사와 술법 마스터가 되는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그리고 그런 대단한 천재들은 대부분 50세 이상이었고 큰 가문의 실력자들이었다.하지만 진서준은 겨우 20대였다.진서준을 조사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에게 배후 세력이 없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그래서 진서준이 술법 마스터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진 마스터님은 술법 마스터가 아니라 술법 천사예요.”권해철은 경외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진 마스터의 술법 실력은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권해철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 한 번 안색이 달라졌다.술법 천사이자 무도 종사라니, 화진에 대단한 인재가 나타난 것이 틀림없었다.만약 진서준이 오늘 죽지 않는다면 그는 앞으로 분명 천의방 20위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다.이때 호수 위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고 곧 물보라가 전부 사라졌다.호수 위는 거친 기세로 불타오르는 불길 외에 모든 것이 고요했다.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명인 호수 수위가 3cm 정도 내려간 것을 알 수 있었다.명인 호수는 그 크기가 거의 200만 평에 달했다.200만 평인 호수의 수위가 3cm 하강한 것을 보면
“목숨 아까운 줄 모르네.”탁현수의 눈동자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그의 주먹에는 선천의 힘이 8할 이상 포함되어 있었기에 종사의 강기로는 전혀 막을 수 없었다.주먹을 채 뻗기도 전에 용은 이미 진서준의 손에 닿았다.쿵...호수는 마치 미사일의 폭격을 당한 것처럼 30m 높이의 물기둥이 생겼다.활활 불타오르던 불길조차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사람들은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그들은 두 사람의 전투로 인한 여파로 다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물기둥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서둘러 전투 상황을 살폈다.탁현수의 눈동자에는 경악이 가득했다. 청색 빛이 반짝이는 손이 그의 공격을 막았다.그의 선천의 힘은 진서준의 영기에 완전히 둘러싸여 앞으로 조금도 나아갈 수 없었다.마치 공격이 아주 거대한 산에 가로막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진 마스터가 막아냈어. 진 마스터, 정말 대성 종사가 맞는 걸까?”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린 채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그들이 이 주먹을 막았더라면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이때 탁현수가 다시 움직였다.그는 다른 손을 뻗어 진서준의 머리를 노렸다.쫘악.공기가 찢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진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체내의 영기를 곧바로 다른 손에 집중시켜 덤덤히 다시 한번 그의 공격을 막았다.탁현수는 화가 났다.사람이 개미를 죽이려면 보통 한 번 밟으면 끝난다. 그러나 몇 번이나 밟아도 개미가 죽지 않는다면 화가 날 것이다.탁현수가 보기에 진서준이 바로 그 개미였다.“몇 번이나 막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겠어!”탁현수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불타오르는 주먹을 끊임없이 내뻗었고 용들이 울음소리를 내면서 한꺼번에 달려들었다.현장에 있던 종사 강자들은 탁현수가 대체 몇 번이나 공격을 퍼부었는지 보지 못했다.심지어 민영신 같은 3품 대종사도 미간을 찌푸린 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진서준의 공격은 마치 바람 같았고, 그의 손바닥은 마치 청색의 장
호수 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조금 전보다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호숫가의 온도는 이미 40도에 달했다. 종사들은 자신의 강기를 이용해 고온을 막아냈다.진서준은 그 광경을 보자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탁현수 어르신은 장도로 종사가 되셨지만 종사가 된 이후로는 장도를 쓴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탁현수 어르신이 다시 장도를 든 걸 보니 아마도 전력을 다하려는 것 같네요.”우소영은 차갑게 웃었다.“제 사부님은 오랫동안 장도를 쓰지 않으셨지만 사부님의 도법은 전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대종사가 되면서 도법이 더욱 발전했죠. 도강의 위력으로 산과 강을 벨 수 있는 정도예요.”우소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켰다.허사연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주먹을 너무 꽉 쥐어서 손가락 관절이 희게 변했다.“이 자식, 내 장도에 죽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탁현수가 말했다.“난 지금까지 내 장도로 사람을 딱 한 명 죽였어. 그 사람은 내 원수였지. 그도 종사였어. 난 내 내력이 정점에 달했을 때 그를 죽였어.”내력 무인이 종사를 죽이다니!그때 탁현수는 이미 자기보다 더 높은 경지의 사람과 싸울 수 있었다.말을 마친 뒤 탁현수는 곧바로 움직였다.그의 장도와 발밑의 호숫물이 만나는 순간, 흰 김이 모락모락 나서 탁현수의 몸을 전부 가릴 듯했다.“열염분천!”치직!공기가 찢기고 안개가 갈라졌다. 하늘가의 노을 같기도 한 붉은 도강은 호수를 갈라서 10m 정도 깊이의 길을 만들었다.탁현수는 온몸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선천의 힘은 거의 극치에 달했다.기세가 어마어마했다.탁현수는 자신의 모든 선천의 힘을 그 일격에 쏟아부었다.일생의 수행이 전부 그 일격에 담긴 것이다.그것은 탁현수의 일생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조금 전 진서준이 보여준 실력은 이미 탁현수의 예상을 벗어났다.그래서 그는 반드시 진서준을 일격에 참살해야 했다.다들 탁현수의 일격에 매우 놀랐다.3품
부서진 도강은 천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앞에 있던 용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아래 호수는 미친 듯이 사방으로 헤쳐지고 있었다.하늘의 구름 또한 사방으로 흩어져서 감쪽같이 사라졌다.“죽어!”탁현수의 호통 한 번에 용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진서준의 몸은 완전히 도강 앞에 드러나게 되었다.진서준은 물러나지 않고 두 손으로 도강을 꽉 쥐었다.강철마저 녹일 수 있는 온도가 자신의 두 손을 태우게 놔둔 것이다.피가 두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이 순간, 두 사람은 모든 힘을 다 썼다.“내 여동생, 내 어머니, 내 친구들, 내 애인이 날 기다리고 있어. 난 절대 죽을 수 없어!”진서준의 옷이 갑자기 찢겼고 그의 등에 용의 문양이 은은히 나타났다.다음 순간, 빛이 번쩍이면서 파괴력 넘치는 힘이 진서준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졌다.탁현수는 순간 동공이 떨렸다.“이럴 수가! 용의 핏줄이라니, 넌...”탁현수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시무시한 힘이 그를 집어삼켰다.쿠구궁...엄청난 물보라로 인해 진서준과 탁현수 두 사람이 물에 잠겼다.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바짝 긴장했다.이 일격으로 진서준과 탁현수의 승부가 갈릴 것이다.종사가 과연 대종사를 죽일 수 있을까?잠시 뒤, 호수는 다시 고요해졌다.오직 진서준만이 산처럼 꿈쩍하지 않고 호수 위에 서 있었다.그 순간, 사람들은 숨 쉬는 법마저 잊었고 생각 또한 할 수 없었다.민영신은 어느샌가 호숫가에 서 있었다. 표정 변화가 적은 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허사연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보이며 입이 귀에 걸린 채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다들 진서준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진서준을 과소평가했다.우소영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호숫물이 끊임없이 끓고 있었다.호숫가.엄재욱과 다른 호국사, 성진형 일행, 황씨 일가의 두 종사까지, 총 8명의 종사가 살기등등하게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진서준, 난
천문검이 모습을 드러냈다.검 소리가 들리자 3품 대종사인 민영신마저 살짝 눈빛이 달라졌다.“아직 자기 패를 다 보여주지 않았네!”이때 민영신은 더 이상 약자를 보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보지 않았다.동일한 경지였다면 민영신은 심지어 자신이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무도와 술법을 동시에 수련했을 뿐만 아니라 보검까지 소유하고 있으니, 진서준은 참으로 대담했다.그 광경을 본 조해영은 눈에 핏발이 섰다. 그녀는 진서준이 이곳에서 죽기를 바랐다.‘진서준, 죽어. 이곳에서 죽으라고!’진서준이 죽지 않는다면 조해영은 자신이 평생 노력해도 복수를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허사연은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정말 도덕이라고는 없네요. 같이 손을 잡고 진서준 씨 한 명을 괴롭히려고 해요?”“승리하는 자가 정의로운 법이지.”엄재욱은 차갑게 말했다.권해철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다들 날 잊은 것 같군!”“우리도 있어요!”한씨 일가의 세 종사도 나섰다.“우리 한씨 일가는 진 마스터님과 생사를 함께할 겁니다!”한서강은 자기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엄재욱과 성진형은 순간 고민이 됐다.그들은 진서준이 기진맥진한 상태라 종사 9명이 연합하면 진서준을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꼭 이길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은 들떴다.정말로 우여곡절이 많은 전투였다.처음에는 다들 진서준이 틀림없이 죽을 거로 생각했지만 진서준은 탁현수의 공격을 막았다.그리고 탁현수가 전력을 공격했건만 진서준은 그의 공격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탁현수를 죽였다.그런데 이젠 9명의 종사가 나섰다. 그중 세 명은 심지어 인의방에 이름을 올린 자들이었다.그러나 진서준 쪽에도 도우려는 자가 있었다.세 명의 종사와 혼자서 두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술법 천사 권해철.어느 쪽이 이길 지 짐작할 수 없었다.엄재욱은 안색이 한없이 어두웠다. 그는 권해철 등 사람들을 노려보았다.“권해철 씨, 이건 국안부를 적으로 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