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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허사연은 허윤진을 잘 알고 있었다. 허윤진은 똥고집이라 자기가 하려는 일은 반드시 해야 했다.

허윤진이 진서준의 차에 타고 있다니 절대 홀로 돌아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허윤진은 진서준에게 허윤진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뭐래요? 언니가 따라가게 놔두라고 했죠?’

허윤진이 기대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맞아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내 말에 따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호텔에 버려뒀다가 산에서 내려온 뒤 같이 돌아갈 거니까.”

진서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에는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위험을 맞게 될지 진서준도 알지 못했다. 사실 그도 완전히 확신이 서는 것은 아니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말 잘 들을게요. 시키는 건 다 할게요.”

허윤진은 말을 마친 뒤 진서준의 허벅지에 누웠다.

그 행동에 진서준은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예요?”

“힘들어서 그래요. 여기 잠깐만 누워있을게요. 어젯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오늘도 아침 일찍 깨어났어요. 아까는 트렁크에서 잠들 뻔했다니까요.”

허윤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진서준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의 균형을 잡았다.

앞에 앉아 있던 이승재와 권해철은 앞만 바라보고 뒤는 보지 않았다.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없었다.

혹시라도 보지 말아야 할 걸 본다면 죽을 수도 있었다.

진서준은 억지를 부리는 허윤진 때문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의 입가가 살짝 경련했다.

허윤진은 제대로 누운 뒤 움직이지 않았고 진서준은 한결 편안해졌다.

차는 한참 달렸고 이승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진서준 씨, 뒤에 차가 저희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승재는 뒤에 따라오는 차가 심상치 않음을 발견했다.

이승재가 속도를 늦추자 뒤의 차량도 속도를 늦췄고 이승재가 속도를 높이면 뒤 차량도 속도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남의 차를 일부러 뒤따르는 경우는 드물었다.

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힐끗 바라봤다.

진서준은 자신을 따라오는 차가 조재찬이 보낸 차일 거로 생각했다.

조씨 일가는 진서준이 눈엣가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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