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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어제 조재찬은 떠날 때 서울에 사람을 몇 명 남겨둬서 진서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했다.

조씨 일가 무인은 진서준이 아침에 권해철의 차를 타고 가는 걸 보고 곧바로 조재찬에게 연락했다.

“가주님, 그 자식 차를 타고 갔습니다. 서울을 떠날 생각인 것 같아요.”

조재찬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말했다.

“제대로 감시해. 그 자식이 서울을 떠난다면 차로 치어서 죽이는 거야. 살아있으면 데려오고 죽으면 시체라도 가져와.”

“네!”

전화를 끊은 뒤 조재찬은 전라도 병원의 의사들을 바라보면서 굳은 얼굴로 물었다.

“우리 아들 다리를 고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야?”

의사들은 그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

“조재찬 씨, 아드님 다리는 분쇄성 골절이에요. 강선 고정술로 고정하거나 또는 아드님 뼈와 유사한 다리뼈를 찾아서...”

“그러면 얼른 가서 찾아와. 얼마나 들든 내 아들은 반드시 나아야 해.”

유사한 다리뼈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찾았다고 해도 상대방이 자신의 다리를 잘라 조규범에게 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분명 조재찬이 화를 내며 그들을 가만두지 않으려고 할 테니 말이다.

전라도에서의 조씨 일가의 영향력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신분이 있거나 견식이 넓은 사람이라면 다 알았다.

조재찬이 고함을 질렀다.

그에게 아들은 한 명뿐이었기에 조규범이 젊은 나이에 장애인이 되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

전라도 병원 VIP병실.

“어머니, 전 장애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전 정상인이고 싶어요...”

침대 위에서 조규범은 두 눈이 벌게진 채 미친 듯이 아우성을 쳤다.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누워있어야만 하는 기분에 조규범은 짜증이 극에 달했다.

침대 옆에는 화려한 차림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조규범의 처절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몰래 눈물을 닦았다.

“규범아, 일단 조급해하지 마. 나랑 너희 아빠가 꼭 네 다리를 치료해 줄게.”

여자는 다름 아닌 조규범의 어머니 성수민이었다.

성수민의 신분은 범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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