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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서정훈은 말을 마친 뒤 진서준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조재찬은 진서준이 서정훈과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다. 그는 정부 쪽 사람을 이용해 진서준의 성질을 긁을 생각이었지만 지금 보니 그것도 녹록지 않을 듯했다.

“당장 규범이를 데리고 서울을 떠나야겠어. 전라도로 돌아가서 더욱 대단한 의사를 찾아 네 다리를 치료해야겠어!”

조재찬의 부하는 곧바로 조규범을 들어서 차에 태웠다.

차 안, 조재찬은 마음 아픈 얼굴로 잔뜩 부은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내가 아까 널 때려서 나한테 화가 난 거냐?”

조재찬이 물었다.

조규범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원망스러운 눈빛이 모든 걸 말해줬다.

조재찬은 한숨을 쉬었다.

“나도 널 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널 때리지 않으면 네가 오늘 살아남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어. 진서준이라는 놈, 전에 남주성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진 마스터야. 권해철도 그의 상대가 안 돼. 심지어 권해철을 이긴 뒤에는 혈운 조직 종사 한 명을 죽였어. 그렇게 무시무시한 사람은 네 외할아버지 집안의 무인을 불러와 상대해야 해.”

진서준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람인지 말해주자 조규범은 화가 많이 풀렸다.

“아버지, 꼭 절 위해 복수해 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평생 괴로울 것 같아요.”

조규범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조재찬이 한숨을 쉬었다.

지금 그의 목숨은 진서준의 손에 달려 있다.

비록 조금 전 진서준은 그의 가족에게만 손을 쓰지 않으면 조재찬을 죽이지 않겠다고 했다.

조재찬도 죽는 건 두려웠다. 그는 겨우 40대 중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

“진 선생님, 조씨 일가와는 어쩌다가 원한이 생긴 겁니까?”

서정훈이 궁금한 듯 물었다.

조금 전 우성환은 서정훈을 찾아가서 진서준과 조재찬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얘기했고, 서정훈은 곧바로 진서준을 찾아갔다.

조씨 일가 세력이 얼마나 강한지 서정훈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조씨 일가가 진서준에게 복수하려 한다면 서정훈 혼자 힘으로는 진서준을 지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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