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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그는 상대방이 바보가 아니라면 자신이 조씨 일가 사람인 걸 알고 당연히 부랴부랴 도망칠 줄 알았다.

“그건 또 뭐예요? 못 들어봤어요.”

진서준은 귀를 후비면서 말했다.

진서준이 자신의 가문을 무시하자 조규범은 진서준의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서준 씨, 조씨 일가는 만만치 않아요. 고양시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집안이에요. 우리 서울의 명문가들도 조씨 일가와 비교할 수 없어요.”

허윤진은 진서준의 반응이 과한 것 같아 곧바로 목소리를 낮추고 설명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도 조씨 일가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좋아요, 배짱 있다 이거죠? 진서준이라고 했죠? 내가 기억해 뒀으니까 두고 봐요!”

말을 마친 뒤 조규범은 진서준을 노려보다가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스포츠카에 올라탄 뒤 자리를 떴다.

조규범이 떠난 뒤 진서준은 허윤진이 팔짱을 풀 줄 알았으나 그녀는 팔짱을 풀지 않고 계속해 말했다.

“저 조규범 때문에 진짜 짜증 나 죽겠어요. 오늘 서준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허윤진이 기쁜 얼굴로 말했다.

“참, 내일 저녁 우리 학교에 파티가 있는데 내 파트너로 참석해 줘요.”

허윤진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난 춤 못 춰요.”

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내가 가르쳐줄게요. 엄청 간단해요!”

허윤진은 진서준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애교를 부렸다.

“진서준 씨, 부탁이에요. 내일 한 번만 도와줘요. 그렇지 않으면 저 조규범이 또 날 귀찮게 할 거예요!”

조규범은 허윤진에게 고백하기 전까지 신사인 척했다.

내일이면 파티이기 때문에 조규범은 뻔뻔하게 차까지 타고 허윤진을 따라서 그녀의 집 앞까지 따라왔다.

진서준은 반팔 하나 입고 있었다. 허윤진은 비록 겉옷을 입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아주 얇게 입고 있었다.

허윤진이 팔을 계속 잡아당기자 진서준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그만해요. 갈게요.”

허윤진은 그 말을 듣더니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일찌감치 승낙하면 얼마나 좋았어요?”

허윤진은 진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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