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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이 자식, 내 말 들었어?”

서정훈은 목청을 높이며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됐어요, 여보. 화내지 말아요. 의사 선생님이 화내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심해윤은 곧바로 서정훈을 말리며 그를 소파에 앉혔다.

차분함을 되찾은 서정훈은 곧바로 한숨을 쉬었다.

“해윤아, 나한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서정훈은 가끔 심장이 빠르게 뛰고, 또 가끔은 심장이 아주 느리게 뛰는 걸 느꼈다. 두려움이 들 정도로 아주 느렸다.

의사도 서정훈에게 솔직히 얘기했다. 적합한 심장을 찾지 못한다면 1년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말이다.

“얼른 퉤퉤퉤 해요.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에요!”

심해윤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현욱이 저 자식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항상 사고만 치고 말이야!”

서정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내가 살아있을 때는 저 성질머리를 좀 죽일 수 있었지만 내가 죽으면 저 녀석 아주 제멋대로 날뛸 거야! 그러다가 되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를까 봐 걱정이야!”

서정훈은 서현욱을 엄하게 가르쳤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일 때문에 가르침이 조금 부족했다.

심해윤은 절망한 서정훈의 모습을 보고 오후에 반재윤에게서 전화가 온 사실을 얘기했다.

“여보, 좋은 소식 알려줄게요. 당신 병 치료할 수 있대요!”

서정훈은 웃었다.

“장난치지 마. 내가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내가 가장 잘 알아!”

예전에 부영권이 그를 진료해 준 적이 있는데 부영권의 의술로는 치료할 수 없어서 약만 처방해서 그의 수명을 반년 정도 늘려줬다.

부영권도 그를 살리지 못하는데 서울시의 다른 의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거짓말 아니에요. 반재윤 씨가 직접 전화했다니까요. 신의를 한 명 만났는데 부영권 씨보다 의술이 훨씬 뛰어나대요!”

심해윤이 서둘러 설명했다.

의술이 부영권보다 더 뛰어나다는 말에 서정훈은 흠칫했다.

“설마 반 처장님이 경성에 아는 의사가 있는 걸까?”

서정훈은 서울시 부시장이었지만 서울시에서만 조금 지위가 있을 뿐이다.

남주성에는 그와 같은 부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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