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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허윤진은 홀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곁에는 잘 생기고 비싼 옷을 입은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잘 보이려는 듯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러나 허윤진은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의 눈동자에서 약간의 혐오가 보였다.

자기 집에서 나오는 진서준을 본 허윤진은 눈앞이 환해지면서 빠르게 그에게로 다가갔다.

“서준 씨, 우리 집에 왔으면서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

허윤진은 진서준의 곁으로 다가가서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며 친근한 척했다.

진서준은 허윤진의 행동에 겁을 먹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허윤진이 보낸 눈빛을 보았다. 자신에게 협조하라는 듯한 눈빛이었다.

청년은 허윤진과 진서준의 친근한 모습을 보더니 눈빛이 차가워지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진아, 이 남자는 누구야?”

청년이 차갑게 물었다.

“조규범, 이래도 모르겠어? 당연히 내 남자 친구지!”

허윤진은 그 말을 할 때 몰래 진서준을 힐끔거렸다.

진서준이 거짓말이라고 폭로하지 않자 허윤진은 그제야 안도하며 내심 기뻐했다.

“윤진아, 거짓말하지 마. 그 사람 윤진이 네 집안의 운전기사나 경호원이지?”

조규범은 웃었다. 그는 허윤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

조규범은 허윤진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허윤진이 절대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남자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조규범이 보기에 진서준은 잘생긴 얼굴을 제외하면 다른 이목을 끌 만한 점이 전혀 없었다.

진서준은 허윤진이 자신을 방패막이로 삼는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허윤진은 앞으로 그의 처제가 될 사람이니 도울 수 있다면 최대한 도울 생강이었다.

“윤진아, 이 남자는 누구야?”

진서준이 자신을 친근하게 윤진이라고 부르자 허윤진은 얼굴을 붉혔다. 그녀의 얼굴에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나랑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인데 계속 나한테 달라붙어요.”

허윤진이 설명했다.

“내가 남자 친구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믿지 않아요.”

허윤진이 조규범에게 말했다.

“내 남자 친구를 봤으니까 이젠 믿죠?”

조규범은 같잖다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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