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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5성급 호텔의 경비팀장이 되려면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집안 배경도 좋아야 했다.

눈앞의 거대한 몸집을 가진 경비팀장은 원경휘라고 하는데 김풍과는 아주 먼 친척이었다.

만약 그가 여러 친척을 동원해서 김풍을 귀찮게 굴지 않았더라면 김풍은 원경휘에게 경비팀장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귀에 문제가 있다면 병원에 가봐요.”

진서준이 덤덤히 말했다.

원경휘는 진서준의 거만한 모습을 보자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경비팀장이 된 지 꽤 됐는데 감히 진서준처럼 그에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원경휘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이 호텔 뒷배경인 김씨 일가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X발, 맞고 싶은가 보네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당신을 때리고 싶어 하죠!”

고수빈은 원경휘도 진서준과 갈등이 생기자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김씨 일가까지 건드리다니, 진서준은 이곳에서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여기 사장님은 고객에게 그렇게 말하라고 가르치던가요?”

진서준은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

“어떻게 가르쳤는지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예요?”

원경휘는 삼단봉을 꺼내 벽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흠집 하나 없던 벽에 검은색 흔적이 남았다.

“지금 나랑 싸우겠다는 건가요?”

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내가 봐주려 했는데 당신이 그 기회를 걷어차 버린 거예요.”

원경휘가 차갑게 웃었다.

진서준은 경비원들과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뭐 하려는 거예요? 전화해서 사람을 부르기라도 할 거예요?”

원경휘는 경멸에 차서 웃었다.

“경고하는데 당신이 오늘 누구를 부르든 상관없어요!”

서울에서 김씨 일가와 견줄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원경휘는 그 가문들이 눈앞의 진서준 때문에 김씨 일가와 척지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진서준은 전에 김명진의 번호를 저장한 적이 있었다.

전화가 몇 분 울린 뒤 김명진이 전화를 받았다.

“서준 형님, 무슨 일이세요?”

전화 건너편에서 김명진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유일 호텔 김명진 씨 집안에서 운영하는 호텔 맞지?”

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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