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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그래요. 그러면 지금 당장 호텔 경비원을 불러올게요. 그들이 와도 당신이 이렇게 건방지게 굴 수 있을까요?”

말을 마친 뒤 고수빈은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경비원을 찾으러 가려 했다.

진서준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다음 순간,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룸 안에서 울려 퍼지면서 무언가가 고수빈의 종아리를 꿰뚫었다.

피가 철철 흐르고 뼈가 드러났다.

룸 안의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수빈은 돼지 멱 따는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쓰러져 끊임없이 경련했다.

“내가 말했죠.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다면 여기서 나갈 생각하지 말라고.”

진서준은 의자에 앉아 평온한 얼굴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복도에 서 있던 종업원이 들어왔다.

종업원은 룸 안의 광경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얼른 여기 경비원 불러요. 이 자식이 사람을 죽이려고 해요!”

룸 안의 사람들은 종업원을 보자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곧바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종업원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무전기를 들었다.

“얼른 702번 룸으로 와요. 여기 싸움이 났어요.”

김연아는 상황을 보더니 황급히 진서준에게 말했다.

“진서준 씨, 우리 얼른 가요. 만약 김씨 일가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일이 복잡하게 돼요!”

김연아는 김씨 일가가 진서준의 은혜를 입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기에 조급해했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김씨 일가 사람이 온다면 오히려 내게 사과할지도 모르니까요.”

진서준은 포도 한 알을 먹으면서 웃으며 말했다.

진서준의 덤덤한 태도에 김연아도 자리에 앉았다.

호텔 직원은 진서준의 거만한 말을 듣고 같잖다는 듯이 입을 비죽였다.

이내 호텔 경비원이 삼단봉을 들고 진서준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경비팀장은 피비린내를 맡더니 미간을 구겼다.

유일 호텔은 새로 개업한 호텔이라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됐다.

“누가 때린 거죠?”

겉으로 보기에 단순히 질문하는 것 같아도 사실 경비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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