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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진서준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하민규의 생일이고 이렇게 중도에 자리를 뜬다면 불만스러운 티를 내지는 않겠지만 분명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자, 그러면 두 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하민규가 있는 룸으로 돌아왔다.

“서준 형님, 괜찮은 거예요?”

하민규는 진서준이 돌아오자 한 마디 물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누군가 내 차를 부쉈더라고요.”

진서준은 손을 저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더니 마치 큰 적이라도 만난 듯 순식간에 벌떡 일어났다.

“젠장, 죽고 싶은가 보네요. 감히 서준 형님의 차를 때려 부수다뇨!”

하민규는 식탁을 내리치면서 화를 냈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화를 내자 조해영도 따라서 욕했다.

“그런 사람은 두 손을 부러뜨려야 해요.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말이죠!”

다른 사람들도 진서준의 차를 부순 사람을 욕했다.

“됐어요. 이런 사소한 일로 우리의 기분을 망쳐서는 안 되죠. 계속 술 마시자고요.”

진서준은 웃으면서 앉으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이내 룸 안의 분위기는 다시 좋아졌다.

다른 한편, 권해철과 넋이 나간 우소영은 다른 룸으로 들어갔다.

우소영은 한참을 넋 놓고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권해철, 날 속이는 건 아니지? 저 젊은이가 정말로 진 마스터라고?”

우소영의 말에 권해철의 안색이 달라졌다.

“말조심해. 진서준 씨가 그 말을 들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권해철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나무랐다.

권해철의 진지한 모습에 우소영은 서둘러 자신의 입을 막았다.

“권해철, 나한테 솔직히 얘기해 봐. 저 청년 대체 나이가 몇이야?”

권해철은 손가락 두 개를 내밀더니 또 손가락 다섯 개를 내밀었다.

“52?”

우소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25!”

“뭐라고?”

우소영은 다시 한번 얼이 빠졌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했다.

25살에 선천 대종사급의 실력을 갖추다니, 인간이 맞을까?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속도로 수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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