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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방에 돌아가려던 진서준의 걸음이 멈췄다. 진서준은 차라리 엘리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괜히 이 여자가 자기를 계속 물고 늘어지기라도 하면 귀찮아질 게 뻔했다.

“제 이름은 김평안입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요? 당신도 이름이 김평안이에요? 전에 진서준도 자기 이름이 김평안이라고 했거든요...”

엘리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진서준은 엘리사의 말을 듣고 평온하게 설명했다.

“저와 진서준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나긴 하지만 굉장히 가까운 사이예요. 진서준은 적으로 돌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끔 제 이름을 쓸 때가 있죠.”

엘리사는 그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 좀 열어줄래요? 안에 들어가서 진서준을 기다리고 싶어요.”

엘리사는 진서준을 바라보며 간절히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

용란 사람들이 자국의 공주가 이런 애원 섞인 말투로 대한민국 사람에게 말하는 걸 들었다면 아마도 충격이 너무 커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진서준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방금 강남으로 갔거든요.”

“그래요? 그럼 진서준 씨 전화번호라도 줄 수 있나요?”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됩니다. 진서준 본인의 허락 없이는 절대 줄 수 없으니까요.”

진서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꼴을 봐야 하지?’

용란 공주가 왜 자꾸 자기를 찾는지 진서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자기가 엘리사를 구해준 적이 있기 때문인가?

사실 진서준은 처음에 엘리사를 구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엘리사의 특수한 신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해줘야 했던 것이다.

그때 엘리사를 구하기 위해 진서준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진서준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자 엘리사는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는 별장을 떠났다.

엘리사가 떠나자 진서준은 그제야 거실로 돌아왔다.

“또 그 용란 공주야? 왜 그 공주는 우리가 어디를 가도 따라다니지?”

허윤진과 다른 여성들은 창문을 통해 엘리사를 목격했다.

그리고 진서준과 엘리사 사이의 대화도 처음부터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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