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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그렇긴 하네.”

진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서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쉬어.”

“오빠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찍 자.”

밤이 되자 진서준은 진서훈이 전에 준 인피면구를 얼굴에 썼다.

다음 날 아침, 진서라는 진서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이가 아니었다면 눈앞의 이 중년 남자가 진서준이라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오빠, 그걸 왜 쓰고 있는 거야?”

진서라는 진서준의 행동이 몹시 궁금했다.

“난 지금 김평안이야. 네 오빠가 아니니까 내 정체를 들키면 안 돼.”

진서준이 진서라에게 인피면구의 작용을 설명했다.

“아, 알았어.”

진서라는 진서준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했다.

자기 신분을 이런 방식으로 숨겨서 정체가 드러나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넌 차를 몰고 공항에 가서 엄마랑 사연 일행을 데려와. 난 여기서 기다릴게.”

진서준이 진서라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가족과 만나고 나면 진서준은 요 며칠 동안 이곳에 머물지 않을 계획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존재를 들키게 된다면 진서준의 진짜 정체가 드러날 위험이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짜 정체가 드러나면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진서준을 찾아올 게 분명했다.

수선 공법의 유혹은 너무나 강력해서 그걸 뿌리칠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진서라가 조희선과 다른 사람들을 데려왔을 때는 이미 정오가 가까워진 때였다.

“진서준, 왜 또 그 면구를 쓰고 있는 거야?”

집에 들어서자마자 허윤진이 깜짝 놀라며 외쳤다.

“조용히 해.”

진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허윤진을 쏘아봤다.

“주변에 아무도 없잖아. 누가 듣겠어?”

허윤진은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다들 이곳에 처음 머물렀을 때는 주변에 몇 채의 빈집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누군가 이웃에 살고 있었고 허윤진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였다.

허사연 일행이 별장 거실의 문을 닫기도 전에 밖에서 여자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진서준?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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