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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은범과 황현호는 넋을 잃은 채로 터덜터덜 룸에서 빠져나갔다.

룸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황현우는 은범을 데리고 조용한 구석으로 데려갔다.

“은범 씨, 저 사람 누구예요?”

황현우는 아직 진서준의 이름과 신분도 몰랐다. 그래도 치욕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20년을 넘게 살면서 황현호는 처음으로 이런 굴욕을 당했다.

은범이 그 말에 대꾸했다.

“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고요?”

“당연하죠. 경성에서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황현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경성 바닥뿐만 아니라 강남, 서남 지역에서도 진서준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진서준은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이라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요.”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

황현호는 은범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은범이 물었다.

“오늘 봉호전은 불참한 거죠?”

“네. 어제 오후에 경성에 도착했는데 이미 늦었더라고요.”

황현우가 이렇게 대답했다. 개인기를 타고 왔으니 망정이지 티켓을 끊고 왔다면 봉호전이 끝날 때까지도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 사람 이름은 진서준이에요. 아침에 열린 봉호전에서 우리 가문의 문 종사님과 겨뤄서 이겼어요.”

은범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비교하면 할수록 자기가 점점 초라해 보여 진서준의 재능과 실력을 시기 질투했다.

은범에게도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있다면 오늘 같은 수모를 겪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뭐라고요? 문호동 종사님을 이겼다고요?”

황현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문호동의 실력은 들어봐서 알고 있었다. 신분은 5급 절정 횡련 대종사였지만 실력으로 보면 6급 무도 대종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진서준이 문호동을 이겼다는 건 진서준의 능력이 6품 대종사보다 더 무시무시하다는 의미였다.

황현호는 그제야 은범이 왜 진서준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는지 알 것 같았다.

6급 대종사가 은범을 죽이고 싶어 한다면 천의방에 들어간 괴물 빼고는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왜 제가 무릎을 꿇었는지 이제야 알겠죠?”

은범이 허탈하게 웃었다.

“점심때 아빠가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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