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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황현호는 은범을 본 순간 지금 당장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은범은 경성 4대 가문의 적계 혈통이었기에 실력 좋은 대종사를 불러오는 건 큰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황현호는 은범이 진서준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러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은범 씨, 마침 잘 왔어요.”

황현호가 그쪽으로 달려가 은범의 어깨를 와락 끌어안더니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두 사람이 친한 친구라도 되는 줄 알았겠지만 사실 두 사람은 그저 술친구일 뿐이었다.

“얼굴은 왜 그래요?”

은범은 황현호의 얼굴에 난 손자국을 보며 살짝 놀랐다. 몰래 진서준을 쳐다봤지만 진서준의 표정은 냉담한게 화난 것 같았다.

‘설마 진서준과 황현호가 시비 붙은 건가? 그러면 황현호 얼굴에 난 손자국도 진서준이 때린 거?’

“어떤 미친개한테 맞았어요.”

은범의 등장에 황현호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진서준을 미친개라고 욕하는 황현호를 보며 은범은 정말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긋고 싶었다.

“은범 씨, 우리 친구로 지낸지 몇 년인데 경성에서 친구가 이렇게 맞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되죠.”

황현호는 은범에게 감정으로 호소했다.

“은범 씨가 전에 명주시에 왔을 때 내가 어떻게 해줬는지 기억하고 있죠?”

은범이 명주시로 놀러 갔을 때 황현호가 잘 챙겨준 건 맞았다. 하지만 은범에게 돈은 문제 될 게 없었기에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만약 황현호가 경성으로 온다고 미리 말해줬다면 똑같이 잘 챙겨줬을 것이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황현호가 진서준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진서준은 문호동과 대적하고도 이긴 사람이었다. 은범은 진서준에게 무릎 꿇고 사죄도 해야 했다.

“기억하죠. 하지만 이건 달라요.”

은범이 황현호의 손을 밀쳐냈다.

순간 안색이 변한 황현호는 말투가 거칠어졌다.

“은범 씨, 지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은범 씨가 있는 경서에서 내가 이렇게 다쳤는데 보고만 있겠다고요?”

은범도 황현호를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멍청한 건 약도 없다고 황현호는 정말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보고만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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