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손이림은 곽미선을 노려보고는 임찬혁을 끌고 갔다.안에는 곽해준, 전정우, 서해영, 허원무 그리고 어떻게든 방법을 써서 들어온 육씨 가문 사람들까지 있었다.임찬혁을 보는 전정우의 눈빛은 매우 서늘했다.임찬혁의 복수 대상에 그의 가문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 그와 하씨 가문은 한데 묶여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손을 쓰지 않아도 하씨 가문이 상대방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호텔 내부에서 사람들은 모두 팽건웅이 얼른 결과를 발표하기만을 기다렸고 호텔 밖에서도 다들 이 일을 토론하고 있었다.“누가 국제 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누군가가 물었다.“당연히 하찬림이지. 하찬림은 실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집안도 명문가잖아. 무도 협회가 바보가 아닌 이상 하찬림을 뽑겠지.”“무도 협회에 들어가는 사람이 전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었지? 그럼 하씨 가문에는 이제 전신이 두 명이 있겠네.”“요행으로 용무 대회 1등을 가지긴 했지만 임찬혁 따위는 하찬림의 상대가 아니지.”“어차피 임찬혁의 끝은 정해져 있는 걸. 결국 하찬림의 손에 죽게 될 텐데 뭘.”이때 한정판 고급차 한 대가 멈추더니 하찬림과 하용박이 차에서 내렸다.“찬림아, 안심해라. 내가 이미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국제 무도 협회의 내부인원한테 팽건웅 앞에서 네 칭찬을 해달라고 했으니까 말이야. 보낸 선물만 해도 몇 십억이 넘으니까 오늘 반드시 네가 뽑힐 거다.”하용박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하찬림은 싸늘하게 웃었다. “국왕께서 저더러 요즘은 임찬혁과 평화적으로 지내라고 하셨으니 이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직접 임찬혁을 병신으로 만들어 동생의 복수를 할 겁니다.” 전력을 다해 살려내 목숨은 건졌지만 너무 심하게 다친 탓에 하찬우는 이제 평생동안 침대 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와! 하찬림 도련님 너무 잘생기셨다!”“이게 바로 신이 내린 얼굴이라는 건가?”“내 마음속 첫사랑인 찬림 도련님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이 모습을 구경하던 사람들의 표정은 다채로웠다.‘미친 거 아니야?’어떤 남자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손이림은 애초에 하찬림을 난감하게 할 작정이었나 보네.’‘그런데 왜? 하찬림처럼 우수한 사람을 놔두고 왜 굳이 임찬혁 같은 거지 새끼를 좋아하는 거지?’“이림아, 농담하지 마.”하찬림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는 계속 미소 지으며 조금 전보다 더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나는 곧 국제 무도 협회에 들어갈 거고 남경 전신의 자리도 얻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진짜로 결혼하자.”하찬림은 결국 그가 제일 자신있어 하는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이야기 했다.손이림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조건을 들으면 무조건 설렐 테니까.하씨 가문의 장자, 전신, 그리고 국제 무도 협회의 일원 중 아무 신분이나 얘기하고 다녀도 여럿 여자를 설레게 할 수 있었다.손이림이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손씨 가문은 결국 그녀를 하씨 가문으로 시집 보내게 되어있었다.“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넌 아직 무도 협회에 들어가지 못했잖아.”“먼저 장담하지마. 나중에 창피해질 수도 있으니까.”손이림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내가 아니면 임찬혁이 무도 협회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는 말이야?” “나는 충분히 이번 무도 협회 회원으로 뽑힐 자신이 있어. 만약 날 선택한다면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하찬림은 오만하게 임찬혁을 한 눈 보고는 손이림에게 애절하게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여러분, 오늘 제가 무도 협회에 들어간 기념으로 여기서 파티를 열려고 합니다.”하찬림은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할수록 그가 자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었으니까.이어서 그는 호텔 매니저를 불러 파티 준비를 하라고 했다.“미리 말씀해 주지 않으셔서 파티를 열기에는 준비해둔 식재료가 부족해요. 정말 죄송합니다.”매니저가 미안해 하며 말했다.“부족하면 부족한만큼 더 사요. 돈이
육소연 등 기타 육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비웃음이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전에 그들은 임찬혁이 하찬림과 경쟁하는 것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기라고 말한 적이 있었고 현실도 정말 그들의 말대로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럼 지켜볼게.”임찬혁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하잖아 했다.“팽 회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이때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자 홀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60여 세의 키가 크고 약한 노인이 걸어 들어왔는데 중산복을 입고있어 더욱 품격 있어 보였다.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전부 입을 다물고 경건해졌다.그가 바로 국제 무도 협회 회장인 팽건웅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무도 협회의 사람들이 따라다녔는데, 그 중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늘씬한 미녀가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피부가 하얗고 몸매가 섹시할 뿐만 아니라 입은 것도 개방적이니까.스키니로 완벽한 몸매를 모두 드러낸 탓에 그녀의 큰 가슴은 더욱 돌출되어 보였다.손이림, 곽미선과 같은 전형적인 동방미인들과는 달리 그녀는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이었다. 사람들의 뜨거운 눈빛에도 그녀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좀 자랑스러워했다.“팽 회장님 안녕하십니까!”“안녕하세요!”...팽건웅이 무대 위로 오를 수 있도록 모두들 길을 비켜섰다.“여러분, 저의 본적은 영남 월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용국에 오자마자 친근감이 느껴지더군요. 오늘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팽건웅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태도가 겸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쓸모없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무도 협회에 스카웃 하고 싶은 사람은-”팽건웅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긴장했다. 이미 하찬림일 줄은 알지만 직접 들으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려서였다. 지금 이 순간은 하찬림 또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팽건
하찬림은 지금에서야 이 무도 협회 회장의 무서운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팽 회장님 한 번만 봐주세요!”하용박이 얼른 나서서 사정했다.하씨 가문은 비록 용국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있지만, 팽건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무려 국제 무도 협회의 회장이니까. 그의 뒷배경은 매우 무서웠다.무도 협회에 누구를 들일지는 정말 그의 한마디면 되는 일이었다. 아무도 그를 막을수 없었다. “팽 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하찬림은 부득이하게 얼른 잘못을 인정했다.그의 말을 들은 팽건웅은 기운을 거두었고 하찬림도 몸이 느슨해져 크게 숨을 헐떡였다.하지만 그의 얼굴은 매우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사람들 앞에서 제 체면이 구겨졌기 때문이었다. 하찬림은 방금 모든 사람들에게 팽건웅이 선택할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었지만 팽 회장은 다른 사람을 뽑았다.더 우스운 것은 아까 축하 파티를 열겠다고 호텔 매니저한테 분부했다는 거다.이때, 호텔 매니저가 하찬림의 곁에 다가왔다.“식재료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곁들일 것으로 어떤 술을 원하시나요? 지금 가서 구매하려고요.”이 말을 들은 하찬림의 얼굴은 더욱 더 굳어졌다.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도 없는데 사람들에게 밥을 사준다면 더욱 더 망신 아닌가?그러나 후회하기에는 좀 늦었기에 침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말 좀 해보세요.”“설마 돈 떼먹으려는 건 아니겠죠?”매니저는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식재료에 이미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었다. 하찬림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매니저는 그의 팔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말 좀 해보세요!”“도대체 무슨 뜻이에요?”“말 좀 해보시라니까요!”하찬림은 매니저를 세게 밀치고 이를 악물었다.“알아서 해!” 만약 사람이 많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이 매니저를 때려죽였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눈알을 굴리더니 곧 음험한 웃음을 지었다.“팽 회장님, 저는 당신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팽건웅을 향해 공수했다. “용운 그룹
“해주시 윤씨 가문이 당신들 앞잡이었지? 그 녀석들이 나한테 덤빈 걸 당신들과 천천히 따질 생각이야, 난.”용운 그룹 대표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았다.“뭘 원하는 겁니까?”하찬림은 이를 악물었지만 감히 전화를 끊지는 못했다.만약 일반인이라면 누가 감히 하씨 가문을 개돼지만도 못하다고 욕할 수 있겠나?그러나 그는 용운 그룹 대표의 욕을 들으면서도 비위를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상대방은 지금 그가 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아니, 전신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키를 가지고 있으니까.“정말 내 화를 풀어주고 싶다면 체면은 내려놓아야 할 거야.”용운 그룹 대표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하찬림은 희망이 있어보여 다시 정신을 차렸다.“지금 옷을 다 벗고 스타킹을 신은 채로 유룡도 호텔 안팎을 한 바퀴 돈다면 팽 회장의 요청을 거절할게.”용운 그룹 대표가 말했다.“뭐라고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하찬림이 갑자기 크게 화를 냈다.뚜... 뚜...그의 말에 전화가 바로 끊겼다.꺼진 통화를 보며 하찬림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몇 초 후, 그는 다시 용운 그룹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건 그가 전신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천하를 탈취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연관 되니까.“잘 생각해봤어?”용운 그룹 대표가 물었다. “꼭 이 조건이어야 합니까?”하찬림은 단념하지 않았다.“내가 농담이라도 한다는 거야?”용운 그룹 대표는 좀 짜증이 났다.“당신이 원하는대로 할 테니까 약속 지켜요.”하찬림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그래, 기대할게.”말을 마친 용운 그룹 대표는 전화를 끊었다.막 떠나려고 할 때 하찬림은 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화장실에 다른 사람이 있나?’‘하지만 들어올 때는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비록 방금 전에 통화를 하고 있었지만 만약 사람이 들어온다면 그는 무조건 알아챘을 것이다.그는 방금 전에 자신과 통화한 용운 그룹 대표가 자신의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여러
모두들 밖에서 나는 비명소리에 주의를 돌렸다.밖에서 하찬림은 옷을 벗은 채로 검은 스타킹을 신고 호텔을 돌며 뛰어다녔다.이 순간, 하찬림의 팬들은 모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하찬림은 그녀들의 마음속 첫사랑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명문가 자제에 잘생기고 성격 좋고 싸움도 잘하는 게 어디 흔한가?그녀들은 꿈에서까지 그의 아이를 낳고 싶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하찬림의 초상화를 벽에다 붙여놓고 매일 자기 전과 일어난 후에 한번씩 보기까지 했었다.그런데 그가 이런 취미가 있었다니?실시간으로 실연한 여자들은 눈을 가리거나 머리를 부여잡고 울기까지 했다.한편 안에 있던 관원들, 각 명문가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하찬림은 국민 엄친아로서 미래가 아주 밝았다. 그 자신도 자존감이 높았고.‘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미치기라도 한 건가?’ ‘이미지가 구겨질 걱정은 하지 않는 거야?’하용박은 깊이 한숨을 내쉬며 난감해했다. 그는 줄곧 얌전하던 아들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곽미선과 손이림도 놀라워 했다. 이건 그녀들이 줄곧 알고 지내던 하찬림이 할 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특히 손이림은 더없이 증오하는 표정을 지었다. 전에도 싫어했지만 지금은 더욱 상대방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이 장면을 보며 육소연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팽 회장이 용운 그룹 대표를 선택했다는 거였다. 이건 용운 그룹 대표의 실력이 하찬림보다 한수 위라는 걸 설명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이 용운 그룹 대표의 부인이라고 생각했다.그는 그녀를 위해 이미 하씨 가문의 십이금강과 옹씨 가문을 없앴으니까. 용운 그룹 대표가 자신에게 푹 빠졌다고 생각한 그녀는 더욱 더 그를 좋아하게 됐다.그러니 그가 잘 나가는 게 당연히 기쁠 수밖에. 육소연은 옆에 있는 임찬혁을 한 눈 본 후 그가 더욱 하찮게 여겨졌다.‘오만한 오크 같은게.’‘하찬림보다도, 용운 그룹 대표보다도 못한 게 나랑 결혼하겠다니. 망상이지.’한편
‘요청하기 전에 먼저 원하는지 안 원하는지 물어봤었어야 했는데!’팽건웅은 조금 자책했지만 그래도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당신이 처방한 약은 정말로 신기하게도 한 번 마시고 바로 효과가 있더군요. 당신은 또 저희를 한 번 구해준 셈입니다.”“저는 진심으로 당신이 무도 협회에 가입하길 바랍니다. 만약 원한다면 당신을 회장으로 지지할 테니 한 번만 고려해 주세요.”팽건웅의 태도는 매우 겸손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본다면 놀라서 입을 벌릴 정도로.그는 용국 국왕을 상대할 때도 이렇게 겸손한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다.“이미 결심한 일이니 더 말하셔도 쓸모 없습니다. 만약 원하신다면 앞으로 친구로 지내도 되고요.”“이번에 임찬혁을 무도 협회에 들이세요. 물론 이건 비밀로 하셔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제가 이렇게 시켰다고 하시면 안 돼요.”용운 그룹 대표의 문자를 보고 팽건웅은 한숨을 쉬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상대방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문자에 다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무도 협회에 가입 시키지 못하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니까.“네.”팽건웅은 답장 뒤에 기뻐하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그걸 본 임찬혁은 조금 놀랐다.늘 점잖은 팽건웅이 이렇게 귀여운 면이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그가 하찬림의 부탁을 들어준 이유는 아직까지 자신이 용운 그룹 대표라는 것을 폭로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그가 무도 협회에 들어가는 건 문자 한통이면 되는 일이었지만 말이다.그리고 하찬림이 반란을 일으키려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도 있었다.상대방이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이상, 상대방의 뜻대로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옆에 있어야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건지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이때 팽건웅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는데 너무 빤히 쳐다봐서 뒷통수가 뚫릴 것 같았다. 팽건웅은 지금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찬혁이 무슨 장점이 있는지도 모르고 용운 그룹 대표와 무슨 사이길래 그가 굳이 임찬혁을 가입시키라고
쿠쿵.팽건웅의 말에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굳어진 채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찬림이 허풍을 떨 수는 있더라도 팽건웅이 절대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수는 없었다.즉 용운 그룹 대표는 정말로 국제 무도 협회에 가입하기를 거절했다는 것이다.‘정... 정말 미친 거 아니야?’아마도 이때까지 용운 그룹 대표가 처음으로 무도 협회 가입을 거절한 사람일 것이다.사람들은 지금 빠르게 머리를 굴려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누구일지 추측했다. 팽건웅 뿐만 아니라 그의 뒤에 있는 기타 무도 협회 성원들도 모두 다소 애석해 했다. 그들 모두 용운 그룹 대표와 아는 사이가 되고 싶어 했었으니까.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로이스는 원망 어린 표정으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용운 그룹 대표의 용맹한 모습이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감히 회장님을 거절하다니.’그녀는 지금 더 더욱 그에게 빠질 것 같았다. 육성재, 손이림과 곽미선의 얼굴에도 모두 놀라움이 어렸다. 사실 방금 전에 팽건웅이 용운 그룹 대표를 가입시키겠다고 했을 때 그들은 모두 실망했었다.그렇게 되면 임찬혁은 기회가 없을 테니까.임찬혁과 하씨 가문 사이가 안 좋은 지금, 전신 후보 정도는 되어야 임찬혁이 무사할 수 있었다.이 기회가 없으면 하찬림도 전신 후보가 되지 못하겠지만, 가문의 세력으로 임찬혁을 상대하는 건 아주 쉬웠다.‘그런데 용운 그룹 대표가 물러났다고?’‘가능성이 적지만 찬혁이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긴 셈이잖아?’한편, 육소연은 놀라서 입을 가렸다. 그녀는 용운 그룹 대표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반면 하찬림, 하용박, 전정우 등의 얼굴은 매우 밝았다.용운 그룹 대표가 물러나면 무도 협회에 들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하찬림일 테니까.집안이든, 개인이든, 사회 영향력이든지를 막론하고 하찬림은 임찬혁보다 훨씬 위였다.용국의 엄친아라는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하찬림이 만약 용운 그룹 대표를 물러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