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은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네 재미난 연출 덕분에 용운 그룹 대표가 기회를 포기했으니까 고마워. 하지만 네가 한 노력은 내가 무도 협회에 뽑힐 밑거름이 될 거야.”“네가 너무 창피해서 회장님이 뽑지 않으실 테니까.”임찬혁이 비웃으며 말했다. “내 노력이 네가 성공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누가 네게 그런 말을 할 용기를 준 거지?”“오늘은 네 얼굴이 아무리 두꺼워도 소용없어.”하찬림은 피식 웃은 뒤 팽건웅을 향해 공수했다.“회장님, 이제 용운 그룹 대표가 물러났으니 저와 임찬혁 사이에서 선택하실 수 있겠죠?”“그건 당연합니다.”팽건웅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저에 대해 들은 적이 있으시겠지만 한 번 더 자기소개 하겠습니다.”“제 이름은 하찬림이고 제 가문은 천년 세가로, 역사가 유구하고 자원도 풍부합니다. 만약 저를 무도 협회에 가입시키신다면, 반드시 용국에 당신들의 존재를 더 널리 알리겠습니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무도 협회가 용국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게 뭐든 대신 완벽하게 해내겠습니다.”“용국에서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외에도 무도 협회 성원들의 수련을 돕기 위해 저희 가문에서는 매해마다 무도 협회에 천재지보를 바칠 생각입니다.”...하찬림은 한숨에 자신을 선택하면 좋은 점 십여 가지를 말했다. “저와는 달리 임찬혁은 가난뱅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명의의 자산도 술집 두개 밖에 없고요.”“이번에 전국 용무 대회도 제가 없었기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제가 참여했더라면 저 녀석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회장님, 저와 임찬혁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하찬림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물었다.“하찬림, 너무한 거 아니냐?”육성재은 더 이상 가만히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이건 세력으로 협박하는 게 아닌가? 임찬혁한테 너무 불공평했다.“이건 개인 실력을 겨루는 자리인데 왜 굳이 집안 배경을 들먹이는 거야?”만약 평상시었다면
“찬혁 군, 국제 무도 협회에 가입하신 것을 환영해요!”이때 섹시한 로이스가 걸어가 임찬혁에게 포옹을 했다.임찬혁은 가슴이 무겁고 부드러운 무언가에 닿은 것을 느꼈지만 외국인들은 줄곧 열정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장내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모두들 깜짝 놀라서 팽건웅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도 하찬림이 우수하다고 칭찬하던 팽건웅이 마지막에는 임찬혁을 선택했으니까.정말 예상외였다.임찬혁이 어떻게 용국의 자랑인 하찬림보다 더 무도 협회에 어울린다는 건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하용박, 전정우 등은 모두 어벙벙해졌고 육성재, 손이림, 곽미선은 놀란 한편 진심으로 기뻐했다.육소연 역시 얼굴에 놀라움이 어렸다.손석구는 도대체 왜 임찬혁을 선택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제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다름아닌 하찬림이었다.“회장님... 뭐라고요?”“잘못 말하신 거 아니에요?”하찬림은 달걀 한 알을 넣을 수 있을만큼 입을 크게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용운 그룹 대표한테 요청을 거절하라고 겨우 설득한 건 자신인데 뽑힌 건 임찬혁이었으니 말이다.“제가 임찬혁 군에게 무도 협회에 가입하라고 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팽건웅이 다시 한 번 말했다.“이유가 뭡니까?”“우수한 저를 두고 임찬혁 따위를 뽑는 이유가 뭐냔 말입니다. 전 이 결정에 의의 있습니다!”방금 전까지 붕 떴던 기분이 바닥에 내려앉은 지금, 하찬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 질렀다.이번에는 줄곧 신중했던 하용박도 하찬림을 막지 않았다. 그 역시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제 결정을 당신에게 이유를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을 텐데요?”팽건웅은 코웃음을 치며 공포스러운 위압감을 내뿜었다.“그건...”하찬림은 팽건웅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팽건웅은 확실히 누구를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었
“만약 기회를 준다면 전에 일은 모두 없던 걸로 칠게. 아니면 네가 무도 협회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우리 가문의 블랙리스트에 계속 들어있을 거야. 언젠가는 죽을 거란 얘기지.”하찬림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감탄하는 눈빛으로 하찬림을 바라보았다. 임찬혁의 각도에서 보면 이건 확실히 매우 솔깃한 조건이었다.하지만 함정이기도 했다.만약 임찬혁이 동의하고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하찬림이 훗날에 다시 죽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테니까.“허허, 너는 없던 일로 하고 싶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야.”“너희 가문은 지은 업보가 많으니 반드시 피로 갚아야 해.”임찬혁이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가 이 기회를 원한다면 줄 수도 있어.”“네가 손이림 아가씨와 파혼하겠다고 하면 말이야. 파혼만 하면 넌 이 판을 뒤집을 수 있어.”그는 이미 손석구가 손이림을 하찬림에게 시집보내려는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하찬림 쪽에서 주동적으로 파혼을 하려고 한다면 손석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어차피 하찬림에게 기회를 줘도 그는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임찬혁은 잘 알고있었다. 팽건웅은 자신의 편이니까.“그건...”하찬림은 망설였다. 그는 자신이 이정도까지 몰리는 날이 올 줄은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자기의 결혼으로 기회를 맞바꾼다는 건 남자로서 매우 치욕적인 일이었다. 모두들 놀란 눈빛으로 임찬혁을 보다가 곧 그를 멸시했다.비록 손이림은 명문가 아가씨에, 예쁘고 여럿 남자들 마음속의 여신이었지만 그래봤자 여자였다.여자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거는 게 말이 되는가?‘시야가 좁은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지.’모두가 이렇게 생각했다. 한편 손이림도 어벙벙해졌다. 임찬혁이 지금 하찬림을 거절하기만 한다면 무사히 이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차기 전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자신을 위해 하찬림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다니?그녀는 지금 정말로 깊이 감동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찬혁이는 정
“그래요. 이건 제게 간단한 일인걸요.”하찬림은 재빨리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이미 유이를 초대했으니 내일 꼭 와주세요!”하찬림은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리 인기 있어도 유이는 결국 그저 스타일 뿐이었다. 출연료만 많이 주면 언제든지 부를 수 있다는 거다.그는 방금 전에 유이의 매니저에게 연락을 취해 줄 출연료를 상의했고, 상대방도 흔쾌히 내일 힐튼 호텔에 와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대했다. “역시 찬림 도련님이야. 일 처리가 빠르다는 말이야. 전화 한 통으로 끝내다니.”“이게 바로 차이 아니겠어? 임찬혁은 아직 반응도 하지 못했는데 찬림 도련님은 모든 일을 다 끝내놨잖아.”“임찬혁은 지금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을걸? 하찬림과 공평하게 경쟁하겠다고 한 순간부터 저 녀석은 이미 진 셈이야.”...모두들 동정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바보라고 비웃었다.팽 회장이 무도 협회에 들어오라고 한 것 자체가 그에게는 엄청난 행운인데 감히 하찬림과 공평 경쟁을 하겠다고 하다니.이건 일부러 지려고 하는 수준이 아닌가?“임찬혁 군, 만약 하찬림 군이 정말 유이를 초대했다면, 우리는 거기 가서 먹을 거예요?”로이스는 임찬혁을 향해 눈을 깜박거리며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었다.현재 임찬혁과 하찬림은 경쟁 중이기 때문에 그녀는 다 같게 대해야 했다.“하찬림은 유이를 불러낼 수 없을 겁니다. 유이는 제 쪽에 와서 노래를 부를 테니까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유이가 정말 인기가 많긴 한가 보네. 로이스조차도 팬인 걸 보면.’만약 다른 스타였다면 하찬림한테 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유이는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한마디만 해도 불러낼 수 있으니까.“나랑 재력을 겨루겠다는 건가?”하찬림이 싸늘하게 웃었다. “유이가 이미 오겠다고 한 건 우선 말하지 않을게. 그냥 순순히 재력을 비기더라도 네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재력을 비겨. 내가 도와줄 테니까.”손이림이 나서서 말했다.임찬혁은 그녀가 파혼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하찬림에게 기회를
곽씨 가문과 손씨 가문의 도움이 없이 임찬혁은 그의 적수가 될수 없었다. 그는 한마디로 상대방의 모든 퇴로를 막은 거다.“하하, 임찬혁은 정말 바본가?”“두 미인이 도와주겠다는데 허풍을 쳐? 뭐, 내일이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만.”“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아나 봐? 한마디로 유이를 부를 수 있다고?”모두들 임찬혁을 조롱했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았다.더 이상 있어 봤자 할 일도 없었기에 임찬혁은 이만 떠나려고 했다.그러자 손이림과 곽미선이 그를 따라갔다. 손이림은 원래 곽미선을 매우 적대시 했지만 방금 전 상대방이 나서서 임찬혁을 지지한 것을 생각하면 최소 자신과 같은 편이었기 때문에 노려만 보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너 정말 유이를 부를 자신 있어?”손이림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안심해. 한 푼도 쓰지 않고 불러올 수 있으니까!”임찬혁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저는 임 선생님 믿어요!”곽미선이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상대방이 절대로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다.“시간 있으세요? 오후에 밥 사드릴게요!”곽미선이 계속 말했다.“아니, 제가 사드릴게요.”하찬림이 오늘 여기서 파티를 열 예정이니 그는 당연히 남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셋은 곧장 호텔을 나갔다....임찬혁과 하찬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용운 그룹 대표의 이름도 사람들의 귀에 전해졌다.왜냐하면 그는 처음으로 국제 무도 협회에 들어가길 거절한 사람이니까.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신비하게 퍼트리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은 그를 하늘의 신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그를 곤륜산에서 내려온 도사라고 했다.용운 그룹 대표 앞에서는 그 어떤 명문가도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었다.하찬림조차 그의 한마디 때문에 옷을 벗고 달렸으니까....임찬혁이 두 여자와 함께 밥을 다 먹은 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때, 육성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임씨 가문 옛 저택의 도면을 다 그렸다고 하면서 그에게 구체적인 사항을 상의하
“소연이가 왜 임찬혁이랑 결혼해요? 비록 쟤가 실력이 좀 있긴 하지만 배경도 없고 오만하잖아요. 하찬림의 상대도 안 되고.”하미현이 말을 이었다. “비록 정부에서 일하기는 하지만 겨우 소장군에 불과하잖아요. 하찬림이 전신이 되면 가만 두지 않을 게 뻔한 걸요.”“설사 죽이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누르겠죠. 소연이가 정말로 임찬혁이랑 결혼하면 평생 잘 살지 못할 게 뻔해요.”다른 사람들도 모두 싫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육소연을 용운 그룹 대표에게 시집 보내 덕 좀 보면서 살 생각이었기에 임찬혁을 반기지 않았다.“아주머님 말이 맞아요. 임찬혁은 소연이와 안 어울려요.”“두고 봐요, 내일이면 임찬혁은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 하씨 가문과 비기려고 하다니. 하찬림은 전화 한 통으로 유이를 부를 수 있지만 임찬혁은 뭘 할 수 있는데요? 뭘 가지고 하찬림과 비기냐는 말이에요.”“임찬혁은 말할 것도 없고 하찬림이 소연이와 결혼하겠다 해도 이제는 좀 고민해 봐야 해요. 지금은 용운 그룹 대표의 인기가 하찬림을 넘게 생겼으니까. 그분한테 시집 가는 거야 말로 소연이한테 최고의 선택이라는 말이에요.”모두의 아첨을 들으며 육소연은 팔짱을 끼고 오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용운 그룹 대표가 있는데 임찬혁이 눈에 들어올리가.“전에 약속했던 대로 먼저 지내보고 결정하죠.”임찬혁이 입을 열었다. 그는 육씨 가문 사람들의 말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지만 고마운 점은 있었다. 덕분에 당장 결혼하지 않아도 되니까.“그래, 그럼 좀 늦추자...”육성재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임찬혁이 간 후에 다시 가족들을 한 번 제대로 교육할 생각이었다.한편, 임찬혁이 의외라고 생각한 건 육소연이 용운 그룹 대표와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거였다.‘내가 용운 그룹 대표라는 걸 알았을 때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네.’하지만 아직 그 신분을 폭로할 수 는 없었다. 왜냐하면 이제 그 신분으로 하찬림에게 접근해 상대방이 무
“잘했어요. 회장님 앞에서 당신 칭찬 많이 해줄게요.”자신을 칭찬하는 로이스의 눈을 보며 하찬림은 기분이 좋아졌다.“나 대신 무대까지 준비해놨네? 고마워.”임찬혁이 앞으로 걸어가 팽건웅에게 말했다.“회장님, 제가 준비한 연회석은 3층에 있습니다. 먼저 공연 보실래요, 아니면 식사 하실래요?”팽건웅과 로이스 등은 멍하니 임찬혁과 하찬림을 번갈아 보았다. ‘하찬림이 유이를 초대 했다며? 왜 임찬혁도 그렇게 말하는 거야?’“그럼 먼저 공연을 보고 나서 밥 먹죠.”로이스가 조금 기대하며 말했다.다른 사람들이라면 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보겠다고 했겠지만 그녀는 유이의 열광 팬이어서 이 공연을 집중해서 보려고 했다.“임찬혁,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나는 방금 전에 유이의 매니저와도 연락했거든? 조금 이따가 온다고 했으니 그때도 계속 허세를 부릴 수 있는지 두고 보겠어.”하찬림이 싸늘하게 말했다. “허허, 임찬혁은 오늘 그냥 생트집을 잡으러 온 거 같은데? 하찬림이 유이도 못 불러냈는데 무대를 꾸밀리가 있겠어?”“망상증이라도 걸렸나보지. 최근에 좀 잘나갔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봐.”“정말 납득이 안 간단 말이야. 어제 팽 회장이 왜 저런 사람을 무도 협회에 들이겠다고 한 건지 말이야. 하찬림과 다시 공평하게 경쟁하겠다고 해서 다행이지 임찬혁 같은 놈이 전신 후보가 된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되고 말 거야.”사람들은 임찬혁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며 그를 비웃었다.방금 전에 하찬림이 유이의 매니저에게 연락한 걸 모두가 들었으니까.손이림, 곽미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만약 유이가 정말로 하찬림의 초대를 받고 온 거라면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임찬혁은 틀림없이 창피를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돈이 얼마가 들든지 유이를 불렀어야 했는데!’그녀들이 동시에 생각했다. 만약 두 가문이 손을 잡아 재력을 겨루려고 한다면, 설령 하씨 가문이라고 할지라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육성재도 한숨을 쉬었지만 육소연의 얼굴에는 싸늘한 미소가
최근 매우 핫한 글로벌 스타인 유이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섹시미와 청순미를 모두 잡았다.“유이!”“유이!”“유이!”...높은 인기 탓에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팬들은 몰려들어 CD나 사진을 들고 사인을 부탁했다.오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유이는 스타 그 자체 같았다.그녀는 마음대로 몇 개를 골라 사인한 후 보디가드들의 경호를 받으며 하찬림 쪽으로 걸어갔다.오늘 자신을 부른 게 세가 명문가의 도련님이란 걸 알았기에 그녀는 조금 더 조심히 행동했다. 만약 실수를 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망친다면 앞으로 수도에서 활동하는 게 편하지 않을 테니까.“와, 역시 유이 답네!”로이스의 얼굴에도 흥분감이 어렸고 무도 협회의 다른 성원들도 놀라워하는 눈빛으로 유이를 바라보았다.비록 존귀한 무도 협회의 성원이긴 하지만 그들 역시 유이의 팬이었기 때문에 실물을 보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손이림도 좋아했다. 그녀 역시 유이의 팬이었기 때문이다.반면, 육소연의 눈에는 동경이 어렸다.그녀는 이때까지 줄곧 손이림과 곽미선만 없다면 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자신일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유이를 본 후 외모든 아우라든 자신이 상대방과 비교도 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육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역시 톱스타는 다르다며 감탄했다. 어딜가든 모두의 이목을 받으니까.유이가 하찬림을 향해 걸어가는 걸 본 사람들은 그녀가 하찬림이 불러온 사람이며 임찬혁은 줄곧 허풍을 떤 거라고 더욱 굳게 믿었다.“반가워요.”하찬림이 앞으로 걸어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이에 유이 역시 웃으며 인사했다.“제가 지금 말해주는 사람이 유이 씨가 아는 사람인지 알려줄래요?”“그 사람 이름은 임찬혁이에요. 당신과 매우 친하다고 하더군요.”하찬림이 모든 사람의 앞에서 직접 물었다.“임찬혁이요?”“모르는데요?”유이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임찬혁이라는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그녀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장 대사를 이긴 그 괴물이었지만 그녀는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