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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만약 기회를 준다면 전에 일은 모두 없던 걸로 칠게. 아니면 네가 무도 협회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우리 가문의 블랙리스트에 계속 들어있을 거야. 언젠가는 죽을 거란 얘기지.”

하찬림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감탄하는 눈빛으로 하찬림을 바라보았다. 임찬혁의 각도에서 보면 이건 확실히 매우 솔깃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함정이기도 했다.

만약 임찬혁이 동의하고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하찬림이 훗날에 다시 죽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테니까.

“허허, 너는 없던 일로 하고 싶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야.”

“너희 가문은 지은 업보가 많으니 반드시 피로 갚아야 해.”

임찬혁이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가 이 기회를 원한다면 줄 수도 있어.”

“네가 손이림 아가씨와 파혼하겠다고 하면 말이야. 파혼만 하면 넌 이 판을 뒤집을 수 있어.”

그는 이미 손석구가 손이림을 하찬림에게 시집보내려는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하찬림 쪽에서 주동적으로 파혼을 하려고 한다면 손석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하찬림에게 기회를 줘도 그는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임찬혁은 잘 알고있었다.

팽건웅은 자신의 편이니까.

“그건...”

하찬림은 망설였다. 그는 자신이 이정도까지 몰리는 날이 올 줄은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자기의 결혼으로 기회를 맞바꾼다는 건 남자로서 매우 치욕적인 일이었다.

모두들 놀란 눈빛으로 임찬혁을 보다가 곧 그를 멸시했다.

비록 손이림은 명문가 아가씨에, 예쁘고 여럿 남자들 마음속의 여신이었지만 그래봤자 여자였다.

여자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거는 게 말이 되는가?

‘시야가 좁은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지.’

모두가 이렇게 생각했다.

한편 손이림도 어벙벙해졌다.

임찬혁이 지금 하찬림을 거절하기만 한다면 무사히 이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차기 전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하찬림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다니?

그녀는 지금 정말로 깊이 감동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찬혁이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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