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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자, 공주님, 차에 타세요 라고 말해봐!”

손이림은 차 앞에 와서 임찬혁을 향해 매력적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임찬혁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안 올라오면 갈 거야.”

“흥! 철벽남 같으니라고!”

손이림은 입을 삐죽 내밀고 스스로 조수석을 열고 앉았다.

“이 차 괜찮네!”

손이림은 앉은 후에 두 번 흔들었다.

“얼마에 샀어?”

“다른 사람이 준 거야.”

임찬혁이 시동을 걸면서 말했다.

“누가 줬는데?”

“곽미선 씨.”

“뭐? 그 여우년이?”

손이림의 눈빛에는 질투가 어렸다.

“차가 필요하면 나한테 말하지 왜 남한테 달라고 해? 내 주차장에 널린 게 차인걸? 마음에 드는 거 아무거나 몰고 다녀도 돼!”

손이림은 약간 배신 당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녀 자신조차도 그녀의 이런 느낌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임찬혁은 이미 아내가 있고, 심지어 자신의 절친인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질투한단 말인가?

임찬혁은 약간 말문이 막혔다.

“사실 다른 사람이 미선 씨에게 준 건데 미선 씨가 원하지 않아 나에게 준 거였어. 특별히 나한테 사준 게 아니고.”

당시의 상황은 좀 복잡한 터라 임찬혁은 한두 마디로 모든 걸 설명할 수가 없었다.

“곽미선이 평소에 부끄러워하고 숙녀인 척하는 거에 속지마. 나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거든. 걔는 절대로 너 좋아해. 그러니까 걔한테 반하지 마!”

“만약 나한테 덜미가 잡힌다면 즉시 효진이한테 말할 테니까!”

손이림이 경고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반하겠어?”

임찬혁은 갑자기 이마에서 땀이 났다.

쪽!

손이림은 갑자기 조수석에서 머리를 내밀어 거의 임찬혁 쪽에 몸을 붙인 후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

“뭐하는 거야?”

그녀의 행동에 임찬혁은 깜짝 놀랐다.

방금 전까지 자기 아내한테 일러바치려고 했으면서 지금 뽀뽀하다니?

“왜 그렇게 놀라?”

손이림은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반응이 큰 것을 보고 억지로 그의 어깨를 누른 후 또 뽀뽀했다.

좋은 향수냄새에 임찬혁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손이림은 뽀뽀를 하고서야 다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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