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공주님, 차에 타세요 라고 말해봐!”손이림은 차 앞에 와서 임찬혁을 향해 매력적인 표정을 지어보였다.임찬혁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안 올라오면 갈 거야.”“흥! 철벽남 같으니라고!”손이림은 입을 삐죽 내밀고 스스로 조수석을 열고 앉았다.“이 차 괜찮네!”손이림은 앉은 후에 두 번 흔들었다.“얼마에 샀어?”“다른 사람이 준 거야.”임찬혁이 시동을 걸면서 말했다.“누가 줬는데?”“곽미선 씨.”“뭐? 그 여우년이?”손이림의 눈빛에는 질투가 어렸다.“차가 필요하면 나한테 말하지 왜 남한테 달라고 해? 내 주차장에 널린 게 차인걸? 마음에 드는 거 아무거나 몰고 다녀도 돼!”손이림은 약간 배신 당한 느낌이 들었다.아마도 그녀 자신조차도 그녀의 이런 느낌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임찬혁은 이미 아내가 있고, 심지어 자신의 절친인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질투한단 말인가?임찬혁은 약간 말문이 막혔다.“사실 다른 사람이 미선 씨에게 준 건데 미선 씨가 원하지 않아 나에게 준 거였어. 특별히 나한테 사준 게 아니고.”당시의 상황은 좀 복잡한 터라 임찬혁은 한두 마디로 모든 걸 설명할 수가 없었다.“곽미선이 평소에 부끄러워하고 숙녀인 척하는 거에 속지마. 나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거든. 걔는 절대로 너 좋아해. 그러니까 걔한테 반하지 마!”“만약 나한테 덜미가 잡힌다면 즉시 효진이한테 말할 테니까!”손이림이 경고했다.“내가 그렇게 쉽게 반하겠어?”임찬혁은 갑자기 이마에서 땀이 났다.쪽!손이림은 갑자기 조수석에서 머리를 내밀어 거의 임찬혁 쪽에 몸을 붙인 후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뭐하는 거야?”그녀의 행동에 임찬혁은 깜짝 놀랐다.방금 전까지 자기 아내한테 일러바치려고 했으면서 지금 뽀뽀하다니?“왜 그렇게 놀라?”손이림은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반응이 큰 것을 보고 억지로 그의 어깨를 누른 후 또 뽀뽀했다.좋은 향수냄새에 임찬혁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손이림은 뽀뽀를 하고서야 다시 앉았다.
“연예계에 관심이 없는 너도 아는 걸 보면 정말 유명하긴 한가 보네!”손이림은 다른 커플들처럼 임찬혁의 팔에 가슴을 꽉 붙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찬혁은 유이의 일을 더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손이림이 그녀를 좋아하니까. 이럴 때 말해서 굳이 상대방의 기분을 망칠 필요는 없었다.게다가 유이는 현재 용운 그룹의 모델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핫 할수록 그에게도 도움이 됐다.그들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콘서트가 시작되었다.오랜만에 본 유이는 정말 많이 변했다. 전에는 청순한 컨셉이었지만 지금은 영어 노래를 부르며 해외 가수들 스타일을 많이 따라배운 편이라 콘서트 분위기는 더욱 후끈후끈했다.이 콘서트도 수도에서 적지 않은 이슈를 불러일으켰지만 국제 무도 협회보다는 아니었다.임찬혁과 하찬림이 전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는 것이 지금 수도에서 가장 핫한 뉴스였다. 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이 일을 의논할 정도로.그러나 그들은 거의 모두 하찬림을 지지했다. 무도 협회 사람들이 무조건 하찬림을 뽑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임찬혁은 이런 유언비어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콘서트가 끝나고 나온 후 날이 이미 어두워졌기 때문에 임찬혁은 손이림을 집까지 데려다 주려고 했다.“참, 네 아버지가 이젠 널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돌아가는 길에 임찬혁이 궁금해 하며 물었다. “원래는 다시 가두려고 했지만 내가 한마디 하니까 겁 먹었는지 안 가두겠다고 하던걸.”손이림이 비밀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을 했는데?”이에 임찬혁의 호기심이 발동했다.“만약 다시 나를 가둔다면 네 애를 가질 거라고 했어. 그러니까 겁 먹더라고!”손이림이 조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이 대답에 임찬혁은 조금 부끄러워하며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참, 나한테 할 말 있지 않아?”손이림이 갑자기 수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내가?”임찬혁은 어리둥절해졌다. “나랑 약속한 게 있잖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가자!”손이림은 곽미선을 노려보고는 임찬혁을 끌고 갔다.안에는 곽해준, 전정우, 서해영, 허원무 그리고 어떻게든 방법을 써서 들어온 육씨 가문 사람들까지 있었다.임찬혁을 보는 전정우의 눈빛은 매우 서늘했다.임찬혁의 복수 대상에 그의 가문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 그와 하씨 가문은 한데 묶여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손을 쓰지 않아도 하씨 가문이 상대방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호텔 내부에서 사람들은 모두 팽건웅이 얼른 결과를 발표하기만을 기다렸고 호텔 밖에서도 다들 이 일을 토론하고 있었다.“누가 국제 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누군가가 물었다.“당연히 하찬림이지. 하찬림은 실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집안도 명문가잖아. 무도 협회가 바보가 아닌 이상 하찬림을 뽑겠지.”“무도 협회에 들어가는 사람이 전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었지? 그럼 하씨 가문에는 이제 전신이 두 명이 있겠네.”“요행으로 용무 대회 1등을 가지긴 했지만 임찬혁 따위는 하찬림의 상대가 아니지.”“어차피 임찬혁의 끝은 정해져 있는 걸. 결국 하찬림의 손에 죽게 될 텐데 뭘.”이때 한정판 고급차 한 대가 멈추더니 하찬림과 하용박이 차에서 내렸다.“찬림아, 안심해라. 내가 이미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국제 무도 협회의 내부인원한테 팽건웅 앞에서 네 칭찬을 해달라고 했으니까 말이야. 보낸 선물만 해도 몇 십억이 넘으니까 오늘 반드시 네가 뽑힐 거다.”하용박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하찬림은 싸늘하게 웃었다. “국왕께서 저더러 요즘은 임찬혁과 평화적으로 지내라고 하셨으니 이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직접 임찬혁을 병신으로 만들어 동생의 복수를 할 겁니다.” 전력을 다해 살려내 목숨은 건졌지만 너무 심하게 다친 탓에 하찬우는 이제 평생동안 침대 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와! 하찬림 도련님 너무 잘생기셨다!”“이게 바로 신이 내린 얼굴이라는 건가?”“내 마음속 첫사랑인 찬림 도련님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이 모습을 구경하던 사람들의 표정은 다채로웠다.‘미친 거 아니야?’어떤 남자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손이림은 애초에 하찬림을 난감하게 할 작정이었나 보네.’‘그런데 왜? 하찬림처럼 우수한 사람을 놔두고 왜 굳이 임찬혁 같은 거지 새끼를 좋아하는 거지?’“이림아, 농담하지 마.”하찬림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는 계속 미소 지으며 조금 전보다 더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나는 곧 국제 무도 협회에 들어갈 거고 남경 전신의 자리도 얻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진짜로 결혼하자.”하찬림은 결국 그가 제일 자신있어 하는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이야기 했다.손이림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조건을 들으면 무조건 설렐 테니까.하씨 가문의 장자, 전신, 그리고 국제 무도 협회의 일원 중 아무 신분이나 얘기하고 다녀도 여럿 여자를 설레게 할 수 있었다.손이림이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손씨 가문은 결국 그녀를 하씨 가문으로 시집 보내게 되어있었다.“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넌 아직 무도 협회에 들어가지 못했잖아.”“먼저 장담하지마. 나중에 창피해질 수도 있으니까.”손이림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내가 아니면 임찬혁이 무도 협회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는 말이야?” “나는 충분히 이번 무도 협회 회원으로 뽑힐 자신이 있어. 만약 날 선택한다면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하찬림은 오만하게 임찬혁을 한 눈 보고는 손이림에게 애절하게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여러분, 오늘 제가 무도 협회에 들어간 기념으로 여기서 파티를 열려고 합니다.”하찬림은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할수록 그가 자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었으니까.이어서 그는 호텔 매니저를 불러 파티 준비를 하라고 했다.“미리 말씀해 주지 않으셔서 파티를 열기에는 준비해둔 식재료가 부족해요. 정말 죄송합니다.”매니저가 미안해 하며 말했다.“부족하면 부족한만큼 더 사요. 돈이
육소연 등 기타 육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비웃음이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전에 그들은 임찬혁이 하찬림과 경쟁하는 것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기라고 말한 적이 있었고 현실도 정말 그들의 말대로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럼 지켜볼게.”임찬혁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하잖아 했다.“팽 회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이때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자 홀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60여 세의 키가 크고 약한 노인이 걸어 들어왔는데 중산복을 입고있어 더욱 품격 있어 보였다.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전부 입을 다물고 경건해졌다.그가 바로 국제 무도 협회 회장인 팽건웅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무도 협회의 사람들이 따라다녔는데, 그 중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늘씬한 미녀가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피부가 하얗고 몸매가 섹시할 뿐만 아니라 입은 것도 개방적이니까.스키니로 완벽한 몸매를 모두 드러낸 탓에 그녀의 큰 가슴은 더욱 돌출되어 보였다.손이림, 곽미선과 같은 전형적인 동방미인들과는 달리 그녀는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이었다. 사람들의 뜨거운 눈빛에도 그녀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좀 자랑스러워했다.“팽 회장님 안녕하십니까!”“안녕하세요!”...팽건웅이 무대 위로 오를 수 있도록 모두들 길을 비켜섰다.“여러분, 저의 본적은 영남 월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용국에 오자마자 친근감이 느껴지더군요. 오늘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팽건웅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태도가 겸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쓸모없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무도 협회에 스카웃 하고 싶은 사람은-”팽건웅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긴장했다. 이미 하찬림일 줄은 알지만 직접 들으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려서였다. 지금 이 순간은 하찬림 또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팽건
하찬림은 지금에서야 이 무도 협회 회장의 무서운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팽 회장님 한 번만 봐주세요!”하용박이 얼른 나서서 사정했다.하씨 가문은 비록 용국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있지만, 팽건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무려 국제 무도 협회의 회장이니까. 그의 뒷배경은 매우 무서웠다.무도 협회에 누구를 들일지는 정말 그의 한마디면 되는 일이었다. 아무도 그를 막을수 없었다. “팽 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하찬림은 부득이하게 얼른 잘못을 인정했다.그의 말을 들은 팽건웅은 기운을 거두었고 하찬림도 몸이 느슨해져 크게 숨을 헐떡였다.하지만 그의 얼굴은 매우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사람들 앞에서 제 체면이 구겨졌기 때문이었다. 하찬림은 방금 모든 사람들에게 팽건웅이 선택할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었지만 팽 회장은 다른 사람을 뽑았다.더 우스운 것은 아까 축하 파티를 열겠다고 호텔 매니저한테 분부했다는 거다.이때, 호텔 매니저가 하찬림의 곁에 다가왔다.“식재료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곁들일 것으로 어떤 술을 원하시나요? 지금 가서 구매하려고요.”이 말을 들은 하찬림의 얼굴은 더욱 더 굳어졌다.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도 없는데 사람들에게 밥을 사준다면 더욱 더 망신 아닌가?그러나 후회하기에는 좀 늦었기에 침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말 좀 해보세요.”“설마 돈 떼먹으려는 건 아니겠죠?”매니저는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식재료에 이미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었다. 하찬림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매니저는 그의 팔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말 좀 해보세요!”“도대체 무슨 뜻이에요?”“말 좀 해보시라니까요!”하찬림은 매니저를 세게 밀치고 이를 악물었다.“알아서 해!” 만약 사람이 많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이 매니저를 때려죽였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눈알을 굴리더니 곧 음험한 웃음을 지었다.“팽 회장님, 저는 당신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팽건웅을 향해 공수했다. “용운 그룹
“해주시 윤씨 가문이 당신들 앞잡이었지? 그 녀석들이 나한테 덤빈 걸 당신들과 천천히 따질 생각이야, 난.”용운 그룹 대표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았다.“뭘 원하는 겁니까?”하찬림은 이를 악물었지만 감히 전화를 끊지는 못했다.만약 일반인이라면 누가 감히 하씨 가문을 개돼지만도 못하다고 욕할 수 있겠나?그러나 그는 용운 그룹 대표의 욕을 들으면서도 비위를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상대방은 지금 그가 무도 협회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아니, 전신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키를 가지고 있으니까.“정말 내 화를 풀어주고 싶다면 체면은 내려놓아야 할 거야.”용운 그룹 대표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하찬림은 희망이 있어보여 다시 정신을 차렸다.“지금 옷을 다 벗고 스타킹을 신은 채로 유룡도 호텔 안팎을 한 바퀴 돈다면 팽 회장의 요청을 거절할게.”용운 그룹 대표가 말했다.“뭐라고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하찬림이 갑자기 크게 화를 냈다.뚜... 뚜...그의 말에 전화가 바로 끊겼다.꺼진 통화를 보며 하찬림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몇 초 후, 그는 다시 용운 그룹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건 그가 전신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천하를 탈취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연관 되니까.“잘 생각해봤어?”용운 그룹 대표가 물었다. “꼭 이 조건이어야 합니까?”하찬림은 단념하지 않았다.“내가 농담이라도 한다는 거야?”용운 그룹 대표는 좀 짜증이 났다.“당신이 원하는대로 할 테니까 약속 지켜요.”하찬림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그래, 기대할게.”말을 마친 용운 그룹 대표는 전화를 끊었다.막 떠나려고 할 때 하찬림은 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화장실에 다른 사람이 있나?’‘하지만 들어올 때는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비록 방금 전에 통화를 하고 있었지만 만약 사람이 들어온다면 그는 무조건 알아챘을 것이다.그는 방금 전에 자신과 통화한 용운 그룹 대표가 자신의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여러
모두들 밖에서 나는 비명소리에 주의를 돌렸다.밖에서 하찬림은 옷을 벗은 채로 검은 스타킹을 신고 호텔을 돌며 뛰어다녔다.이 순간, 하찬림의 팬들은 모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하찬림은 그녀들의 마음속 첫사랑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명문가 자제에 잘생기고 성격 좋고 싸움도 잘하는 게 어디 흔한가?그녀들은 꿈에서까지 그의 아이를 낳고 싶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하찬림의 초상화를 벽에다 붙여놓고 매일 자기 전과 일어난 후에 한번씩 보기까지 했었다.그런데 그가 이런 취미가 있었다니?실시간으로 실연한 여자들은 눈을 가리거나 머리를 부여잡고 울기까지 했다.한편 안에 있던 관원들, 각 명문가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하찬림은 국민 엄친아로서 미래가 아주 밝았다. 그 자신도 자존감이 높았고.‘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미치기라도 한 건가?’ ‘이미지가 구겨질 걱정은 하지 않는 거야?’하용박은 깊이 한숨을 내쉬며 난감해했다. 그는 줄곧 얌전하던 아들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곽미선과 손이림도 놀라워 했다. 이건 그녀들이 줄곧 알고 지내던 하찬림이 할 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특히 손이림은 더없이 증오하는 표정을 지었다. 전에도 싫어했지만 지금은 더욱 상대방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이 장면을 보며 육소연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팽 회장이 용운 그룹 대표를 선택했다는 거였다. 이건 용운 그룹 대표의 실력이 하찬림보다 한수 위라는 걸 설명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이 용운 그룹 대표의 부인이라고 생각했다.그는 그녀를 위해 이미 하씨 가문의 십이금강과 옹씨 가문을 없앴으니까. 용운 그룹 대표가 자신에게 푹 빠졌다고 생각한 그녀는 더욱 더 그를 좋아하게 됐다.그러니 그가 잘 나가는 게 당연히 기쁠 수밖에. 육소연은 옆에 있는 임찬혁을 한 눈 본 후 그가 더욱 하찮게 여겨졌다.‘오만한 오크 같은게.’‘하찬림보다도, 용운 그룹 대표보다도 못한 게 나랑 결혼하겠다니. 망상이지.’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