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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이광수는 원래 아들을 이용해 임찬혁을 난감하게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들이 난감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이 기회를 빌어 유씨 가문을 내쫓았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더는 자신의 집에 오지 않을 것이며 그의 지위도 위협하지 않으리라.

“이광수, 지금 뭐하는 거야? 이 집에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잊었어?”

이때 이원훈이 일어섰다.

어린 애들끼리 술을 마시고 분쟁이 벌어진 건 별일이 아니었으나 이광수가 이 일을 빌어 일부러 유씨 가문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는 건 일부러 일을 키우는 것이다.

“예전에는 당신의 말을 들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 제 말을 듣습니다. 믿기지 않으시면 한 번 물어보세요, 당신 말을 듣는지, 제 말을 듣는지.”

이원훈의 큰 소리에도 이광수는 물러서지 않고 떳떳하게 맞섰다.

“저 사람들이 이 집에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손 들어.”

말하면서 이광수가 제일 처음으로 손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다가 이광수와 떨고있는 이원훈을 한 눈 본 후 하나하나 연이어 손을 들었다.

“너희들! 너희들!”

이원훈은 이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몸을 비틀거리며 걸상에 털썩 주저앉았다.

“저희 집이 당신 손에 들어간 후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할아버지한테 센 척 하는 거예요?”

이수지는 씩씩거리면서 일어서서 소리쳤다.

“허허, 그럼 뭐 어때? 나한테 모든 걸 넘긴 건 저 늙은이잖아. 이씨 가문은 지금 내 말에 달렸어. 탓하려면 사람 보는 안목이 없는 저 늙은이를 탓 해.”

이광수는 이수지의 말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영광으로 여기며 매우 미친 듯이 웃었다.

“오늘 내 앞에서 유씨 가문 떨거지들 한 명도 우리 집에 들일 생각하지마.”

“저 사람들 생각을 내가 모를 것 같아? 우리 집의 재산을 노리고 친척하자고 온 거잖아?”

“어이, 유씨네 거지들. 당신들도 봤다시피 이 집은 이제 내가 왕이거든? 그러니까 얼른 꺼져. 아니면 경비들 부를 거니까.”

이광수는 팔을 젓고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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