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는 원래 아들을 이용해 임찬혁을 난감하게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들이 난감해진 상태였다.그러나 그는 이 기회를 빌어 유씨 가문을 내쫓았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더는 자신의 집에 오지 않을 것이며 그의 지위도 위협하지 않으리라.“이광수, 지금 뭐하는 거야? 이 집에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잊었어?”이때 이원훈이 일어섰다.어린 애들끼리 술을 마시고 분쟁이 벌어진 건 별일이 아니었으나 이광수가 이 일을 빌어 일부러 유씨 가문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는 건 일부러 일을 키우는 것이다.“예전에는 당신의 말을 들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 제 말을 듣습니다. 믿기지 않으시면 한 번 물어보세요, 당신 말을 듣는지, 제 말을 듣는지.”이원훈의 큰 소리에도 이광수는 물러서지 않고 떳떳하게 맞섰다.“저 사람들이 이 집에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손 들어.”말하면서 이광수가 제일 처음으로 손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다가 이광수와 떨고있는 이원훈을 한 눈 본 후 하나하나 연이어 손을 들었다.“너희들! 너희들!”이원훈은 이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몸을 비틀거리며 걸상에 털썩 주저앉았다.“저희 집이 당신 손에 들어간 후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할아버지한테 센 척 하는 거예요?” 이수지는 씩씩거리면서 일어서서 소리쳤다.“허허, 그럼 뭐 어때? 나한테 모든 걸 넘긴 건 저 늙은이잖아. 이씨 가문은 지금 내 말에 달렸어. 탓하려면 사람 보는 안목이 없는 저 늙은이를 탓 해.”이광수는 이수지의 말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영광으로 여기며 매우 미친 듯이 웃었다.“오늘 내 앞에서 유씨 가문 떨거지들 한 명도 우리 집에 들일 생각하지마.”“저 사람들 생각을 내가 모를 것 같아? 우리 집의 재산을 노리고 친척하자고 온 거잖아?” “어이, 유씨네 거지들. 당신들도 봤다시피 이 집은 이제 내가 왕이거든? 그러니까 얼른 꺼져. 아니면 경비들 부를 거니까.”이광수는 팔을 젓고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끼익.대문을 열고 막 욕을 퍼부으려고 할 때, 그는 눈앞의 광경에 놀라 멍해졌다.이씨 가문의 입구에는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그들은 모두 검은 가운을 입고 도끼를 들고 있었는데, 맨 앞에 선 사람은 대머리 남자로, 매우 흉악해 보였다.“방... 방씨 어르신!”남자는 안색이 파랗게 질리더니 혀도 곧게 펴지 못했다. 왜냐하면 문밖의 사람이 막대한 권력으로 이름을 날린 그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기 때문이었다. 전체 해주시를 놓고 말하면 흑랑방을 제외하고는 그의 지하세력이 가장 규모가 컸다.쾅!그는 문 앞에 서있는 남자의 복부를 발로 걷어차고 날려보낸 후 이씨 가문 저택의 정원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그의 뒤에 있던 부하들도 줄지어 들어와서 저택 전체를 포위했다.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유효진 등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광수, 당장 나오지 못해?”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오만하게 행동했다.“어르신, 이광수는 왜 찾으십니까?”이원훈은 사람들을 한 눈 훑어보았지만 이광수를 찾지 못해 나서서 말했다. “늙은이가 아직도 살아있었네? 몇 년 동안 안 보여서 죽은 줄 알았는데.”그는 이원훈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이광수 그 자식이 나한테 950억을 빚졌어. 오늘이 마지막 기한이라서 손 잘라버리려고 왔고.”말하면서 그는 차용증을 꺼내 이씨 가문 사람들 앞에 놓았다.“이광수가 어르신한테 돈을 빌렸습니까?”이원훈은 멍해졌다. 비록 회사가 위기상태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이광수가 9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른 사람이 빚을 돌려받는 방법은 그저 놀래키거나 정신적으로 압박을 주는 것일수도 있으나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독한 사람이었다. 전에 돈을 빚지고 안 갚았던 사람을 그는 강에 던져버렸고 그 일은 사후에 흐지부지되었다.“오늘 이광수를 내놓
“내 빚 안 갚은 자식은 아직 다시 태여나지도 못했거든? 때려!”어제 손가락이 두개 잘린 것과 보석점을 억지로 문 닫은 것 때문에 무척 화가 난 상태였지만 풀 곳이 없었던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오늘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빚을 받으러 다녔고, 빚을 갚지 않은 사람들을 모두 불구로 만드는 걸 통해 그는 화를 풀었다. 그의 명령에 몇 명의 부하들이 앞으로 나가서 이광수를 때렸다.“아악!”“아이고!”“살려주세요!”이광수는 머리를 안고 비명을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너무 얻어맞은 탓에 친엄마도 못 알아볼 만큼 얼굴이 퉁퉁 부었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이 잔인한 장면에 놀라 온몸을 떨었다. 아무도 감히 앞으로 나가 말리지 못했다. 이씨 가문에는 비록 경호원들이 있었지만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돈 갚을래, 안 갚을래?”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이광수의 머리를 밟으며 평온하게 말했는데, 그 목소리는 마치 악마 같았다.“며칠만 더 시간을 연장해 주시면 꼭 돌려드리겠습니다!”이광수는 정말로 돈이 없었다. “이틀 연장해줄게. 대신, 한쪽 팔을 내놔.”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도끼 한 자루를 들고 이광수의 팔을 잘라낼 준비를 했다.“싫어! 끄아악!”이광수는 놀라서 돼지 멱 따는 듯한 소리를 냈다.“이원훈, 나 안 살려줄 거야?”“나는 당신한테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설마 내 팔이 잘리는 걸 이대로 두고볼 거는 아니지?” 이광수는 간절한 눈빛으로 이원훈을 바라보았다. 비록 상대방이 회사를 모두 그에게 넘겨주었지만 상대방의 손에 예전의 적금이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있었다.“빌어먹을 녀석. 그 돈은 내가 늙어서 쓸 돈이야, 절대 못 줘.”이원훈은 회사를 이광수에게 넘겨줄 때, 무슨 상황이 닥치더라도 잘 살수있도록 어느 정도 돈을 남겨 저축했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이광수는 자리를 넘겨받자마자 다른 이사들과 함께 그에게 허물만 남겨주었다.이광수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에
“얼마를 더하시려고요?”이원훈은 하는 수 없이 말했다.“6분이 지났으니 1분에 1억만 더할게. 모두 2090억이야. 돈 갚아.”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손을 내밀면서 싸늘하게 웃었다.쿵!그 말을 들은 이원훈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낌과 동시에 그대로 쓰러졌다.지금 그의 손에는 모두 1900억 밖에 없는데, 이것은 그의 전부 재산이었다. 하지만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입을 열자마자 2090억을 요구했다. 전 재산을 다 줘도 갚지 못한다는 얘기다.‘내 돈을 싹쓸이 할 생각이구나.’“할아버지! 할아버지!”“아버지!”“외할아버지!”이수지와 이향 등은 상황을 보고 얼른 올라가 이원훈을 부축했다.인중을 꼬집고, 물을 먹이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이원훈은 한숨을 돌렸다.“너무 심한 것 아니예요? 6분에 1140억이라니. 저희가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어요?”이수지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규칙은 내가 정한 거고, 돈이 없는 건 너희들의 일이지.”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이수지, 유효진, 유설진 등의 몸을 한 눈 훑어보고는 금세 욕망으로 가득 찬 눈빛을 지었다. “돈이 없어도 괜찮아, 너희들 정도면 나쁘지 않으니까 만약 술집에 팔아넘긴다면 돈을 잘 벌 거야.”“만약 정말 2090억을 내지 못하겠다면, 있는 대로 줘. 그 다음에 내가 이광수의 한 쪽 팔을 잘라내고, 다시 너네들을 팔면 되니까. 그럼 빚 다 갚은 걸로 쳐줄게.”유효진, 유설진 등은 모두 소름이 돋았다. ‘이 방씨 어르신이라는 사람,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우리까지 노리다니.’“저 계집애들 잡아!”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의 명령에 몇 명이 유효진 등을 향해 걸어갔다.퍽퍽!하지만 그들은 곧 맞아서 저멀리 날아갔다.“감히 내 사람들을 때려? 내 말 한마디면 오늘 이 집 사람들은 누구도 살아서 못 나가!”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눈을 크게 뜨며 어마어마한 기운을 내보냈다. 그는 이씨 가문의 사람들 중에 감히 자신에게 반항하는 사람이 나타날 줄은 생
“죄송하지만, 저는 무릎을 쉽게 꿇지 않는 습관이 있어서 부모님 앞을 제외하고는 무릎을 꿇은 적이 없어요.” 임찬혁이 오만하게 말했다.“그리고 당신들 눈에는 방씨가 대단할 줄은 몰라도 제 눈에는 아니에요.” “제 와이프를 건드렸으니 마땅히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건 저 사람이죠.”임찬혁은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을 힐끗 보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임찬혁의 겁 없는 말에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방씨 어르신더러 무릎을 꿇어라고?’‘저게 무슨 미친 소리야!’이번에는 유효진 조차도 임찬혁이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유설진과 이향, 그리고 유청미 역시 임찬혁이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서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에게 이렇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하! 임찬혁, 너는 네가 곧 죽을 거라는 거 알아?”이광수는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어르신, 저 녀석은 오만방자한 소인배입니다. 저희 이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저 녀석을 죽이시든 썰어버리시든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명령만 내리시면 저희 가문에서 당신을 도와 저 놈을 잡겠습니다.”이광수는 아첨을 떨면서 말했다.쾅!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이광수를 걷어차고 날려보낸 후 바로 임찬혁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자세히 보면, 그의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떨리고 있다는 걸 알수 있었다.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지하세력에서 내로라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아낼 수 없었다. “임 선생님, 이 부인이 당신의 아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눈썰미가 없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입가에 피까지 날 정도로 강하게 자신의 얼굴을 두 대 때렸다.“만약 네가 몰랐다고 용서해주면 내 와이프를 모르는 모든 사람들이 내 와이프를 다치게 해도 된다는 뜻이야?”임찬혁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쉽게 용서해주려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건!”방씨
“임찬혁!”이원훈이 입을 열었다.“왜요, 무슨 일 있어요?”임찬혁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전에 내가 너를 잘못 보았어. 네가 효진이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효진이를 봐서라도 우리 가문을 구해줘서는 안 되겠니?”이원훈은 임찬혁의 한마디면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 그들을 놓아줄 거라는 걸 알고있었다.그는 더 이상 임찬혁을 얕보지도, 상대방이 외손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오히려 효진이가 시집을 잘 갔구나.’“허허, 저는 당신이 절 다시 보게 하려고 했던 일이 아니었어요. 당신의 생각을 개의치도 않고요.”이원훈에게 전혀 호감이 없기 때문에 임찬혁은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 “찬혁 씨...”임찬혁이 떠나려고 할 때, 유효진은 그를 붙잡고 나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됐어.”유효진의 뜻을 알아차린 임찬혁은 고개를 돌려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에게 말했다. “이원훈과 이수지는 건드리지 마!”“네, 알겠습니다.”임찬혁의 말을 어떻게 안 들을 수가 있겠나.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신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요?”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모두 건드리지 말아야죠. 저희는 모두 임찬혁의 친척인 걸요!”이광수는 땅에서 일어나 고통을 참으면서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맞아요, 맞아. 효진이는 제 조카예요, 임찬혁도 저희 이씨 가문의 사위고요.”“오늘도 저희를 보려고 온 건 걸요? 저희랑 임찬혁은 한 가족이에요.”“문 뒤에 있는 밀가루, 쌀, 기름, 모두 임찬혁이 저희에게 준 거예요. 만약 친척이 아니라면 이렇게 친절한 선물을 줄 수 있겠어요?”이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즉시 반응하여 임찬혁과 자신들이 얼마나 친한지 말했다. “허허, 저 까짓게 어떻게 당신들 친척이 되겠어요? 이광수 씨, 당신도 우리같은 가난뱅이들은 당신 친척 할 자격이 없다고 했잖아요?”임찬혁은 바로 그들의 거짓말을 간파했다.“저, 그리고 유씨 가문 사람들은
“끄아악!!!”그들이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이광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팔이 잘린 것이다.하지만 임찬혁은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각 업종에는 모두 규칙이 있다. 그러니까 이광수는 자업자득이다.유효진 등은 그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마음이 그렇게 홀가분하지 않았다. 피비린내 나는 일을 겪을 일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이니 지금 이 상황이 모두 적응이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곧장 이씨 가문을 떠나 중화원 호텔로 돌아가서 간판요리 몇개를 시켜 먹기 시작했다.방금 이씨 가문에서 전혀 먹지 못했기에 그들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그러나 유청미는 조금만 먹고 황급히 방으로 돌아갔다.유청미와 이향 일가는 줄곧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녀가 이번에 그들과 함께 온 이유는 내일에 열리는 용운 그룹 상업 야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형부, 방씨 어르신이 왜 그렇게 형부를 무서워해요?”유청미가 떠나자 유설진이 바로 임찬혁에게 물었다. 조금 전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묻기 불편했지만 유청미가 떠난 지금은 뭘 묻고 싶으면 물을 수 있었다. 유효진과 이향 역시 그 이유를 알고싶어 모두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해주시의 지하세력 이인자다. 이씨 가문 조차도 두려워하는 상대가 임찬혁을 무서워하는 게 상식에 부합되지 않았다.“내가 의술을 좀 알잖아? 해주시에 막 왔을 때 공교롭게도 그를 한 번 구한 적이 있어.”임찬혁은 그들이 이 문제를 물어볼 줄 알고 미리 답을 생각했다.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의 배후에 연루된 것은 김연준과 무용화다. 이것들은 모두 그의 비밀 카드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언제든지 설명해줘야 하는 건 그냥 대충 얼버무려서 넘어가면 됐다.“그랬구나. 하긴, 의술 빼고 네가 할 줄 아는 게 없긴 하지.”이향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요 이틀 동안 발생한 일을 거쳐 그녀도 임찬혁이 그렇게 밉지 않았다. 오늘도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기도 했고.“이 일은 우리만 알면 돼. 만약 다른 사람
“수열 님, 용운 그룹 임원이 됐다고 이젠 절 모르는 척 하시는 겁니까? 제 전화도 계속 받지 않으시는 걸 보면.”동명훈이 뾰로통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 명훈 님. 제 돈벌이는 앞으로 명훈 님한테 맡겨야 하는 걸요. 명훈 님 집 그 땅 상업적 가치가 예측도 할 수 없을 정도잖아요.”“제가 요즘 접대가 너무 많아서요. 오늘 쉬기 때문에 어젯밤에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지금까지 잤는데, 무슨 일 있어요?”그가 용운 그룹의 임원이 된 후부터 사회적 지위가 크게 높아졌기에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명문가 사람들도 지금 줄을 서서 그에게 밥을 사주려고 했다.“에휴, 말도 마세요!”동명훈은 지금 차수열을 믿고 임찬혁과 맞서는 상태였다. 그런데 어떻게 정말 상대방과 정말 화를 내겠는가? 차수열의 말을 들은 그는 순식간에 말투가 부드러워졌다.“그 땅, 수열 님이 저에게 말해주시기 전에 이미 팔렸는데, 지금은 되찾을 수 없어요!”동명훈이 탄식하며 말했다.“네?”“그 명당자리를 팔았다고요?!”차수열의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좀 더 일찍 말해주셨으면 저도 안 팔았죠.”동명훈은 이 일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았다. “혹시 상사분들한테 그 입구를 조금만 옮겨달라고 건의해보실래요? 어디든 다 돼요. 그럼 제가 미리 그 땅을 살게요.”“물론 일이 성사되면 모든 수익은 수열 님 몫이에요.”동명훈은 말을 돌려 기대하면서 물었다.“그건... 안 될 것 같네요.”차수열은 좀 난처해 하며 말했다. “이 상업 계획구는 용운 그룹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제 직위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전혀 없어요.”비록 동명훈이 말한 조건은 매우 유혹적이지만, 그는 역시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했다. 이 일은 그가 함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그는 잘 알고있었다. “그럼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설마 정말 그 녀석이 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내버려둬야 한다는 거예요?”동명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저도 어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