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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그들은 괴물을 보는 것처럼 임찬혁을 바라보면서 자기가 꿈을 꾸는줄 알고 계속 눈을 비볐다.

‘저게 사람이야?’

‘바이주 여섯 병을 단숨에 마시고 아무 일도 없는게 말이 돼?’

방금 전까지 임찬혁을 취하게 하겠다며 자신만만했던 사람들 역시 입을 크게 벌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물론 이광수도 놀란 상태였다.

솔직히 그는 이향을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들이면 그의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사람을 데리고 가서 임찬혁을 취하게 한 다음 그들을 난감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 난감한게 우리가 됐어.’

이수지도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임찬혁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늘 허풍을 떠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주량이 좋을 줄이야.’

“찬혁 씨... 괜찮아요?”

유효진은 긴장한 기색으로 임찬혁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괜찮아요. 제가 무슨 일이 있겠어요.”

임찬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똑똑하게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유효진은 그제서야 안심했다는 듯이 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가휘는 잔뜩 놀라서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

“말도 안 돼, 당신이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수 있을리가!”

그가 소리쳤다.

“다른 사람들도 보는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가짜로 마시겠어?”

임찬혁은 바보를 보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았다.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정 못 마시겠으면 구석에 꺼져있어. 주량도 안 좋으면서 덤비는 거 꼴불견이니까.”

상대방이 먼저 누차 도발했기 때문에 임찬혁도 더 이상 봐주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

이가휘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임찬혁을 포함한 유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그는 줄곧 오만한 태도였다. 하지만 상대방이 지금 이렇게까지 말했기 때문에 그는 매우 난감했다.

“이 까짓거, 마시면 될 거 아니야!”

이가휘는 바이주 한 병을 따서 임 찬혁이 했던 대로 병 채로 바로 마시기 시작했지만 반 병만에 한계에 처했다.

“가휘야, 그만 마셔!”

이광수의 와이프, 즉 이가휘의 어머니가 상황이 잘못된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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