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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그래. 술 안 마실 거면 내가 왜 여기를 왔겠어? 당신 남자야, 아니야? 남자면 나랑 술 마시자니까?”

이가휘는 일부러 임찬혁을 도발했다.

“전과자였으면 쫄보는 아닐텐데? 어떻게 술도 못 마실 수가 있어?”

“남자답지 않게 사네. 가져온 보석들도 훔친 거 아니야?”

“오늘 이 술 마시지 않으면 다음부터 우리 집에 못 올 줄 알아. 너무 분위기를 망치잖아.”

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맞춰 같이 욕했다.

“그냥 이렇게 마시면 재미없지. 제대로 마실 거면 다섯 병부터 시작해야지.”

임찬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어차피 오늘 유효진을 따라 얼굴만 비칠 생각이었기에 이 사람들이 아무리 듣기 거북한 말을 해도 참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와서 자기를 손 봐주길 바라니까 바람대로 해줘야지.’

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 바보를 보는 듯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바이주 다섯 병? 지금 날 겁주려는 거야? 다섯 병이면 2.5 킬로그램이야. 다 마시면 병원 들어가야 한다고.”

“망언하는 거 아니야? 다섯 병은 말할 것도 없고 2병이라도 취해서 인사불성이 될텐데.”

“내가 팔로우한 술 잘 마시는 유튜버도 1.5킬로그램 마시고 끝났거든? 그것도 술인지, 아니면 물인지 모르는 걸로 말이야. 그런데 네가 다섯 병?”

모두들 임찬혁이 지금 허풍을 떨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일반인이라면 다섯 병의 바이주를 마실 수 없을 테니까.

이수지도 임찬혁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이가휘가 일부러 이러는 걸 정말 알아채지 못한 건가?’

“쳇! 내가 겁 먹을 줄 알고? 네가 다섯 병을 마실 수 있으면 나도 마실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먼저 마셔야 해.”

이가휘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는 임찬혁이 절대로 다섯 병을 마실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

“술 가져와.”

임찬혁은 더 이상 그와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술과 물이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찬혁 씨, 흥분하지 마요...”

유효진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임찬혁이 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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