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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친어머니가 일찌감치 이렇게 많은 약재를 준비했으니, 보아하니 그의 경맥을 회복시키려고 했던 것 같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천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약재들을 모은 걸 보면, 반드시 보통 사람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어머니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어.”

양홍선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럼 우리 아빠는요?”

임찬혁은 마음속으로 이미 최악의 답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어머니가 이 세상에 없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건 나도 몰라. 네 친어머니는 방씨 성에, 민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야. 그녀는 정말 당당한 여자였지.”

양홍선의 머릿속에는 그녀의 아련한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표정도 마치 신을 마주하는 것처럼 숭고하게 변했다.

“그녀는 원래 경주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경주에 온 거야. 내가 앞길이 막막할 때,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을 때 나를 구해주시고 가정부라는 일자리도 주셨지. 하지만 네 아버지는 한 번도 못 봤어. 집안에는 항상 나와 네 어머니, 그리고 너 뿐이었지. 넌 그때 겨우 한 살이었지. 민영이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왔어. 그러다 아주 심하게 다친 적이 있는데 생명이 위독하단 소리에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거절했었지. 그저 너를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만 했어.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그녀가 다친 이유는 이 약재들을 찾기 위해서였어. 마지막에 가문의 원수들한테 심하게 쫓겼었는데 그녀는 너를 보호하려면 원수를 끌어내야 한다면서 나한테 너를 맡기고 갔어…”

양홍선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 약재들은 어머니가 목숨을 바쳐서 구한 거라고?’

“누가 어머니를 해쳤는지 아십니까?”

임찬혁의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그는 반드시 원수를 찾아내고, 원한을 풀어야 했다.

“동영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양홍선은 더없이 낡은 휴대폰을 꺼냈다. 하지만 양홍선의 노력 끝에 휴대폰 전원이 켜졌다. 이어서 그녀는 동영상을 임찬혁에게 보여주었다.

“그때 네가 잠든 것을 보고 민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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