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나이쯤 되면 가장 바라는 게 뭐니 뭐니 해도 무병장수일 것이다.그걸 알면서도 임찬혁은 그의 환갑잔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았다. 대놓고 엿이나 먹으라는 행동이었다.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이 파티에 참석했고 또 금방 연맹까지 맺었으니 오늘은 송 씨 가문에서 기억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그런 자리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치욕적인 상황이었다.“임찬혁, 아주 겁대가리가 없구나!”“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연맹을 맺었다는 거 몰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업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고!”“뒤에 윤운천이 있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지?”“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거래처들이 너희랑 협약과 거래를 끊겠다고 했어. 내일 효우 광장 공사도 중단될 거야.”“유신 뷰티의 모든 제품도 생산이 중단될 거고, 멜튼 호텔도 영업이 불가능할 거라고!”“그런데도 무슨 용기로 이렇게 일을 벌이는 건지 모르겠네?”송시후는 임찬혁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두려움이 앞섰다. 아마도 수차례 임찬혁한테 맞은 것 때문에 조건 반사로 된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그래도 임찬혁에게 닥친 모든 위기들을 전부 알려주었다. 임찬혁이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지금처럼 태연할 수 없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만약 이 모든 것을 중단해 달라고 빌고 싶으면 당장 이 화환들 전부 치우고 무릎 꿇고 빌어. 그럼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을 거야!”송시후가 계속 덧붙였다.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런 수단을 통해 임찬혁이 머리를 숙이게 한 다음 뺏어간 돈들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었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임찬혁을 향했다. 이 모든 것이 벌어진 이후 여전히 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었다.“너희들 주제에 날 매장시키겠다고?”“어림없는 소리. 난 오늘 너희 4대 재벌가인지 하는 것들을 없애버리려 왔어.”임찬혁은 두려운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한 발자국 더 나섰다.그는 송강산, 온철웅과 조노혁 세 사람을 가리키며 외쳤다.“어이, 늙은이들, 너희가 내 어머
방민영!그 이름은 그들에게 금기사항과 마찬가지였다.머릿속 깊은 곳에 묻어놨던 기억이었다.만약 방민영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경주 4대 재벌가도 그들이 아니었을 것이다.그 해, 어떤 신비스러운 젊은 사람이 그들 넷을 찾아와 몽타주 하나를 주며 그림 속의 사람은 방민영이라는 여자고 이미 경주로 도망을 갔다고 일러주었다.방민영이 탈주하고 있는 범인이라는 것까지 덧붙였다.그는 그들더러 경주에 있는 모든 세력과 인맥을 동원해 방민영을 찾아 잡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만약 일이 성사되면 그들을 경주에서 제일가는 재벌가의 위치까지 올려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다.당시 그들 네 가문은 그저 경주의 작은 세력 중 일부일 뿐이었다. 그들의 자산도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게다가 상대방은 아무런 기척도 흔적도 없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거라 그들은 그를 어떤 신비하고 대단한 존재로 여겼었다.이렇게 큰 대가를 걸었는데 자연히 그들이 거절할 리가 없었다.결국 그들은 방민영을 찾아냈다.방민영은 온몸에 부상을 입었었고 원래 실력의 10분의 1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싸움 중 그들의 부주의로 인해 그녀는 절별 아래로 떨어져 버렸던 것이다.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 그 신비한 청년은 그저 조금 손을 쓰는 것만으로 그들을 바로 경주의 최정상 4대 재벌가 자리로 올려주었다.이 일은 그들이 비밀리에 완수했던 것이라 그 누구도 모를 줄 알았는데 임찬역이 이렇게 찾아와 방민영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주장할 줄은 몰랐다.“애송아, 나는 방민영이라는 여자가 누군지 모르고 네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오늘 험한 일을 저질렀으니 그 대가를 치를 준비는 됐겠지?”송강산은 바로 테이블을 뒤집더니 구부정하던 몸이 순식간에 빳빳하게 펴졌다. 온몸에서 무력강자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조 씨, 온 씨. 이제 자네들도 숨기지 말고 진짜 실력을 들어내보지. 오늘 꼭 끝장을 봐야겠으니까!”송강산의 말이 끝나자마자 온철웅과 조노혁은 수많은 사람들의 경악한 눈빛아래서
말이 끝나는 동시에 그는 왼쪽 발을 한 번 구르더니 대리석 바닥에 순식간에 커다란 구멍이 하나 생겼다. 바닥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사람들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렸다.“걱정 마세요. 한 글자도 입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초대해 주시면 방문하죠!”“저도 집에 일이 생겨서 이만…”“어머니가 입원을 하셨다네요. 저도 가봐야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으로 가득 찼던 정원이 텅 비어버렸다.다들 임찬혁이 오늘을 못 넘기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자리를 떴다.그들은 임찬혁이 대체 이 4대 재벌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지만 상황을 보니 금방이라도 한쪽이 목숨을 잃을 것만 같았다송강산도 임찬혁을 죽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만약 임찬혁이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게 된다면 4대 재벌가조차도 그를 어쩔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할까?그렇게 현장에는 4대 재벌가 사람들과 임찬혁, 유효진만이 남게 되었다.송시후의 지시에 송 씨 가문의 몇십 명의 경호원들이 전부 달려 나와 임찬혁을 몇 겹으로 에워쌌다.“고작 너희들이 날 상대하겠다고?”임찬혁은 전혀 이 상황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 세 사람이 이렇게 나올수록 정말로 무언가 감추고 있다는 게 더 확실해졌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이리 와서 목숨줄이나 바치지!”송강산이 이렇게 외치더니 제일 먼저 달려 나갔다. 그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임찬혁의 목을 겨누며 주먹을 휘둘렀다.주먹이 지나가며 이는 바람은 돌을 깨부술 수도 있을 만큼의 위력이었다.동시에 온철웅과 조노혁도 빠져나갈 틈이 없게 서로 다는 각도에서 임찬혁의 급소를 향해 달려갔다. 전혀 송강산의 주먹에 뒤처지지 않는 위력이었다.온세훈은 그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그도 마찬가지로 종사였지만 솔직히 말해 그들 셋이 보여주는 실력이 전부 그의 위였기 때문이었다.이렇게 4대 재벌가에 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왜 굳이 신달파까지 애써 부탁해 모셔왔는지 모르겠다
온세온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스쳤다. 며칠간의 휴식을 통해 원래대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임찬혁과 교전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서서 뭐 해! 빨리 죽여!”송시후는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모든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경호원들은 지시를 받더니 칼을 손에 쥐고 밀물이 오는듯한 모습으로 임찬혁을 향해 몰려갔다.하지만 임찬혁 앞에 다다르자마자 다시 맥을 추지 못하고 전부 도로 날려왔다.이건 그냥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몇 분만에 임찬혁은 모든 사람들을 다 쓰러뜨렸다.“너… 너 대체 뭐 하는 놈이냐?”고통으로 일그러진 송강산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함께 드러났다.임찬혁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건 알았지만 세 사람의 연합 공격을 막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수십 년간 수련한 덕에 그들의 실력은 일반 종사의 실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합을 맞춰온 덕분에 세 사람의 공격은 그 위력이 배로 되었다.하지만 여전히 임찬혁을 이기지 못했다.“내가 어떤 놈인진 중요하지 않아. 그저 내가 너희들을 죽이는 건 지나가는 개미들을 죽이는 것처럼 간단하다는 것만 알아둬!”임찬혁은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하늘에서 내려온 전투의 신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말해! 왜 내 어머니를 죽였는지. 아는 걸 전부 말하면 시체는 온전하게 만들어주지.”그가 해야 할 건 이 세 늙은이를 죽이는 것만이 아니었다.그의 어머니의 내력과 왜 어머니가 갑자기 경주로 왔는지, 그리고 그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내야 했다.그는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일평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모든 비밀, 모든 일의 기승전결을 그는 꼭 다 알아내고 싶었다.그리고 어머니를 다치게 한 모든 사람들은 벌을 받아야 했다.그의 경맥을 망가뜨린 사람도 알아내야 했다.“우린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갑자기 경주로 온 거야. 그때는 그냥 너무 그 여자에 대해 집착을 하니까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해서 빼앗고 싶었던 거고!”송강산은 겁에 질린 표정
”당신께서 찾아주시니 누추한 저희 집이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저희 송씨 가문에 악당이 침입했는데, 이놈이 자신의 실력을 믿고 저희 가문을 모욕했으니 노민수 씨께서 정의를 위해 나서주기를 바랍니다!”송강산이 간절히 말했다.“걱정 마세요, 어르신, 그가 절대 제멋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노민수는 손에 들고 있던 족자처럼 생긴 물건을 임찬혁에게 휙 던졌다!열어보니 그 물건은 선전 포고서였는데, 거기에는 신달파 수장 문영호가 이달 15일에 임찬혁과 사생결단을 벌이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제 기억으로는 제가 신달파와 껄끄러운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임찬혁은 의아한 눈빛으로 노민수를 바라보았다. 신달파는 알아도 그들과 원수진 일이 없는데 왜 생사를 건 선전 포고서를 내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우리 신달파 나현풍의 단전을 불구로 만들고도 껄끄러운 사이가 아니라고?”노민수가 코웃음쳤다.“난 오늘 원래 사형을 대신해서 너에게 이달 15일 신달파로 와서 죽음을 맞이하라는 선전 포고서만 건네주러 왔거든.만약 네가 감히 가지 않는다면 사형이 친히 경주로 와서 너의 온 가족을 죽일 거라고 하셨어!그런데 너의 건방진 태도를 보니 사형이 나설 필요가 없이 내가 그를 대신해 너를 없애야겠구나!”말을 마친 노민수의 눈에 짙은 노여움이 보였다.임찬혁은 그제야 용무 대회에서 몇 사람의 단전을 불구로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위이수 옆에 나현풍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신달파 사람인가 보네.’“저와 나현풍은 시합할 때 벌써 생사를 건다는 각서를 썼거든요. 당시 그를 살려준 것만으로도 제가 자비를 베푼 거예요!당신이든 그의 스승이든 복수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세요!”임찬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노민수 씨는 천남성에서 두 번째고 그의 사형이 첫 번째 고수란 말이야. 너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송시후는 냉소를 지었다. 그는 노민수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기 싫어 그들을 돕지 않을까 봐 걱
”악!”노민수의 처량한 비명 소리에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그는 바닥에 누워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었는데, 그의 단전은 임찬혁에게 맞아 완전히 망가져 피범벅이 되었다!“네가 내 단전을 불구로 만들었구나!”노민수는 너무 괴로워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단전 불구는 무사에게 가장 큰 벌이었다!여태 천남성 두 번째 고수로서 잘 난 체하다가 앞으로는 보통 사람만 못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었다!심리적, 육체적 이중 충격으로 그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기절하고 말았다!순간 모두가 경악했다.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찬혁을 쳐다보았다.‘천남성 제2 고수를 한방에 물리쳐?게다가 압승이라니, 정말 무시무시한 실력의 소유자네!’4대 명문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서 다리가 후들거렸고, 어떤 사람은 바지에 오줌까지 쌌다.유효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쉼과 동시에 착잡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감옥에서 사부님 한 분을 모셨는데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출 수 있어?이 사람에게 내가 모르는 일이 얼마나 더 있을까?’“이 늙다리야, 지금 또 누가 너희를 구하러 올 사람 있어?”임찬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또다시 살기등등하게 송강산을 비롯한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잠… 잠시만!”송강산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사실 우리가 방민영을 죽이려는 것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거든!그녀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어!”임찬혁이 한방에 노민수를 무너뜨리는 걸 직접 보고 위압감을 느낀 그는 저항을 완전히 포기하고 모든 걸 털어놓기로 했다.지금 임찬혁이 그들을 죽이려고 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천남성 제1 고수인 문영호가 직접 온다면 모를까.그런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 신비한 청년에 관해 누설하면 나중에 죽을 수도 있지만, 당장 임찬혁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는다!이렇게 저울질해 보니 그는 많은 걸 돌볼 겨를이 없었다.“우리 어머니가 살아계신다고?”임찬혁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누구의
“허공을 가로지르며 걷는 자이니, 아마도 하늘의 신선인것 같습니다!”온철웅과 조노혁의 얼굴에는 동시에 공포가 스쳐 지나갔다. 당시 용림의 모습을 회상하면, 그들은 아직도 등골이 오싹해 난다!필경 허공에 뜰 수 있는 것은 귀신이 아니면 신이기 때문이다!‘허공을 가로지르며 걷는다고?’임찬혁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것은 무왕의 징표였기 때문이다!‘상대는 이미 무왕이었단 말인가?’‘그것도 20여 년 전에 말이다!’‘지금 상대의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하지만 임찬혁도 무왕이 되기까지 멀지 않았다.“제가 주는 기한은 일주일이에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림에 관한 단서를 찾아내세요!”“그렇지 않으면, 일주일 후, 매일 같이 방문하여 한 명씩 죽일거예요. 용림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거나, 아니면 당신들이 싹 다 죽을 때까지 말이에요!”임찬혁의 입가에 번진 차가운 웃음은 마치 악마와 같아 4대 재벌가 사람들을 벌벌 떨게 했다.용림이라는 사람을 찾는 일만 아니면 지금쯤 이 세 늙다리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최선을 다할게! 최선을 다할게!”목숨을 위협하는 협박 앞에서 송강산은 벌벌 떨며 한마디의 반박도 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승낙했다.“그리고 또 하나, 내일 만약 효우 광장과 유신 뷰티, 멜튼 호텔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당신들한테 책임을 따질 거예요!”임찬혁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그럴 일 없어. 내가 지금 당장 최상의 태도로 합작을 이어나가라고 전화할게!”임찬혁이 송강산을 바닥에 내던지자마자 송강산은 핸드폰을 꺼내 협력업체들에 전화를 걸더니 유효진과의 합작을 중단하지 못하게 했다.송강산의 말을 들은 유효진은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만약 그 협력업체들이 정말로 그녀와 합작을 종료한다면, 그녀의 모든 산업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아까, 내 아내를 납치한 게 네 짓이라며?”임찬혁은 송시후에게 다가가 손바닥으로 송시후를 날려버렸다!용무 대회에서 임찬혁에게 얻어맞은 송시후 얼굴이 겨우 회복되였지만, 또다시 임찬혁에 의해 퍼렇게 멍
오늘 이 일을 통해 임찬혁은 깨달았다.그가 아무리 강해도, 상업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소인지용으로만 여긴다는 것을.오히려 4대 재벌가 같은 상업적으로 큰 인맥을 가진 재벌가가 진정한 실력이라는 것을.아무리 용무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상업 회의에서 윤운천 회장님의 힘을 얻더라도 4대 재벌가의 말 한마디면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를 수있다는 것을!주변 사람들을 진정으로 보호하고, 숨어있는 비열한 무리를 두려움에 떨게 하려면, 진정한 실력으로 그들을 완전히 짓눌러 버려야 한다!그래서 임찬혁은 단지 상업만으로 4대 재벌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그는 그가 무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모두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윤운천 회장님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만으로 모두가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이렇게 되면, 유효진 씨에게 손을 대려는 사람이 또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걱정 마세요 지존님,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청룡이 보기엔 쉬운 일이었기에 대뜸 승낙했다.임찬혁이 전화를 끊자마자 유효진이 쪼르르 따라오는 걸 보았다.“빨리도 걷네요. 좀 기다려주시지.”유효진이 원망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이 모든 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보세요.”“양 씨 아주머님이 친모가 아니라, 방민영씨가 임찬혁 씨의 친모라는 건가요?”그녀는 지체 없이 마음속의 의혹을 물었다.“네...”임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것을 유효진에게 말했다.“그럼, 당신이 전에 준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날 속인 것이 아니라 진짜란 말이에요! ”“그럼, 당신이 정말 연우 친아빠예요?”“그럼 5년 전의 그 사람도... 당신이에요?”유효진의 예쁜 눈은 놀라움에 휘둥그레졌고, 마음속에는 감정의파도가 주체할 수 없이 일었고, 멍한채로 그곳에 서있었다!“맞아요, 제가 연우 친아빠예요.”“5년 전에는 제가 남의 계략에 빠져 만취한 상태에서 당신한테 미안한 일을 저질렀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