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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Penulis: 낭아감자
그의 말을 들은 임은숙은 불같이 화를 냈다.

“김예훈! 그만해! 아직도 내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성남시의 부시장께서 직접 초대장을 보내온단 말이야?”

“네.”

김예훈은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제가 그 제안을 미리 거절했는데 민아가 가고 싶다고 하니까 우리도 참석하면 돼요.”

정군과 임은숙은 방패 같은 김예훈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허세를 많이 부리는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두 사람은 정민아를 쳐다보고 말했다.

“민아야, 엄마가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빨리 이혼하고 다른 남자 만나.”

정군은 그저 깊은 한숨을 쉬며 자리를 떠났다. 이런 바보 같은 데릴 사위를 만났으니 앞으로 험난한 생활이 이어질 것이다.

정민아는 조금 화가 났다.

정소현만 김예훈을 믿어주고 그의 말이 모두 맞다고 인정해 줬다.

삼촌이라는 사람도 형부 앞에서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며 우리 형부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예훈은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저희 할아버지가 얼마 전에 만나러 가지 않으셨습니까?”

“할아버지께서 그저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셔서 그저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임혁한테 전해주세요. 연회에 참석하겠다고.”

“알겠습니다.”

다음 날, CY 그룹.

차 한 대가 비밀스럽게 구석에 주차되었다.

CY 그룹의 대표 사무실에서 기세가 만만치 않은 한 중년 남자가 공손하게 하은혜에게 초대장을 건넸다.

“하 비서님, 대표님께서 지금 부재시라면 직접 전달해 주세요!”

“김 대표님께서 참석해 주시니 더 없는 영광입니다!”

임혁은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

김세자의 역량을 잘 알고 있는 그는 하루아침에 이현숙을 밖으로 내몬 김예훈의 실력을 칭찬했다.

김 씨 가문에 이제는 김만태만 남았다. 능력은 있지만 예전처럼 빛나지 않을 것이다.

임혁이 직접 초대장을 주러 왔으나 하은혜는 임혁의 손에 있는 초대장만 건네받고 고개도 들지 않았다.

다시 차에 돌아온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상냥한 표정이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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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호텔이곳은 이름이 호화스럽지 않지만 평소에 외부 영업을 하지 않고 외빈과 투자자를 접대하는 곳이다.오늘 이곳에서 임 씨 가문 노부인의 생신 연회가 열린다.이곳에서 생신 연회를 진행한다는 것은 임 씨 가문이 성남시에서 얼마나 세력이 강한지 알 수 있다.고급 외제차들이 하나둘씩 호텔 주차장에 들어서고, 호텔 입구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성남시에서 고위 관리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상업계에도 만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정 씨 가문만 무리에 속하지 않고 있었다. 정 씨 어르신, 정민택, 정가을, 정지용은 모두 참석했지만 정민아만 참석하지 않았다. 정 씨 가문의 사람들은 초대장을 손에 쥐고 삼엄함 경비를 뚫고 성남 호텔에 도착했다.정지용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할아버지, 진짜 대단하십니다. 오늘 이 연회에 세력이 강한 사람들만 나타나지 않겠습니까?”“아무 사람이나 친해져도 앞으로 우리 정 씨 가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정 씨 어르신도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제일 중요한 사람은 임 씨 가문의 가주야. 성남시의 부 시장이 되는 사람이니까 그의 눈에 들면 우리 정 씨 가문의 앞날도 환하게 펼쳐질 거야.”“소문에 의하면 말 한마디로 한 가문을 일으킨다고 했어.”그 시각, 프리미엄 가든.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씩씩 화를 내며 김예훈을 쳐다보고 말했다.“초대장을 가져온다더니 지금 뭐 하고 있어?”“오늘 어르신 생신 연회인 걸 잊은 거야?”“아직도 초대장이 없으면 우린 어떻게 참석해!”정민아도 조금 실망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앞으로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길 바래.”김예훈은 자신의 롤렉스 시계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초대장은 현장에 보내도록 지시했어요. 지금 출발하면 저희를 맞이하는 사람이 나올 거예요. 갑시다.”하은혜는 오늘 김예훈을 모시러 오지 않았다.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다들 정군이 금방 새로 장만한 차에 몸을 실었다. 막 성남 호텔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 있는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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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 씨, 정민아 씨, 오셨어요? 자, 초대장 여기 있어요.”하은혜는 공손하게 초대장을 건네주고 미련 없이 떠났다.정군과 임은숙은 넋을 잃고 말았다. 초대장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니?정 씨 일가 사람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예훈이 큰소리친 게 아니었다. 그는 진짜 사람을 시켜서 초대장을 가져오게 했다!심지어 CY그룹의 하은혜가 직접 가져다줬다. 김예훈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란 말이지?이내 정군과 임은숙의 벙찐 표정을 뒤로하고 정민아 일가족은 깍듯한 안내를 받으면서 생신연 현장으로 향했다.연회장에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어 커다란 홀이 미어터질 듯싶었다.이때, 정민아는 홀 안을 구경하는 대신 심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 내 말 좀 들어봐.”“왜? 우리 이제 입장했잖아.”김예훈은 어리둥절했다. 이미 들어왔는데, 또 무슨 불만이 있다는 거지?정민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아무리 「부춘산거도」의 일 때문에 하은혜 씨가 우리한테 신세를 졌다고 해도 어떻게 그걸 빌미로 자꾸 부탁드릴 수가 있어? 그분한테 초대장을 대신 가져오라고 하다니, 그건 진짜 아니야. 앞으로 그냥 줘도 안 받을 테니까 교훈으로 삼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스로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야지, 남의 손을 빌리면 되겠어?”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혼내는 정민아를 보자 김예훈은 할 말을 잃었다.하은혜한테 초대장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노력과 상관없는 일인가?다만 당장 설명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고, 설령 자신의 정체를 공개한다고 해도 정민아는 믿지 않을 것이다.결국 김예훈은 마지못해 대답했다.“알았어, 앞으로 안 그럴게.”“응, 이왕 입장했으니 제대로 누려보자. 어쨌거나 네 덕분에 오늘 외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잖아, 고마워!”말을 마친 정민아는 방긋 웃었다.곧이어 김예훈은 두 눈이 반짝거렸다. 무표정일 때 몰랐지만, 미소 짓는 순간 그녀는 앙큼한 미인이 따로 없었다.다만 어디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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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특히 임은숙의 얼굴색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왜냐하면 그녀는 자기 어머니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당시 정군과 결혼했을 때 남편이 그나마 잘 나가는 편인데도 임옥희는 아주 못마땅해했다.그러나 정민아의 남편이란 사람이 지금 이런 파렴치한 말을 내뱉었으니 어찌 임옥희의 환심을 살 수 있겠냐는 말이다.아니나 다를까 임옥희는 한숨을 내쉬더니 정민아 가족은 쳐다보기도 싫은 듯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반면, 임무경은 싸늘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힐끗 쳐다보고 뒤돌아서 걸어갔다.어쨌거나 정민아는 능력이 꽤 있기에 친척 중에서도 그나마 인정할 만한 범주에 속했지만, 저런 남자와 결혼한 이상 그녀를 받아들일지 말지 온 가족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았다.“형부, 괜찮아요. 할머니 성격이 워낙 깐깐해서 금방 기분이 풀릴 거예요.”정소현이 김예훈을 위로했다.“소현아,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저 쓰레기 같은 녀석을 싸고도는 거야?”임은숙은 이를 갈며 말했다.“방금 했던 말은 네 할머니한테 스스로 무능한 놈이라고 인정한 것밖에 더 있겠어? 네 할머니가 평생 제일 업신여기는 사람이 바로 못난 자식이라고! 능력 없는 것도 모자라 대체 뭘 잘했다고 당당하기까지 해? 정말 구제 불능이군!”임은숙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 기회에 다시 임씨 가문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김예훈의 말 한마디 때문에 모든 게 수포가 될 줄이야!정군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말했다.“김예훈, 우리한테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아? 임씨 가문에 빌붙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얻은 기회인데, 네가 지금 모든 걸 망쳐놨어!”정군이 탄식하며 말했다.만약 사위라는 놈이 능력만 있었더라면 설령 돈을 좀 못 벌어도 임옥희의 인정을 받았을 텐데.정군은 후회막급이었다. 당시 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줬을까?정민아의 안색도 어두웠지만 이내 나긋한 말투로 위로했다

  • 지존 사위   제7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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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533화

    세이이치로의 말은 섬뜩하기만 했다.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있는 검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는 사람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든,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든 반드시 설명을 요구할 거예요. 김예훈은 반드시 죽어야겠어요! 타케이 가문이든 야마구치파든 절대로 목숨을 이대로 낭비할 수 없어요.”세이이치로한테는 타케이가 일본의 영웅인 것 같았다.영정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살기가 가득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의 머리 위에는 복수라는 두 글자가 적혀있는 두건이 묶여있었다.김예훈을 찾아내 산산조각 내지 않고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만 같았다.김예훈을 증오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본 진세은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속으로 깨 고소했다.이번 사건으로 홍성파는 체면이 말이 아닌 데다 라이언 킹까지 죽게 되어 손실이 막심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아직 내세울 만한 고수가 없어 겸손함을 유지하고 있었다.진세은은 사실 화를 꾹 참아보려 하기도 했다.그런데 일본인이 직접 나선다는데 김예훈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진세은은 직접 나서진 못해도 김예훈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보고 싶었다.이는 타케이 가문, 일본 야마구치파, 그리고 양국 외교와 관련된 문제였다.진세은은 김예훈이 어젯밤처럼 작은 수단을 이용해서 전화 몇 통으로 미디어의 힘을 빌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로 믿지 않았다.‘김예훈, 곧 죽을 날이 올 거야!’진세은은 이런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깊게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진세은은 세이이치로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타케이 가문의 너그러움에 죄송할 따름이네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러시는데 타케이 도련님이 김예훈 그놈한테 살해당하긴 했지만, 저희 홍성파에서 보호해 드리지 못했던 것도 책임 있다고 하셨어요. 저희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 오늘부터 외곽에 있는 땅은 야마구치파에 드리려고 해요. 이 중에 여러분이 눈여겨본 땅도 포함되어 있고요. 앞으로 건설회사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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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무렵 진주 호텔.이름은 호텔이라고 해도 사실 진주에서 유일한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례식장이었다.독채 별장도 있어 전문 고위층들이 사용하고 있었다.타케이는 부검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곳 어딘가 구석에 옮겨졌다.한적한 이곳 환경은 너무나도 쾌적했다.타케이 시신이 옮겨지고 나서 타케이 가문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나오키와 그의 아들딸 외에도 타케이 가문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찾아왔다.타케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였다.저녁 7시.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이 소리 없이 이곳에 도착하게 되었다.차 문이 열리고, 홍성파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뒤이어 얼굴이 다소 수척해 보이는 젊은 여성이 따라서 차에서 내렸다.하루 종일 취조받긴 했지만,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보증 서준 덕분에 바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여전히 예쁜 그녀는 바로 홍성파 우두머리의 큰 따님인 진세은이였다.경찰서에서 풀려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타케이에게 향을 올리는 것이다.전체 장례식장에 은은한 향이 퍼지고, 진세은은 영정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앞으로 다가가 90도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개를 숙이는데 가슴골이 훤히 보였다.본능적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본 세이이치로는 눈빛이 흔들렸다.진세은의 신분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그저 가볍게 눈인사할 뿐이다.“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진세은은 이상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저의 아버지께서 직접 타케이 도련님께 향을 올리려고 했는데 범인을 찾기 전까지는 차마 찾아뵐 수 없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진주 경찰서 서열 1위 님 찾으러 가셨어요. 어떻게든 제대로 된 설명을 해드릴 거예요. 저희 진주에도 법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야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일본 손님을 잘 돌보지 못한 것은 저희 홍성파의 책

  • 지존 사위   제2531화

    “그래서 바로 총독님께 문자를 보냈죠. 총독님 같은 분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의사 선생님인 척 문을 두드릴 때부터 살인범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절대 경계를 늦추지 않았었죠. 그 뒤로 일어난 일은 다 아시잖아요.”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당신을 어떻게 해보려던 것이 아니라 당신이 너무 어리석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알았어요?”“너...”루미코는 직접 짠 계획이 처음부터 김예훈에게 간파당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까 했던 모든 일은 그저 미친 광대나 다름없었다.“이런 제기랄!”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무시당해도 고개 숙일 생각이 없었다.이때 그녀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내 동생을 죽인 것도 모자라 나까지 죽이려고? 우리 타케이 가문에서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능력 있으면 나를 죽여보든가! 아니면 천군만마를 이끌고 너를 죽이러 다시 올 거야. 타케이 가문은 죽을지언정 절대 모욕당할 순 없어! 와봐! 나를 죽여보라고!”김예훈은 루미코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나를 자극해서 너를 없애게 하려는 거야? 아쉽게도 난 너를 죽일 생각 없어. 타케이 가문에서 이유없이 나를 죽이겠다고 소리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이때 김예훈의 손짓 하나에 동하임이 수갑을 꺼내 루미코의 손발에 직접 채웠다.그러고는 루미코가 출혈 과다로 사망할까 봐 개인 의사를 불러 그녀의 상처를 봉합시켰다.“아무 이유없이 너를 죽이려고 한다고?”루미코는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내 동생을 죽였으면서 왜 억울한 척이야.”“누가 그래? 타케이가 내 손을 더럽힐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한껏 싫증난 얼굴이었다.“그리고 난 진주의 ‘착한 시민’이라고. 모욕죄로 배상해야 한다는 거 몰라?”루미코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때 동하임이 담담하게 말했다.“부검 결과에 의하면 당신 동생은 아침 7시에 살해되었어요. 그 시각 김 도련님은 저랑 함께 동

  • 지존 사위   제2530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난처하게 하지 않을거니까요. 김현민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거든요. 비록 김예훈이 동씨 가문과 손잡았다고 해도 김현민 도련님을 봐서라도 인질로만 삼았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르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니면 그 아름다운 얼굴에 상처를 낼지도 모르겠거든요.”루미코는 검을 꺼내 동하임을 먼저 제압한 후 김예훈을 협박하려고 했다.슉!바로 이때, 갑자기 타케이 시체 밑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칼로 루미코 복부를 찔렀다.“풉!”미처 예상하지 못한 루미코는 피를 뿜어내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영안실에 동하임 외로 또 다른 인물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결국 그녀는 후회할 시간도, 질문할 시간도 없이 뒤돌아 영안실을 떠나려 했다.쨕!루미코가 영안실을 벗어난 순간, 누군가 나타나 그녀의 뺨을 때렸다.순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루미코는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시 일어나고 싶었지만, 몸속에 어마어마한 힘이 휘몰아쳐 힘없이 무너져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문밖에서 김예훈이 무표정으로 걸어들어와 루미코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루미코 씨? 쯧쯧. 타케이 가문에 그렇게 인력이 부족해요? 사람을 죽이려고 해도 직접 나서야 하는 거예요? 돈 없으면 말씀하시지. 제가 대신 돈을 들여서 킬러 몇 명을 고용해 드릴 수 있었는데. 타케이 가문이 돈이 아까워서 킬러도 고용하지 못한다고 하면 체면이 구겨지지 않을까요?”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 상대방의 마스크를 벗겨내자, 타케이와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내가 하임 씨를 인질로 삼을 줄 어떻게 알았던 거야?”루미코는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루미코는 자신이 왜 노출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특히 아까 그 칼 한 방에 전투력을 잃어 어쩔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그녀의 원망 가득한 표정을 보면서 말했다.“일할

  • 지존 사위   제2529화

    동하임이 본능적으로 말했다.“의사 선생님, 이분은 제 친구인데 좀 양해해주시면 안 될까요?”“양해요? 양해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의사 선생님은 동하임의 명찰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동하임 씨였네요. 그런데 아무리 동하임 씨라고 해도 규칙을 어길 수는 없어요. 그런데 이분을 들이는 거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밖에 나가서 먼저 등록하고 기록을 남겨야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먼저 등록하러 다녀올게요. 등록실이 어디죠?”의사 선생님은 직접 밖으로 나가 등록실 방향으로 안내했다..“저쪽에 보시면 등록실이 있을 거예요. 송학민이라고 등록을 도와주시는 분이 계실 거예요.”“감사해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텅 빈 복도를 걸어갔다.의사 선생님은 김예훈의 모습이 사라져서야 두 명의 경찰한테 시선을 돌렸다.“어머!”그녀는 갑자기 발목을 접질렸는지 비명을 질렀다.경찰들은 본능적으로 하얗고 가느다란 발목을 쳐다보게 되었다.샤샤샥!두 명의 경찰이 시선을 돌린 순간, 그녀가 휘두른 소매에서 하얀 연기가 퍼져 나왔다.두 경찰은 그대로 휘청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다시 시체를 확인하려던 동하임은 이 소리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결국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미간을 찌푸렸다.“당신 누구야. 아무런 원한도 없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은데 뭐 하려는 거야. 누가 보냈어.”동하임은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려 했지만 방호복을 입고있는 관계로 재빨리 빼낼 수 없었다.그러자 정체 모를 그녀가 문을 잠그고는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총독님 딸을 제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당신이 죽어버리면 저도 곤란할 수밖에 없어요. 그냥 잘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뿐이에요. 원망하려면 제 동생을 죽인 김예훈을 원망하세요.”“동생?”멈칫한 동하임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시체를 한번 쳐다보았다.“타케이 누나라고?”상대방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맞아요. 타케이

  • 지존 사위   제2528화

    뚜뚜뚜.김예훈은 걸어가면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복도 끝에 있는 영안실 입구에는 경찰 두명이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이들은 김예훈을 보자마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안으로 모셨다.동하임은 흰색 의료용 장갑을 끼고 짧은 머리를 묶어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목을 드러냈다.김예훈이 서서히 다가갔을 때, 그녀는 타케이 목에 나 있는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너무나도 집중한 나머지 하얀 가슴골이 드러난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의사 가운을 입고 있다고 해도 날씬한 몸매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김예훈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가가 말했다.“하임 씨, 검시관 일까지 해버리면 그분들이 뭐 해 먹고 살겠어요?”동작을 멈춘 동하임은 눈빛 하나로 무한한 매력을 발산했다.“검시관 결과는 이미 나왔어요. 현장 증거도 모두 수집 완료한 상태고요. 그 증거들 모두 김 도련님이 살인자라고 말해주고 있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했다.“그런데 저는 살인을 저지를 시간이 없었잖아요. 어젯밤 내내 구룡성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었잖아요. CCTV가 증거로 될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동씨 가문 별장에 같이 있었잖아요. 하임 씨가 증인이 될수 있는 거잖아요. 범죄를 저지를 시간이 없는데 저를 살인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거 아니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타케이의 창백한 얼굴과 아직 가시지 않은 놀라운 표정을 발견했다.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아마도 타케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동하임은 경직된 어깨를 움켜잡으면서 김예훈의 생각을 읽었는지 말했다.“사실 누가 범인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증거가 위조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것으로 김 도련님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불가능하고요. 문제는 이 쓸모없는 증거들이 일본인에게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사카모토 류이치마저 죽였잖아요. 여러 가지 관계로 경찰이 죄를 묻지 않았지만, 일본인에게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잖아요

  • 지존 사위   제2527화

    하지만 아무리 지위가 높다고 해도 배시시 웃으면서 일어나 말할 뿐이다.“김현민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특별 경로를 통해 일본 야마구치파에 소식을 전했거든요. 야마구치파 장로님인 나오키가 오늘 저녁 진주에 도착한다고 해요. 아들딸 세이이치로와 루미코도 동행한다고 하네요. 가족인 타케이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김현민이 가식적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에요? 직접 진실을 파헤쳐야 하다뇨. 정말 일본인 친구들한테 미안하네요. 지훈 씨, 저를 대신해 일본 손님들을 잘 대접해 주세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드리고요. 물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거 아시죠?”남지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남씨 가문은 밀수로 일어난 가문이잖아요. 아무도 추적할 수 없을 거예요.”김현민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김병욱을 힐끔 쳐다보았다.“병욱아, 정말 김예훈이 타케이 도련님을 죽인 게 확실해?”김병욱이 피식 웃었다.“그럼요. 병원 CCTV에 김예훈 모습이 찍혔고, 현장에 남겨진 당도 위에 그의 반쪽 지문이 남아있거든요. 비록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평생 콩밥을 먹일 순 없겠지만 일본인이 복수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김현민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증거는 증거야. 확실한 증거든 아니든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본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뿐이야. 그들이 어떻게 선택할지는 그들의 문제라고. 아, 또 한 가지 일이 있어.”김현민이 곽영현을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곽씨 가문에 믿을만한 변호사가 몇 명 있잖아요. 진세은 씨를 구해내죠? 일본 손님을 대접하는데 진세은 씨가 없어서 되겠어요?”곽영현은 반짝이는 두눈으로 말했다.“네.”김현민은 또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저희는 진주·밀양의 고위층을 대표하기도 하고 공평 공정을 대표하기도 하는 거예요. 기관에서 공평 공정하게 처리 못 하는데

  • 지존 사위   제2526화

    동하임은 남윤지의 도발을 무시한 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여유작작 차를 마시고 있는 김현민을 쳐다보았다.“김현민 도련님한테서 듣고 싶은 대답이 있어서 찾아왔어요.”“하임 씨, 저를 다시 경찰서에 데려가서 조사할 예정이에요? 어젯밤 이미 충분히 잘 답변해 드린 것 같은데요? 저는 그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요. 그리고 저는 진주의 치안을 생각해서 쌍방의 모순을 중재했을 뿐인데 ‘착한 시민’ 상을 안 줄지언정 정한테 누명을 씌울 건 아니죠?”김현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확고한 말투였다.동하임은 평소였다면 이런 분노가 섞인 말투를 들었을 때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깊이 숨을 마시고는 천천히 말했다.“김현민 도련님,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왜 타케이를 죽이고 김예훈한테 누명을 씌웠느냐예요.”“타케이가 죽었어요?”놀란 표정을 보면 전혀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어젯밤 안동 김씨 가문의 명의를 에드워드 병원으로 보내드렸잖아요. 그런데 왜 죽어요?”동하임은 김현민을 자세히 쳐다보면서 잠시 후 입을 열었다.“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살해당했다고요. 죽은 사람은 그 어떤 의사도 살릴 수 없어요.”퍽!“이럴 수가!”김현민은 갑자기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던졌다.“내가 타케이 도련님을 구하려고 얼마나 힘들게 의사와 간호사를 동원했는데. 그런데 죽었다고요? 하임 씨,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서 일본대사관에 알려야 해요. 아니면 위에 항의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분노로 가득찬 김현민은 결코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법을 지키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보였다.동하임은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다 뒤돌아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사건은 제가 직접 범인을 찾아낼 것입니다. 나쁜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겠지만 절대 좋은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지 않을 거예요. 결과가 나오자마자 알려드릴게요. 도련님께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계시면 돼요.

  • 지존 사위   제2525화

    동씨 가문 자제는 침을 꼴깍 삼키더니 말했다.“네. 살해된 것도 모자라 목구멍에 칼자국이 있었어요. 초보적으로는 당도로 인해 생긴 상처라고 보고요. 다른 단서는 추가적인 수색이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모든 단서와 어젯밤 사건을 놓고 보면 알게모르게 김예훈 씨를 범인으로 몰고 있어요.”동태원은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나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빨리 움직일 줄 몰랐다.이제 막 ‘착한 시민’ 상은 수여하려던 찰나에 안동 김씨 가문이 김예훈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울 줄 몰랐다.안동 김씨 가문과 김현민에 대해 잘 알고있는 동태원은 이들이 나서는 순간 절대적인 치명타를 입게 될 거일 것도 잘 알고 있었다.타에이의 죽음은 김예훈이 진범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동태원이 직접 나서서 해명한다고 해도 범인임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할 것이 틀림없었다.동태원은 태양혈을 문지르며 동하임에게 시선을 돌렸다.“김현민한테 가봐.”“왜요?”동하임은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동씨 가문의 입장을 알려줘야지.”동태원은 한숨을 내쉬며 별장 밖에 있는 남태평양 바다를 쳐다보았다.지평선 끝에 먹구름이 가득한 것이 곧 폭풍우가 진주를 휘몰아칠 것만 같았다.그런데 이 폭풍우가 지나면 진주에 남게 될 자가 과연 누구일지 아무도 몰랐다....퍽!오후 3시. 동하임은 비를 뚫고 빅토리아 항구에 있는 고급 사무실 문을 열었다.동하림은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을 무시한 채 성큼성큼 넓은 회의실로 향했다.이곳은 안동 김씨 가문의 건물이자 김현민의 사무실이기도 했다.이 순간 사무실 안에는 김현민 외에도 진주·밀양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층이 앉아있었다.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김병욱,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곽영현 및 나머지 두 명, 진주 잡지사 아들, 일본의 귀족 등등...이들은 저마다 진주·밀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밖에 나가서 발을 구른다고 해도 진주가 휘청거릴 정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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