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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작가: 낭아감자
정동철이 자신의 공을 인정해주자 정지용은 엄청 기뻐했다, 그가 들뜬 표정으로 정동철한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할아버지, 정씨 일가의 장손으로서 우리 가문을 위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앞으로 성남에 가면 우리 정씨 일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큰 공을 세울 것이에요!”

“그래! 할아버지가 역시 널 아낀 게 헛되지 않았구나!”

정동철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정진 별장의 대문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하은혜가 슬림한 양복 차림을 하고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순식간에, 정씨 일가 사람들의 시선이 하은혜에게로 쏠렸다.

하은혜 같은 큰 인물이 이곳을 다시 찾아오다니, YE 투자 회사 대표의 화가 이미 가라앉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쁘고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하 비서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른 앉으세요!” 정동철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은혜가 이곳으로 온 건 YE 투자 회사의 태도를 대표한다.

YE 투자 회사에서 한발 물러서야 정씨 일가에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은혜가 신분을 내려놓고 정진 별장으로 온 건 설마 정씨 일가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은 아닌지?

정동철은 YE 투자 회사에서 정씨 일가에 더 큰 프로젝트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고 김칫국부터 마셨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정씨 일가는 꽤 인기 있는 집안이었다.

하은혜는 담담하게 웃으며 정동철을 향해 깍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 회장님, 앉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오늘 제가 이곳으로 온 건 정씨 일가에 기회를 드리려는 것뿐이에요.”

“와-”

이 말을 꺼내자 자리에 있던 정씨 일가 사람들이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하은혜한테 집중했다.

정동철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정씨 일가에 기회를 준다고,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기회란 말인가?

설마 더 큰 기회가 생기는 것은 아닌 건지?

설마 정씨 일가의 운이 그렇게 좋은 것인가? 이리 손쉽게 기회가 생기는 것인가?

정씨 일가 사람들의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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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2천억 원?!하은혜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주위에 둘러싸여 듣고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마시며 충격을 받았다.역시 YE 투자 회사의 재력이 어마어마하구나!정씨 일가는 이 2천억 원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말이다.결국은?YE 투자 회사는 아무렇지 않게 2천억 원을 내놓았다!정씨 일가의 모든 자산을 팔아도 기껏해야 2천억 원 남짓하다. 아니 심지어 2천억 원이 안 될지도 모른다!충격에 빠진 사람들은 하은혜를 쳐다보며 이내 눈빛이 뜨거워졌다.이 2천억 원이 있으면 정씨 일가는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쉽게 성남시에 입성할 수 있게 된다.그렇게 된다면 정씨 일가는 손해를 볼 일도 없고 남해시의 가업도 지킬 수 있게 된다.이때, 정동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정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감격해서 울고 웃었다.사람들이 흥분한 것을 보고 김예훈이 하은혜한테 눈길을 줬다. 이내 하은혜가 한 말을 듣고 그들은 흥분을 싹 가라앉혔다.“이 2천억 원은 저희 쪽에서 정씨 일가의 발전을 돕는 셈입니다.”“정씨 일가에서 앞으로 어디에 투자하든 어떤 사업을 하든 저희는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단, 조건이 있습니다.”하은혜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정동철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 비서님, 조건을 말씀하세요. 우리 정씨 일가는 뭐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저희 YE 투자 회사에 정씨 일가 모든 산업의 51% 주식을 넘겨줬으면 합니다.” 하은혜가 또박또박 말했다.뭐!?이 말을 들은 정동철은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멍해졌다.51%의 주식, 그것도 모든 산업의 51%의 주식을 달라고?이건 정씨 일가의 의사 결정권을 YE 투자 회사에 넘기는 셈이다.다시 말하자면, 앞으로 정씨 일가는 온전히 정 씨가 아닌 것이다. 아무리 가문이 발전하고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정씨 일가는 YE 투자 회사에서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이건...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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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키는 김예훈의 폭넓은 지식에 놀라긴 했지만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하지 않고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열몇 명의 일본 고수들은 소리를 지르며 추문성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추문성은 진세은이 방금 바닥에 떨어뜨린 총을 집어 들고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퍽! 퍽! 퍽!여러 일본 고수가 피바다에 쓰러졌지만 다른 일본 고수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돌진해 왔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세은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전혀 움직일 수 없어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이 시각, 김예훈과 나오키는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고 있었다.샤샥!나오키가 은빛 광채를 띠는 검을 앞으로 내리치길래 김예훈은 검으로 그의 천둥 같은 일격을 막아냈다.쨍!두 검이 부딪히는 순간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나오키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연신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김예훈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오키를 바라보았다.“무신 급이네.”김예훈은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나오키가 종이 인형을 사용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어 무신 급이 될 줄 몰랐다.비록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그에 따른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무신 급은 엄연히 장병급과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예를 들어 오정범과 추문성이 젊은 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긴 하지만 김예훈의 지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돌파구를 찾아 무신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나오키가 이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의 음양술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한 이유를 알수 있었다.김예훈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나오키는 이미 무표정으로 칼을 들고 다시 접근했다.일본 검도를 수련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나오키는 김예훈과 같은 상대를 상대할 때 그 어떠한 허세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매번 검을 내리칠 때마다 온갖 힘을 다해 휘둘렀다.쨍! 쨍! 쨍!무표정을 한 김예훈

  • 지존 사위   제2543화

    어쨌든 나오키도 전설적인 인물로서 많은 풍파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다.하지만 자기가 직접 상속자로 지정한 아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자, 품위를 지키던 모습은 사라지고 극도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세이이치로와 마찬가지로 신분을 밝혔는데도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자기 아들을 죽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순간 나오키는 분노로 들끓기 시작하면서 김예훈을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어했다.열몇 명의 일본 남녀들이 짐승처럼 포효하면서 검을 꺼내 언제든지 덮칠 준비가 되어있었다.오직 김예훈만은 무덤덤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추문성은 진작에 당도를 들고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장례식장에서 빠져나갔고, 더 이상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었다.따라서 홍성파 정예 부하들도 얼굴이 창백해진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그 순간, 진세은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지만 마치 느끼지 못한 듯 계속해서 중얼거렸다.“이런 미친놈은 절대 건드리면 안 돼.”진세은은 차라리 진주 감옥에 있었으면 했다.평생 감옥에 갇히더라도 이 장면을 겪고 싶지 않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내 앞에서 내 아들을 죽여? 죽여버릴 거야! 너의 온 가족도! 너의 조상님들도 모조리 무덤에서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 거라고!”나오키는 검을 꺼내 앞으로 돌진했다.김예훈 역시 무심하게 검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부모님의 잘못이야. 네 아들이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른 것도 네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일본인이 대한민국에 왔으면 고개를 숙이고 다녔어야 한다고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네가 불만이 많다는 거 알아. 그렇다면 내가 공정하게 대결할 기회를 줄게. 하지만 너는 분명히 내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을 거야. 나이를 잔뜩 처먹고 지는 것도 쪽팔리잖아.”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검을 들었다.쌍방의 원한은 이미 죽고 못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마냥 좋은 사람이 되기 싫은 김예훈은

  • 지존 사위   제2542화

    다른 타케이 가문 사람들은 김예훈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나오키는 김예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예를 들어 부산 용문당 회장으로서 부산에 있을 때 야마자키파를 물리친 사실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부산에 있는 야마자키파 중에 무신 급은 없었기에 김예훈이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나오키는 비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아들을 보면서 화를 내는 대신 차분한 모습이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타케이 가문의 수장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고, 그저 약간의 호기심뿐이었다.‘장병급 주제에 대한민국에 와서 위세를 부려?’“이봐, 젊은이. 오늘 일은 여기까지인 걸로 해. 나오토 사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니 일본대사관에 진주 경찰서에 잘 협조하라고 할게. 만약 네가 정말 억울한 거라면 내가 타케이 가문을 대표하여 한마디 하지. 절대 너에게 복수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국제 경찰에 수배 신청도 내리지 않을 것이고.”나오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나 나오키는 타케이 가문의 수장이자 야마구치파의 장로로서 절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만 가봐. 떠나기 전에 내 아들한테 사과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대가를 치러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나오키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그의 신분으로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반드시 체면을 세워줄 거로 생각한 모양이다.죽어버린 타케이 가문 정예들에 대해서는 김예훈이 좋은 조건만 제시하면 따라서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었다.“사과? 일본인 주제에 나한테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발로 바닥에 있던 검을 두 동강 냈다.사람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중 한 조각은 세이이치로의 목구멍에 꽂히고 말았다.세이이치로는 부들부들 떨면서 목을 부여잡은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러다 서서히 바닥에 널브러져 숨을 거두게 되었다.그는 진주에 오고부터 타케이 가문의 상속자이자 야마구치파의

  • 지존 사위   제2541화

    진세은은 총을 들어 올리려다 다시 움츠러들었다.김예훈이 추문성 덕분에 위세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순간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세이이치로는 얼굴이 찌릿찌릿한 느낌에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당연히 자존심, 자부심과 사무라이 정신마저 짓밟히고 말았다.김예훈은 휴지 한 장을 꺼내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닦으면서 말했다.“넌 나한테 안 돼.”다시 정신을 차리려던 세이이치로는 이 말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사실 김예훈을 만나기 전에 그의 실력을 과대평가한 건 사실이지만 곁에 장병급 실력자가 있다고 해도 자기 상대가 안 될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뺨 한 대에 무너질 줄이야.야마구치파든, 타케이 가문이든, 실력자든, 김예훈의 소박한 뺨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세이이치로는 절망감에 휩싸였다고 해도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장난 아닌데? 그런데 나를 이겨서 뭐 하려고? 나는 진주에서 직접 모신 손님인데 나를 죽였다간 어떻게 보고하려고? 어떻게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겠어. 그래서 말인데 넌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를 죽일 용기는 없을 거야. 지금 이 시대에서는 힘이 강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건 아니거든. 김예훈,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어.”“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앞으로 다가갔다.“네가 날 이렇게 도발하는데 죽이지 않고서야 내 체면이 서겠어?”김예훈의 미소에서 살기를 느낀 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뭐하는 짓이야!”바로 이때, 뒷문 쪽에서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열몇 명의 일본 남녀가 검을 들고 문을 박차면서 들어왔다.조금 전의 일본인들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뒤이어 기모노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 뒷짐을 쥐고 걸어왔다.추문성은 이 사람을 보자마자 숨이 가빠지더니 본능적으로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았다.“아버지.”상대방을 확인한 세이이치로는 뻘쭘한 표정이었다.“나오키 어르신!”진세은은 기쁜 마음에 재빨

  • 지존 사위   제2540화

    표정이 일그러진 진세은은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더이상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김예훈의 실력에 놀랐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오른손만 봐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동작이 너무 느려. 좀 더 빨리할 수 없어? 저녁에 밥 안 먹었어?”김예훈은 진세은을 무시한 채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계속해서 지시했다.샤샤샥!이때, 쌍방 분위기는 점점 더 치열해졌다.추문성이 실수로 왼손에 상처를 입자마자 열몇 명의 사무라이들이 그 기회를 틈타 공격해왔다.여러 자루의 검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어마어마한 살기로 추문성을 침식해 버릴 것만 같았다.이 모습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진세은과 세이이치로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루미코 역시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검술.”김예훈의 말에 추문성은 눈앞이 밝아졌다.다음 순간, 추문성은 당도를 칼집에 넣었다가 다시 빼냈다.하늘을 가를 듯한 당도를 빼내 휘두르는 순간 살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무라이들의 검이 전부 다 두 동강 나고 말았다.이 모든 것은 잠깐에 불과했으며. 추문성은 다시 당도를 칼집에 널었다.“푸!”아까까지만 해도 서 있던 열몇 명의 사무라이들의 목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오십 명이 넘는 사무라이들과 열몇 명의 닌자들은 전부 다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왼쪽 손에 상처가 나 있는 추문성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한 명도 빠짐없이 다 죽어버렸다고? 정말 장병급 실력자인 거야?’진세은과 홍성파 정예 부하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추문성이 무조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실 아무리 장병급 실력자라고 해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는 힘들었다.김예훈이 몇 마디 지적했을 뿐인데 추문성한테는 아무 일도 없고, 일본인들만 목숨을 잃었다.세이이치로는 그제야 반응했다.‘이 사람들 모두 실력이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다 죽어버렸다고? 돌아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이런 제기랄! 다 죽여버릴 거

  • 지존 사위   제2539화

    김예훈이 직접 나서기도 전에 토요타 프라도 뒷문이 언제 열렸는지는 몰라도 대기하고 있던 추문성이 차에서 내렸다.추문성은 바로 칼집에서 당도를 꺼내 앞을 향해 휘둘렀다.“푸!”칼날이 스쳐 지나가고, 김예훈과 가장 가까이 있던 세 명의 사무라이가 목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졌다.추문성은 그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한 걸음 내딛어 또 당도를 휘둘렀다.길을 막고 있던 사무라이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장병급?”세이이치로는 멈칫하고 말았다. 그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문성이 김예훈을 지키는 장병급 실력자인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진세은은 결정적인 순간에 추문성이 김예훈을 위해 나설 줄 몰랐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정말 김예훈과 함께 죽고 싶은 건가?’샤샥!바로 이때, 닌자 한 명이 그림자처럼 추문성의 뒤에 나타났다.하지만 검을 뽑기도 전에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다.“앞으로 세 걸음 나아가 뒤에서 찌르기!”옆으로 피할 준비를 하고 있던 추문성은 김예훈이 시키는 대로 앞으로 세 걸음 나아가 당도를 앞으로 찔렀다.“푸!”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난자 한명이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지고 말았다.추문성을 향해 검을 뽑으려던 닌자의 이마에도 붉은 흔적이 나타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졌다.“왼쪽으로 세 걸음 가서 내리찍기.”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한 모습이었다.추문성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더니 김예훈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푸!”세 명의 사무라이들은 반응할 틈도 없이 이미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뒤로 세 걸음 가서 가로 베기.”“높이 뛰어 내리 찌르기.”“앞구르기로 베기.”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지시하고 있었다.이렇게 일본 사무라이와 닌자들은 추문성에게 가까이하지도 못한 채 당도에 베어 목숨을 잃고 말았다.일본인들은 추문성을 포위해서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오히려 추문성은 김예훈의 지시를 받을 때마다 더욱더 힘

  • 지존 사위   제2538화

    ‘개한테 도리를 말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한다고?’‘그냥 죽여버리겠다고?’김예훈의 담담한 어조에 일본인들은 하나둘씩 분노가 폭발했다.‘이렇게나 많은 사람한테 둘러싸이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오만방자한 것도 모자라 어떻게도 뻔뻔한 말을 할 수 있는 걸까?’‘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김예훈은 떳떳한 모습에 일본인들은 자신이 포위당했다고 착각할 정도로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심지어 어떤 사무라이는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고 싶어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샤워가운을 입고 있던 일본 미녀들은 바보를 쳐다보듯이 가소롭게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타케이 가문을 따라 여러 곳을 다니면서 오만방자한 사람은 많이 만나보았는데 이렇게 바보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세이이치로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남동생이 죽고, 여동생도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서도 진실을 무시한 채 김예훈을 죽이려고 하는데 김예훈이 이미 모든 것을 간파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것은 단순히 세이이치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타케이 가문, 그리고 전체 야마구치파를 무시하는 것과도 같았다.‘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과 용기길래 이런 말을 하는거지?’세이이치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김예훈을 응시하면서 말했다.“법적 처분을 받게 하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죽여버리는 것이 깔끔하겠어.”김예훈은 왼손 검지로 검 날을 만지면서 말했다.“확실히 그럴 필요는 없지. 나오토가 이곳에서 죽든 말든 진세은이 가져다준 이익이 더 관심이 있는 거겠지. 너희가 도리를 따지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하는데 나 역시 도리를 따질 필요가 없잖아? 너희를 모조리 죽여버리면 내 말에 일리가 있는 거 아니겠어? 주먹이 크면 힘이 센 법이거든.”김예훈이 분위기를 압도해 버리자 진세은은 갑자기 속이 불편한 느낌이었다.상류 인사 못지않은 태도를 보면 진주 4대 도련님이라고 해도 그런 말을 하라 자격이 없어 보였다.전체 진주 젊은 층에서는 김현민만이 그런 말

  • 지존 사위   제2537화

    세이이치로의 마라에 루미코는 멈칫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김예훈이 나한테 영상을 보여주고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억울함을 씻기 위해서였네. 사실 세은 씨가 이미 범인이 김예훈이라고 우리한테 말해줬는데 말이야.”외곽에 있는 땅을 주겠다고 하니 루미코는 바로 야마구치파가 진주에 진출할 좋은 기회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런 상황에서는 사건의 진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세이이치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이 뜻이 아닌가 싶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루미코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루미코, 정말 양심도 없이 나한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야?”루미코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세이이치로는 오히려 한숨을 들이마시더니 반짝거리는 두 눈을 하고서 김예훈에게 다가가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루미코는 양심을 저버린 적도 없고, 너한테 책임을 떠넘긴 적도 없어. 네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인정해야 할 거 아니야. 범인인 이상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라고. 오늘 밤, 난 내 동생이 외롭지 않게 너까지 함께 보내줘야겠어!”세이이치로의 말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진세은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자기 체취가 묻어있는 계약서를 꺼낸 순간부터 김예훈이 나오토를 죽였든 안 죽였든 무조건 이 누명을 써야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현장에 있는 일본인들을 쭉 둘러보고는 세이이치로한테 시선을 고정하면서 피식 웃었다.“이제야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네.”세이이치로와 루미코 두 사람 모두 바보가 아니었기에 김예훈이 나오토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김예훈은 범행을 저지를 시간도, 동기도, 필요성도 없었다.하지만 진세은이 건넨 계약서의 가치는 어마어마했다.막대한 이익 앞에서 세이이치로는 동생이 어떻게 죽었든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일본인은 이른바 이익을 위해서 친척도, 연인도, 친구도 얼마든지 버리는 사람이었다.“됐어. 더 이상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저 범인을 당장 잡아!”세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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